[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조선시대에 여자들이 입었던 예복인 당의가 소장돼 있습니다.
저고리 위에 덧입었었던 당의는
색에 따라 연두ㆍ자주ㆍ남색ㆍ백색 당의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입은 것은 연두당의입니다.
당의에는 보통 겉감을 녹색으로 하고 안감은 붉은빛으로 합니다.
여름에는 당의 속에 슬쩍 비치는 저고리와 치마의 사각거림,
겨울에는 초록 비단에 화려한 금박무늬가 돋보이지요.
여름에 입는 홑당의는 당적삼ㆍ당한삼이라고도 합니다.
▲ 당의(唐衣), 조선, 길이 82.8㎝ㆍ화장 77.0㎝, 국립중앙박물관
당의의 특징은 한복의 곡선미를 강조한 데 있으며
길이는 무릎까지 오고 소매가 좁았습니다.
앞뒤 길이는 저고리 길이의 약 3배 정도가 되며
겨드랑이 아래부터 양옆이 트이고,
맨 아랫부분인 도련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룹니다.
고름은 자주색으로
왼쪽 코깃에 2장을 겹쳐 달고 오른쪽에 짧은 고름을 1장 달지요.
당의는 조선시대 여성 예복의 하나로
왕실에서는 크고 작은 예식과 윗분한테 문안할 때 입었을 뿐만 아니라,
재료와 꾸밈, 구성에 차이를 두어 상궁과 내인(內人)들도 예복으로 입었습니다.
또 양반집 부인들은 입궐할 때 예복으로,
일반인들은 혼례복으로 입기도 하였지요.
당의를 혼례복으로 입을 때는 활옷ㆍ원삼 등을 입을 때처럼
속옷을 갖추어 입은 뒤 치마ㆍ저고리 위에 입었습니다.
머리에는 화관을 썼으며 옷고름에는 노리개를 찼고 비단신을 신었지요.
▲ 당의를 입은 한지민의 모습, MBC 드라마 ‘이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