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입니다...
서둘러 완성하는 바람에 다듬어지지 않은 감이 있네요...^^;;
병현 형이 등장했었는데... 그냥 그랬다는 정도로만 알고 계세요...^^;;
5. 해물탕 + 딸기 농장
중간에 대천에 가느니...
금강 하구둑에 가느니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에는 청주로 돌아왔습니다...-_-;;;
청주 교당 최고의 카 레이서 원덕이 형과 맹 사부님의...
엄청난 운전 실력을 볼 수 있는 드라이브였죠...
어느 정도였는지를 굳이 숫자 개념을 도입해서 알아보자면...
일요일 저녁 때 익산에서 청주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했을 때 4시간 ~ 5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두 분은...
차가 많이 막히는데도 불구하고...
익산에서 청주까지 2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주파했죠...
원덕이 형의 말에 의하면...
아무도 없는 새벽에는 청주에서 익산까지 50 분이라고 합니다...
정말... 두려운 사람이죠...?? ^^;;
원덕이 형이 보험에 가입했는지 문득 무척 궁금해졌어요...
아마... 원덕이 형과 드라이브를 한 번이라도 한 보험 설계사는...
아무리 돈을 많이 낸다고 해도 가입을 안 시켜줬을 거 같네요...-_-;;
아무튼...
말도 많고 의견도 분분해서 많이 짜증나고 피곤했을 텐데도...
끝까지 우리들을 무사히 청주까지 데려다 준...
착한 원덕이 형과 멋있는 맹 사부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7시 40분... 두 열혈 남아의 도움으로...
(<--문득... < 烈血男兒 > 라는 책이 생각난다...
풋~ 이게 뭔지 궁금하면 서점에 가서... 예쁜 종업원 아가씨한테...
열혈남아 주세요~! 라고 해 보시길...^^;;;)
청주 분평동에 도착해서...
< 여자만 해물탕 > 이라는 곳을 갔습니다...
청주로 오기까지 마음을 졸이고 있던 성준 형은... 학교에 늦지 않게 가
보기 위해 저녁을 함께하지 못한 채로 서둘러 택시를 타고 학교로 갔답니
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누나들이 성준 형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하긴... 나도 정모양 걱정 말고는 안 한다...-_-;;)
오늘 아침에 글 올린 걸 보니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잘 들어간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은전 누나도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갔답니다...
은전 누나가 학교에 가져 갈 짐을 미리 꾸려놓았다면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어쨌든 은전 누나도 오늘 글 올린 거 보니 무사히
들어 간 모양이에요~^^*
명호 형은... 갑자기 사라져서...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소문에 의하면 여자 친구 만나러 갔다는 거 같은데...
여자 친구랑 좋은 인연 계속될 수 있으면 좋겠다~^^*
원덕이 형은... 익산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어서... 우리들을 데려다
준 다음에 쉬지도 못 하고 바로 돌아가 버렸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는전혀 피곤한 기색도 보이지 않고 떠나는데... 너무 미안했어요...T_T
아무튼... 급한 일들이 있어서 갈 사람은 가고...
저랑 경화 누나랑 맹 사부님이랑 연숙 누나랑 하윤 누나랑 현순 누나랑
지현 누나... 이렇게 7 명은 밥을 먹으러 들어갔답니다...
그런데... 그 해물탕 집은 초만원 상태였고 우리는 피로한 몸과 으르렁대
는 위를 달래면서 밖에서 기다려야만 했답니다...-_-;;
밖에서 기다리면서...
맹 사부님이 가만히 앉아 먼산 바라보면서 담배를 한 대 태우시길래 안마
를 해드렸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신 탓인지... 마사지를 하는 내내
몸이 뻣뻣하게 경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죄송해요...T_T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경화 누나가...
"내가 하려고 했는데... 선수를 놓쳤네~"라고 했습니다...
순간 맹 사부님의 얼굴에 떠올랐을...
경화 누나에게 안마를 받지 못하고...
이상한 검둥이(?)에게 안마를 받아서...^^;;
못마땅해 할 표정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냥 끝까지 제가 했습니다...-_-;;;
10 여 분 정도 기다리고 나서...
8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테이블에는...
저랑 경화 누나랑 지연 누나 맹사부님의 왼편 반쪽이 앉아 있었고...^^;;
다른 테이블에는...
현순 누나랑 연숙 누나랑 하윤 누나랑 맹사부님의 오른편 반쪽이 앉아 있
었답니다...-_-;;;
맹 사부님께서 걸쳐 앉아야 양쪽 다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편하신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테이블은 해물탕을 시켰습니다...
둥글 넓적한 냄비에 맨 위에는 바닷가재가 한 마리 올려져 있었고...
그 밑을 꽃게와 낙지 오징어들이 받쳐주고 있었답니다...
그 밑에는 미나리와 콩나물 미더덕 파 생선 내장 홍합 조가비 조개 등등
이 각양 각색으로 펼쳐져 있었고요~^^*
맹 사부님은 살아 꿈틀거리는 낙지의 다리들을 보자...
갑자기 눈빛이 번쩍번쩍이면서...
가위를 들고 그 다리들을 절단해 낙지 회를 만들어서 우리 테이블에 앉은
교우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터프함... 그 자체죠~? ^^;;
다른 쪽 테이블에는 철판 아구 볶음을 시켰답니다...
이미 손질이 끝난 뒤라서...
심해에 사는 무서운 생선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답니다...
근데 솔직히 이야기 해서... 전... 아구는 처음 먹어봤어요...
우리 집안 전체에서 전 조금 독특한 존재거든요...
일가 친척 모두가 생선 요리를 좋아하는데...
저는 먹기는 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랍니다...
그런데... 무슨 용기에서 그걸 먹었는지...
맹 사부님께서 발라주신 생선 살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끓지 않을 거 같던 해물탕이...
한 소끔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약간은 치열한... 랍스타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_-;;
딸기 두 바구니의 전설의 3 인방 중 두 사람이 옆 테이블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답니다...^^;;
오히려 우리 쪽은 덤덤한 분위기였고요...
자칫 잘못하면 한 조각도 못 먹을 거 같아서...
선수를 쳤습니다... 제일 살이 통통한 몸통 한 마디를 들었어요...
신속하게 분해해서 알이 들어있어 맛있게 물이 오른 몸통 살을 경화 누나
한테 줬습니다... 그제서야 심상치 않은 공기를 눈치 챈 지연 누나가 제
게 눈짓을 해왔답니다... 또 하나의 몸통 살을 들어서 해체한 후... 지연
누나에게 건넸습니다... 맹 사부님도 해물탕 랍스타는 국물이 배어야 맛
있다고 하시면서 옆 테이블을 적절히 견제해 주셨습니다... 그 사이에 저
는... 집게를 해체해서 반달 모양의 집게 살을 경화 누나에게 건네고 경
화 누나는 그걸 지연 누나랑 나눠 먹었답니다~^^* 그리고 나서야 우리는
큰 인심을 쓰는 척...
해물탕을 다른 냄비에 나누어 담아서 주었답니다...^^;;;
이런 저런 첩보전을 벌이면서... 사이좋게(?) 맛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좋
은 음식들을 나누어 먹었답니다~^^*
마지막에 해물탕 국물에 밥을 말아서 비빔밥을 해 먹었는데... 그 또한
일품이였습니다~! ^^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연숙 누나는 조치원에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서 일찍 자리를 뜨고...
중간에 잠시 나타났던 병현 형도 집에 갔습니다...
이 때도 역시 하윤 누나랑 연관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그건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그리하여... 최정예 멤버 6 명이...
지난 번에 갔던 딸기 농장 쪽으로 갔습니다...
수많은 딸기 농장을 제쳐두고...
하윤 누나가 첫번째 하트 모양 집이 맛있다고 해서 거기로 갔어요~! ^^
밤에 하트 모양의 네온 사인이 딸기 농장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수수하기는 했지만... 달빛에 젖은 배꽃과 함께...
하트 모양 네온사인들이 약간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었죠~^^*
근데... 딸기가 문제였답니다...-_-;;
알다시피... 과일은 햇볕이 쨍쨍 내리쬔 다음에 제일 맛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과일의 당도가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우리는 비가 한참 내린 후에 딸기를 먹으러 갔던 것이었습니다...T_T
그래도... 딸기 킬러들답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그 3 인방의 눈빛에는 절대 물러남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그들을 격리시켜 놓고서...
누가 제~일 많이 먹는가를 실험해보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스포츠 토토처럼 배팅을 한다면...
전 주저없이 정모양에게 걸 것랍니다...-_-;;
(<--누나야... 때리지 마...^^;;)
딸기를 맛있게 먹은 후...
남자 친구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이런 저런 토론을 하면서...
청주 외곽의 밤 경치를 바라보면서 시내 중심가로 드라이브를 했어요...
맹 사부님께서는 각자의 집근처까지 데려다 주시고는...
서울로 향하셨습니다...
(<--맹 사부님~ 정말 감사합니다~! 안마 또 해드릴게요~^^*)
그리고 각자는 집으로 돌아가서 포근한 휴식을 취했겠지요~?
(<--몇몇 인터넷 중독자를 제외하고요...-_-;;;)
이리하여...
하루만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야기로 풀어내면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는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이광규 교무님은...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신 것이고~
청년들은 축가를 무사히 마친 것이겠죠~? ^^*
한 번에 몰아서 쓰지 못 하고...
여러 번에 나누어 쓰다보니...
양만 방대해졌지 글의 두서라든가 주제가 없어진 거 같네요...
모두들 여기까지 읽어주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런데요... 아마... 이것이 제가 문과로 가지 못하고 자연계로 가게 된
이유일 것 같네요...^^;;
Anyhow... 다시 한 번...
이번에 축가를 부르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서 생각하건대...
지금... 두 분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글은...
바로 법정 스님의 < 함께 있고 싶어서 >일 것 같아요...
제가 많이 좋아하는 글이기도 한 이 수필로...
이번 후기를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
청년 회원님들... 그리고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항상 행복하세요~!*^^*
●함께 있고 싶어서 : 법정
가을은 떠나는 계절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그 가을에 더
욱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막혔던 사연들을 띄우고 예식마다 만원사례
(滿員謝禮)하게 된다. 우리 절 주지 스님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이 가
을에 몇 번인가 주례를 서게 될 것이다.
결혼을 두고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일생에 단 한
번 모르고나 치를 형벌같은 것이라고 씁슬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종족 보존을 위해서라고 제법 인류학자 같은 말을 하는 이도 있다.
혹은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선량한 상식인은 훨씬 많다. 여름내 보
이지 않던 ㅈ양이 며칠 전에 불쑥 나타났다. 전에 없이 말수가 많아진 그
는 이 가을에 결혼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평소에 결혼 같은 것은 않겠
다고 우기던 그라 장난삼아 이유를 물었더니,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늘 함께 있고 싶어서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신이 나서 늘어 놓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늘 함께 있고 싶다는, 소박하면
서도 간절한 그 뜻에 복이 있으라 빌어 주었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끼
리 함께 있을 수 없을 때 인간사에는 그늘이 진다. 우수의 그늘이 진다.
그런데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 인간은 본질
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는 그러한 존재가 아닐까. 사람은 분명히 홀로
태어난다. 그리고 죽을 때에도 혼자서 죽어 간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데도 혼자서 살 수밖에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도 저마다 홀로 서 있듯이, 지평선 위로 자기 그림자
를 이끌고 휘적휘적 걸어가는 인간의 모습은, 시인의 날개를 빌지 않더라
도 알 만한 일이다.
사람은 저마다 업(業)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을 따로 해야 되고 행동도 같
이 할 수 없다. 인연에 따라 모였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게 마련이
다. 물론 인연의 주재자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이것은 어떤
종교의 도그마이기에 앞서 무량겁(無量劫)을 두고 되풀이될 우주 질서 같
은 것.
죽네 사네 세상이 떠들썩하게 만난 사람들도 그 맹목적인 열기가 가시고
나면, 빛이 바랜 자신들의 언동(言動)에 고소(苦笑)를 머금게 되는 것이
세상 일 아닌가. 모든 현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늘 함께 있고 싶은 희망 사항이 지속되려면, 들여다보려고만 하는 시선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서로 얽어매기보다는 혼자 있게 할 일
이다. 거문고가 한 가락에 울리면서도 그 줄은 따로따로이듯이. 그러한
떨어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PS - 당신과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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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해물탕 + 딸기 농장 + 에필로그...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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