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제가 산 첫번째 LP는 'Bonny M의 Happy song'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버지가 대신 사주신 거였죠. 제가 돈을 모아서 처음 산 LP는 다름아닌 알라딘 애니메이션의 OST였습니다. 극장에서 알라딘을 보고 도저히 안살수가 없어서 모아둔 돈으로 LP를 산 뒤 며칠이고 듣고 또 듣고, 테이프에 녹음해서 워크맨에 넣고 듣기까지 했의까요. 덕분에 지금도 모든 노래의 가사를 다 외웁니다.
그만큼 알라딘은 저에게 있어서 각별한 작품이었고, 이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를 누구보다도 기다려왔습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영화관에서 관람을 했죠. 다 보고 난 뒤 저의 기대감은 실망을 넘어선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이따위로 만든 디즈니가 참 미웠습니다. 다른 작품도 아닌 알라딘을 이렇게 만든것에 대한 실망감은 어벤져스를 잘 만들게 도와준 그들에 대한 호감을 단숨에 다 까먹을 정도였습니다.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 영화가 애니와 가장 다른점은 바로 자스민의 캐릭터입니다. 원작의 전형적인 공주의 캐릭터를 현대에 맞게(?) 자주적, 자립적 신여성으로 만들겠다는 디즈니의 시도가 만든, 전혀 새로운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한 인물입니다.
문제는 그 방법이 너무나 허접하고, 아니 허접하다기 보단 성의가 없고 무식하고 무지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우선, 이 이야기의 배경은 아랍입니다. 내용은 판타지이지만, 엄연한 원작이 존재하고, 그 원작인 '아라비안 나이트'를 첫번째 노래로 만들만큼 '이 이야기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라는것을 스스로 깔고 들어가는 영화입니다. 그렇다면 영화도 '아랍'에 맞게 만들었어야죠.
애니를 만들던 것 처럼 배경이고 뭐고 싹 무시하고 우리식으로 만들겠어!! 라는게 아니라 정말로 현 시대의 PC에 맞게 만들려 했다면 아랍 문화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 그들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인식을 하면서 만들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그야말로 '흉내'만 냈습니다. 그것도 제목은 아랍인데 내용물은 인도죠. 알라딘은 어렵게 어렵게 오디션을 봐서 아랍계 배우를 썼지만, 공주는 누가 봐도 인도인을 썼구요(인도계 영국인), 영화 자체도 절대 아랍 분위기로 볼수 없는 발리우드 영화를 만들었죠. 흉내를 낼거면 제대로 흉내를 내던가, PC를 강조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이건 그냥 성의없고 무식하게 만든것 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이걸로 인해 가장 심각해지는건 바로 자스민의 캐릭터입니다. 그녀를 신여성으로 만들기 위해 아랍의 규례나 법을 완전히 무시해 버립니다. 공주는 '자신은 왜 술탄이 안되나'로 고민하며 '나는 술탄이 될거야'를 영화 끝날때까지 외칩니다. 뭐 다 좋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영화 내에서 설명이 있던가, 예전에도 여자 술탄이 있었어.. 라는 최소한의 배경설명이 있던가 해야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딴거 없습니다. 쟈스민이 술탄이 되고 싶다고 왕이 반지를 빼서 그녀를 '술탄'으로 만듭니다. 이걸 아랍 사람들이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물론 역사적으로 여자 술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나라가 망해갈때 우리나라 순종황제 같은 위치라거나, 혹은 제대로 된 상황이 아닐때 같은 매우 특이한 경우이지, 정상적인 아랍 국가에서 여자가 술탄이 된 경우는 없습니다. 당연하죠. 이슬람 법 안에서 여자가 술탄이 될거라 생각하는 사람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차라리 나라를 민주국가로 만들던가, 아니면 화백회의 같은거라도 만들어서 추대를 하던가, 여러가지 방법을 써서 어떻게든 자스민을 술탄으로 만들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나서 하던가 해야죠. 판타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그정도 장치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왕이 죽지도 않고 멀쩡히 살아있는데 갑자기 왕이 반지를 빼준다? 말도 안되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자스민이 술탄이 되기 위해서 한거라고는 방안에서 책 읽고 공부하고, 변장하고 몰래 나가서 시장 돌아다닌게 다입니다. 그녀가 무슨 정책을 이야기한것도 아니고, 나라를 위해 뭔가 한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내가 공부 했으니까 난 잘할거야.. 이게 다 입니다.
그러면 중간에 술탄이 되기위한 방법이라도 뭔가 해야 하는데 그녀가 한거라곤 눈에 힘주고 몇마디 하는것, 그리고 상상속에서 Speechless를 두번 부른게 다 입니다. 그녀가 했던것도, 할수 있었던 것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자파를 무너뜨리는데도 그녀는 아무것도 한게 없습니다. 그저 소리만 질렀죠.
이건 그저 '많이 배우고 목소리 큰 여성'이 '신여성'이다 라고 말하는거 밖에 안됩니다. 차라리 자스민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녀가 왕 대신 권력을 잡아도 될만큼 뛰어나다는걸 보여주던지, 아니면 겨울왕국 엘사 처럼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혼자 살아갈수 있음을 보여주며 Let it go를 부르던지 말이죠. 상상속에서 사람들 사이를 걸어다니며 Speechless를 부른다고 뭐가 달라졌나요?
왕은 무슨 죄인가요? 자파의 최면에 걸려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긴 해도 원작의 사람좋은 바보같은 술탄이 아니라 나름 나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병에 걸려 죽어가는것도 아니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실정을 저지른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공주가 눈에 힘주며 말 몇마디 했다고 왕위를 넘깁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차라리 자스민이 공주 자리를 내놓고 알라딘과 함께 자연인으로 살아가며 노래를 부른다면 오히려 신여성이라 할만합니다. 서민들 속에서 뭔가를 바꾸기 위해 살아간다고 결단한다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자스민은 그저 권력은 얻고싶은데 할줄 아는건 별로 없는 그저 무능한 여성에 지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무술 고수라는 설정이라도 추가해서 자파랑 제대로 싸워보던가 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그딴거 없죠.
이건 디즈니가 그냥 게으른 겁니다. 얼마나 게으르냐면 술탄의 여성형인 '술타나'를 쓰지도 않고 그냥 니가 '술탄'이다 라고 말합니다. 아예 알아보지도 않은거죠. 흑인과 백인의 PC는 그렇게 신경쓰면서 아랍에 대한 PC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진짜 PC를 주장하고 싶으면 발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아랍 문화를 소개하는 영화를 만들었어야죠.
저는 페미니즘 영화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엔드게임의 A-FORCE 씬 처럼 작위적인 페미 씬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페미니즘 메시지를 전하려는 영화들도 재미있게 봅니다. 저는 충분히 그럴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려면 '잘' 해야죠. 알라딘 처럼 억지로 끼워 맞추는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저는 이 영화가 오히려 자스민 캐릭터를 이상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은 이쁘고, 권력은 있고, 똑똑하고, 목소리 큰 여성이 더 큰 권력을 가지는 방법은 나라를 잘 다스린 건강하게 잘 살아있는 아버지가 반지를 빼줘야 한다는 아주 이상한 페미니즘을 만들어 버렸죠. 물론 이것은 현재 래디컬 페미니즘이 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만든 회사가 과연 겨울왕국의 엘사와 같은 멋진 페미 캐릭터를 만든 회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알라딘의 자스민은 허접하고 성의도 없으며 심지어 바람직하지도 않은 캐릭터였습니다. 참 별로였고 참 이상했습니다.
물론 감상평은 다양합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도 물론 존중합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 비해 뭐가 낫나 못하나 이런 비교도 이 글에선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자스민 캐릭터는... 참... 뭐랄까요... 정말 너무 했다 생각합니다.
웅웅 세줄요얃해주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만 이 글 이상하게 본거 아니구나
웅앵
왈왈
지이야기 두줄읽고내림ㅋ.ㅋ
닥쳐라 ㅋㅋ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 말많앜ㅋㅋㅋㅋ
ㅋㅋㅋ안읽었지만 뇌가없는건보이네 풉
세줄요약해줘~~
ㅋ 떼잉. 입좀 다무셔야할듯
가서말해
저색기 왜 화난지 아시는 분..
아침부터 재수가없네~
넘 길당
존나 화났엌ㅋㅋㅋㅋㅋㅋㅋ 아랍이 갑자기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게 자스민이 술탄되는것보다 아랍 문화를 깨지 않고 더 말이 되는 설정이야??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자스민이 술탄되면 지한테 피해라도 가는게있나? 왜저랰ㅋㅋㅋㅋㅋㅋㅋ
웅앵웅
손가락으로 똥싸는 것도 재주여
뭔 개소리야
존나 빠가
웅앵웅~~~ 알탕영화가 더 말안됌~~
존나 말많네
요약plz
웅앵웅
왜이렇게 자들거려?ㅋ
애쓴다.. 물론 길어서 읽지도 않고 스크롤 내림 ㅋ
웅
아 뭐래는거야 진짜 읽다내려옹
으 안봐도 쿵쾅남
판타진거 다 알고 봤음서 무슨 고증 신경써야되는 사극대하드라마 본 척 하고 있냐~ 그래 본인 기대에 못 미칠 만큼 스토리 개연성 별로였다 치자 근데 그걸 페미니즘 엮어 탓하는 순간부터 개연성 0에 수렴하면서 개허접스럽게 쉐도우복싱하는 글로 변하는 걸 왜 모르냐고~
아 어쩌라고~~ 시비걸고싶어서 발정났나~~
결론은 자스민=왕
알라딘=간택된 키링남
이제부터 취가하는 냄저들을 다 알라딘남이라 부르자~~
응 니빼고 존잼~~
ㅋㅋㅋㅋㅋ 진짜 페미니즘의 f도 모르고 말을 함부로 하네 ㅋㅋㅋㅋㅋ 끝까지 여성형 술타나 웅앵웅~~~ 여성형 언어도 여성을 제2의 성으로 타자화하는 맥락이라는걸 전혀 ~~~~ 모름~~~
구질구질 말이많네 ㄹㅇ 들어줄 가치가 없음 저새끼 어벤져스같은건 어떻게
봄..?
뭔 디즈니를 병신을 만들어놨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