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예술, 일상 속 쉼표가 되다… 제4회 ‘빛을 담는 사람들’ 사진전 개최
ㅣ제천시민회관서 22일부터 26일까지 '시간을 멈추다' 주제로 열려
ㅣ서상원 밴드장 "전국 누비며 담아낸 감동과 열정 시민들과 나누고파"
렌즈 너머로 포착한 빛의 파편들이 영원의 예술로 피어났다. 사진 동호회 '빛을 담는 사람들'이 제4회 정기 사진전시회 '시간을 멈추다'를 오는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충북 제천시민회관 1, 2 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아름다운 순간들을 조명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 자연과 인간의 조화, 렌즈에 담긴 예술적 시선
이번 전시회에는 정용희, 장우진, 박장규, 이상곤, 박순복, 박란희, 변병윤, 임미자, 황영란, 송영규, 장영성, 김순미, 김정숙, 서상원 등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의 고유한 시선을 통해 자연의 웅장함과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카메라 앵글 속에 담아냈다.
대자연의 웅장한 파노라마부터 계절의 고즈넉한 정취, 빛과 어둠의 교차, 그리고 사유와 철학이 담긴 인물과 사물까지 전시된 작품들은 피사체를 치열하게 관찰하고 빛의 흐름을 기다린 인고의 시간을 통해 시간을 멈춰 세운 듯한 경이로운 찰나를 보여준다
■ 웅장한 대자연의 파노라마와 생명력
이상곤의 <운해와 범꼬리>는 소백산을 배경으로 흐르는 운해와 산등성이에 핀 범꼬리의 조화가 일품이다. 구름이 산을 감싸 안는 부드러운 움직임과 들꽃의 생명력이 어우러져 평온하면서도 장엄한 자연의 서사를 완성했다. 그는 "야생화가 춤추는 소백산 천상의 화원에서 비로봉까지 꿈처럼 걸어간다"고 전했다.
변병윤의 <구름 위에 머문 시간>은 구름과 산세가 어우러진 풍경을 통해 찰나의 순간을 영원처럼 담아냈다. 부드럽게 흐르는 운해의 질감과 산등성이의 대비가 조화롭고, 새벽녘의 은은한 빛이 더해져 고요한 자연의 경외감과 평온한 사색의 시간으로 이끈다. 그는 "짧은 순간 피어올랐다가 사라지는 운해는 기다림과 인내 끝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밝혔다.
송영규의 <소금산 전경>은 곡선으로 굽이치는 강줄기와 산세, 그 위를 가로지르는 구조물이 조화로운 파노라마를 구성하며 가을 색채로 물든 대지가 압도적인 시야를 선보인다. 그는 "자연이 허락한 웅장한 품 안에서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길과 그 끝의 감동을 영원히 붙잡아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미자의 <새바위의 여름>은 구름이 감싸 안은 웅장한 바위산과 여름날의 녹음이 어우러져 대자연의 고고한 기품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녀는 "찰나는 스쳐 지나지만 사진은 그 순간을 오래 머물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차가운 계절이 빚어낸 고즈넉한 정취
박장규의 <추억의 섶다리>는 주천의 겨울 강변이 품은 고즈넉한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냈다. 하얗게 덮인 눈과 얼어붙은 강물, 멀리 보이는 산세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정취를 선사하며 깊은 향수를 자극한다. 그는 "온 세상이 하얀 눈 내린 풍경이 언제나 좋다"고 전했다.
김정숙의 <겨울을 입다>는 바위에 엉겨 붙은 고드름과 얼음의 형상을 장노출로 담아내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차가운 겨울 바다의 서정과 얼음 결정체가 빚어낸 찰나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그녀는 "특별한 순간을 영원히 간직해주는 매력적인 사진 한 장이 보는 이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순복의 <고요속의 위로>는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 우산을 쓰고 서 있는 인물을 통해 고독하면서도 따뜻한 서정적 감성을 깊이 있게 전달한다. 그녀는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바라보며 얻은 빛을 담아내며, 사진 속 꽃들이 마음의 작은 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란희의 <빛을 젓는 사공>은 자욱한 안개 속에서 묵묵히 노를 젓는 사공의 모습을 숭고하게 그려내며, 은은한 계조로 삶의 여정을 이어가는 인간의 뒷모습을 담백하게 투영했다.
■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신비로운 순간
서상원의 <신비한 섬>은 제주도 사계해변을 배경으로 먹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빛줄기가 어두운 바다 위 바위섬을 비추는 장면이 극적이다. 빛과 어둠의 선명한 대비는 자연이 연출하는 숭고하고 신비로운 순간을 포착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용희의 <생성과 소멸의 경계> 역시 제주도의 모래 위에 새겨진 자연의 흔적을 렌즈에 담았다. 나뭇가지가 뻗어 나가는 듯한 형상은 생명의 역동성과 찰나의 소멸을 동시에 보여주며 신비로운 조형미를 극대화했다. 그는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거친 모래의 결은 수백 년의 세월을 버텨낸 거대한 침엽수의 초상을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장우진의 <살구>는 어둠이 내려앉은 밤, 홀로 빛을 내뿜는 폐옥의 모습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고립된 공간이 뿜어내는 정적인 에너지가 시간의 흐름을 멈춘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자연을 위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감동을 전하는 사진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인물과 사물에 투영된 깊은 사유와 철학
장영성의 <황혼의 동행>은 노을 지는 초승달 조형물 아래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의 실루엣이 강렬한 서사를 만든다. 해 질 녘의 따스한 빛과 어우러진 인물들은 낭만적인 풍경 속에서 깊은 교감과 동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는 "사진은 나에게 있어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정직한 언어"라고 밝혔다.
황영란의 <비움을 채우다>는 백자의 곡선이 가진 미학을 극도로 절제된 형태와 색채로 구현했으며,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는 것이 곧 욕심을 덜어내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순백의 정갈함 속에 담아냈다. 그녀는 "채움보다 비움의 가치, 화려함보다 담백함의 미학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김순미의 <달을 품은 밤>은 어둠 속에서 오직 도자기에만 집중된 조명을 통해 인물의 고뇌를 극대화했다. 고요한 밤의 적막과 도자기의 순백색이 대비를 이루며 예술을 빚는 장인의 손길과 내면의 철학을 깊이 있게 투영했다.
■ 함께 걸어온 궤적, 그리고 공유하는 감동
2017년 첫걸음을 내디딘 '빛을 담는 사람들'은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이 모인 단체다. 전국 각지를 무대로 활동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쫓아왔다.
회원들은 사진이라는 공통의 매개체를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정기적인 출사와 교류를 통해 예술적 역량을 키워왔다.
이번 네 번째 정기전은 그동안 이들이 함께 흘린 땀방울과 열정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 서상원 밴드장, "작품 이상의 값진 추억, 관객과 나누고파"
'빛을 담는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서상원 밴드장은 이번 전시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17년 같은 꿈을 품고 첫걸음을 내디딘 소중한 동료 작가님들과 함께 올해도 뜻깊은 정기전시회를 열게 되어 벅찬 감동과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정기전시회를 준비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전국 곳곳을 함께 여행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며 쌓아온 소중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깊은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그 시간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기록하는 행위 자체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며, 작품 이상의 값진 추억이 되어 오늘 이 자리를 더욱 빛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동료 작가님들의 열정과 진심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었으니,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시며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 따뜻한 감동과 행복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밴드장은 "오늘의 전시가 열리기까지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이며 지역 사회와 관람객들을 향한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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