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A매치에서 대승을 거둔 독일입니다.
딱 2년 전 유로 지역예선에서 에스토니아에게 8-0 즉 사우디 스코어 이 후 가장 큰 스코어로 이긴 경기였던 거 같고
상대가 피파랭킹 130위권에 라트비아임을 고려하면 독일로서는 당연히 뽑아내야 하는 결과이긴합니다만...
냉정히 폄하 될 결과가 아닌 본래 약팀과의 승부에선 마땅히 이러한 결과를 얻어내는것이 중요한거고
골을 넣어야 될 상황에선 반드시 넣어야만 하고 이겨야 할 상대는 무조건 가둬 놓고 두들겨 패듯이 잡아야 하는 게
강팀으로 평가 받는 팀에게서 요구하는 조건이고 필수 덕목이라 여깁니다.
물론 이래 놓고 정작 중요 경기에서 강팀 상대로 졸전을 벌리며 얼마 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대패를 당하듯이
맥없이 탈탈 털린다면 양민학살용 수준뿐이 안되는 소위 쩌리팀으로밖에 취급을 받지 못하겠지만요!
대표적으로 오랜 세월 잉글랜드가 그러한 취약점을 쭈욱 이어왔죠.
평가전이나 메이저 대회 지역예선에서 평생 본선대회에 출전하기도 어려울거라는 변방팀들 상대로
대량득점 쏟아내며 조금만 전력적으로 완성된 상대들만 만나면 중거리 뻥슛이나 질러 대며
무전술 무색무취 형태의 불협화음만 보이다 막판에 꼭 허를 찔리고 늘 여론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졸작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전매특허처럼 각인되던 팀이었는데 러시아 월드컵부터 지난 3년동안 독일이 딱 그러한 형태의 나쁜 버릇을 그대로 답습하는 성질이었습니다.
그것도 언제부턴가 쟤넨 그래도 독일이 2진급으로 나와도 다득점으로 부숴버리지 않겠느냐고 자신했던 약팀에게도
실시간 똥크로스 남발에 애무축구나 반복하며 겨우 겨우 억지로 이기거나 심지어 북마케도니아같은 팀에게
안방 홈에서 패배를 당하는 웃지 못 할 촌극까지 경험한 독일이라 예나 지금이나 친선전에서의 결과는
승패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1人임에도 오늘 라트비아의 대승이 극심한 가뭄속에
마른 몸와 영혼을 적셔주는 단비같은 결과로 느껴지는 건 부정적인 관점에선 이젠 약팀과의 평가전 승리만으로도
환희를 만끽할만큼 독일축구가 많이 맛이 갔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
녹슨 암흑기를 제외 하고 특별한 이변 없이 잡을 팀은 무조건 잡았던 독일의 특기와 전통컬러가 다시 살아난건가(?)하는
얇은 희망의 줄기가 나타나는 거 같기도 하다는 게 긍정적인 관점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누차 강조시했던 얘기지만 선수는 주워먹기라고 조롱 섞인 비평을 들을지언정 넣어야 될 챤스에선 무조건 볼을 잘 밀어 넣고
양민학살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망정 전력차가 큰 상대와의 대결에서는 무조건 자비 없이 몰아 넣고 이기는 팀이
우수한 팀이고 이런 밑바탕에 충실한 팀과 선수들이 성공하고 그 수명도 오래간다는 관점에는 한치의 의구심도 없습니다.
애써 볼을 예쁘게 다루거나 현란한 플레이만 보이다 볼을 놓치는 것 보다 움직임은 다소 투박하고 화려함은 덜 해도
중요한 순간에 번뜩이는 한방이 있는 선수가 정말 축구 잘하는 선수이고 그런 플레이로 선수들의 조직력이 혼연일체 되 듯
운영되는 팀이 진정한 강팀으로 이는 오랜 세월 가장 기복 없는 꾸준한 선전을 걸어 왔던 독일축구의 철학이요, 모델이었습니다.
벌써 10여년전과는 또 달리 현재 독일 선수들은 전자는 갖추고 있는데 갈수록 후자는 소멸되어가고 있는 경향들이
역력해 보이는 게 가장 우려스러운 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닐거라 짐작합니다.
경기내용과 승패도 문제지만 경기가 좀 안풀린다싶으면 쉽게 자포자기하듯 축 처지고 여차하면 신경전에 휘말리며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어 나가고 하나같이 이전 선배들만큼의 투지가 없어요.
늘 각 소속클럽에서 선수들 하나 하나 스타가 아닌 자원들이 없을 만큼 굉장한 활약과 인지도를 자랑하는 스쿼드를 결성하고도
막상 큰 대회에서 남미,유럽 할 것 없이 조금만 까다롭거나 강팀으로 분류되는 상대만 만나면 스스로 자멸하 듯 공중분해되어
수십년동안 16강,8강 문턱에서만 놀았던 아르헨티나가 그래왔듯이 독일이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보여왔던
나쁜 예는 죄다 답습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는 선수들 멘탈리티의 결점을 지적하고 혹평하지 않을 수가 없는 중대사항이며 다가 오는 유로에서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만 알겠지만 어차피 뢰브는 곧 떠날 사람으로 바로 바턴을 이어 받는 플릭 감독 체제에선
제발 독일다운 축구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뮐러와 훔멜츠같이 경험 많은 노련한 선배들의 복귀가 반가울 수 밖에 없는 거고
그 어느 때 보다 신 구 조화의 퍼즐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되는겁니다.
냉정히 노이어도 이전에 필립 람과 비슷하게 플레이어로서는 손색이 없으나 팀 전체를 아우르고 조율하는
주장으로서의 리더로는 굳이 강렬했던 올리버 칸과 비교 할 것도 없이 객관적으로 어딘가 좀 물르고
카리스마가 약하다는 분위기가 짙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뢰브 라면 한시적으로라도 필드 플레이어인 훔멜츠에게 임시 주장직을 맡게 하겠는데 현실은 절대 그럴 일은 없겠죠.
상대가 열세팀임을 고려해도 나브리에게 넘겨 준 아웃프런트 킥은 전성기 콰레스마를 방불케 했는데
부디 본선에서도 2014월드컵처럼 세트피스에서 골도 책임지는 활약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본래 입지가 강한 선배들의 활약과 도움들이 스며 들어야 젋고 어린 후배들도 사기충족이되고 필을 받아
경기력의 탄력이 제공되며 일종의 버프 역할을 제공하기도 하는 건데 암만 생각해도 뢰브가 훔,보,뮐을 강제 은퇴 시킨 건
미친 짓거리가 명백하고 뢰브의 가장 큰 패착중에 하나입니다.
그저 젋고 주력이 빠른 선수들만 싹 교체해다 필드 위에 올려 놓으면 그게 성공적인 세대교체이고
팀의 선전으로 이어지는 방향이라고 망상적인 판단과 선택을 한 걸로밖에 안보입니다.
더욱이 원톱 자원 고갈이라고 그동안 쭈욱 안되던 제로톱따위나 재방 하려 하지도 말고 그 딴건 평가전에서나 굴려야죠.
현대축구 트랜드에 맞게 어느정도의 변화는 추구하고 시도하는것이 옳은 방향이지만
그것도 우리가 가장 잘하던 방식의 뿌리는 굳건히 고수하며 조화를 맞추는 게 적합한거지
왜 자꾸 안되는 걸 고집하고 한창 유행 지난 아이템을 장착하려 합니까.
아닌 말로 연계력 제로 라는 마리오 고메스를 전방에 배치했을때도 최소 지금보다는 골 가뭄이 덜 했고
그 대회 우승팀이나 천적인 이태리같은 상대를 제외하고 이겨야 될 팀은 대부분 다 이겼는데 말이죠!
차라리 투박하고 선 굵다던 그 때 그 시절의 독일축구가 더 효율적이라 보며 그게 더 독일스러운 축구일 것 입니다.
첫댓글 지금 스쿼드에 깡다구만 2002버젼이어도 우승하고도 남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
예~ 불과 2014월드컵 시기와도 다르게 그동안 10년도 지나지 않는 세월이 지나는동안 키미히같은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패기가 넘치고 근성이 돋보이는 독일 선수들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도 부진을 거듭하던 문제요소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개차반같은 경기력을 노출할 때 자국을 대표하는 투사로서 임하는 게 아닌
임시전력차 임대로 들어 온 용병같은 태도를 드러내는 느낌까지 들으니까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2002년도에 남들은 대진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전혀 동의 할 수가 없죠!
다들 깡다구 있었지만 특히 칸!
결승에서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카리스마 장난 아니었죠!
정말이지 발락만 뛰었어도...^^
@쥐돌 토너먼트에서 유럽 강팀들 전부 피하고 대진운도 있던 게 사실인데
솔직히 대진운빨 받아도 제대로 경기도 못하고 조기탈락하는 강팀들도 축구대회 역사에서 수없이 많았음을 짚어 보면
대진운 잘 살려 호성적 기록하는것도 그 팀에 실력이고 능력이란 범주에 해당된다고 여깁니다..
같은 02년 출전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프랑스는 덴마크에게 0-2로 패하고 우루과이에게 0-0으로 비기고
(당시 우루과이와 덴마크의 전력은 지금보다 훨씬 조약했던 시기)
심지어 식민지였던 세네갈에게도 0-1로 패하고 대회 1승은커녕 1골도 못 넣고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역사상
최악의 졸전과 결과로 초라하게 광탈했죠.
스페인 역시 슬로베니아,파라과이,남아공과 같은 대진빨로 올라 왔고 그나마 만난 팀 중
가장 강팀으로 취급받던 게 로비 킨의 아일랜드와의 16강에선 졸전 끝에 승부차기로 8강에 올랐고
독일의 최대 천적 이태리는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파라과이,슬로바키아,뉴질랜드같은 꿀대진 가운데에서도
2무1패0승으로 조별 꼴찌로 광탈하며 대진운도 못 챙겨 먹고 전통강호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초라하게 보따리 쌌죠.
@포에버 칸 꼭 독일 대진운 타령하는 부류들이 정작 나이지리아,이란,월드컵 처녀 출전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같은 꿀대진 받고
16강 토너먼트에선 스위스같은 팀을 만나 8강 벨기에를 만나기전까지 지리상으로도 홈이나 다를 게 없는 브라질에서
대진빨, 홈빨 제대로 받고 올라 온 아르헨티나같은 팀을 두고 대진빨이라는 사람들 거의 못봤습니다.
그저 벨기에,네덜란드,독일같은 팀들을 상대로 1골도 못 넣고 침묵하던 메시, 디마리아 칭송에 여념 없고
조별서부터 무슨 대단한 강호들 상대로 찍어 누르고 올라온 것 마냥 찬양일색이었죠.
결국 대진운 암만 좋아도 안되는 팀은 용을 써도 안되고 되는 팀은 죽음의 조 가운데에서도
꽃길 거닐듯 순조롭게 걸어 올라오게 마련입니다.
마지막 평가전을 의미있게 마친만큼 소기의 성과라 봅니다..... 더욱이 it기술까지 무장한 독일인 만큼 남은기간동안 그걸 통해서 부족한걸 더 찾아내고 팀을 완성시키면 프랑스라 해도 이길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요즘같이 차후의 운명을 관측하고 낙관하기 어려운적이 또 있었는가 싶을 만큼
독일 대표팀 축구가 불투명하기만한데 이런 심상이 한동안 지속되니 언제부턴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한 마음도 든다는 게 특별하다면 특별한 경험같습니다..
본선 첫 경기가 일주일가량 남았는데 때론 불안함 가운데 의외에 성과를 만끽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딱 기대 반 우려 반의 상태입니다.
@포에버 칸 오늘 인터넷 기사보니 어디 슈퍼컴이 독일이 준결승서 잉글을 누르고 결승서 프랑스에 연장전끝네 3:2로 진다고 예측했더라구요...
국내 전문가보다 훨 낫습니다~
근데 결승전 승패는 컴도 못맞추네요 ㅋㅋ
@쥐돌 예측대로라면 2등은 찍는다는건데 또 준우승인가요! 08년에도 준우승이었는데
월드컵 결승 진출 절반도 준우승 독일은 2등 이미지가 강합니다.
승부 예측은 08년 유로부터 등장했던 낙지 점쟁이 파울이 가장 점궤가 신통했죠.
남아공 월드컵 결과는 조별 중간에 세르비아에 패하는것과 준결승에서 스페인에게 탈락하는것과
스페인이 우승하는 것까지 적중률 100%를 자랑했던 파울 정말 굵게 보내다 빨리 간 녀석일겁니다.
@포에버 칸 그 부분은 예상에 불과하기때문에 그냥 참고용으로 보면 될듯합니다..독일은 부족한것을 다른걸로 커버하기때문에...사실 슈퍼컴이 그렇게 막 예측을 맞춘기억은 없었기 때문에
02대표팀 정신력이면 지금 맴버로 우승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조별에서는 2승1무가 예측되는데 아무래도 프랑스와는 첫경기에 긴장감 등으로 비길것 같네요.
2승 1무면 항상 한경기정도는 무를 캐거나 패했던 본래 독일의 리듬을 충실히 유지하는건데
그정도 결과라면야 요즘같이 침체된 분위기에선 콧노래 부를만한 결과겠죠!
일단 포르투갈에겐 비길지언정 프랑스는 꼭 꺽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자꾸 뮐러를 톱에다 세우려고 허튼짓 하다간 로또당첨의 대운과 이변이 없는 한 무조건 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