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대한 소고
옷장을 열어보는 여자들이 한결같이
중얼거리는 말이 있다.
입을 옷이 하나 도 없네 ...
옷장 가득 걸려있는 옷들이 눈앞에 천지빼까리이건만 입을 옷이 없 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 새옷을 사고, 계절이 바뀌어서 새옷을 또 사고,스트레
스 푼다고 사고,
동창회 가려면 사고...
옷장은 미어터지고 여기저기 가족들의 옷은 어느새 산더미를 이룬다.
필리핀에서 시집온 어느 여성은 자신이 도우미로 다녀본 집들마다에, 쌓여있고 걸려있는 옷더미에 너무나 놀랐다는 말을 했다.
한강토의 사람들은, 예로부 터 사치하고 치장을 잘하기로 이름높았 다.
그 후예들인 지금의 대한민국 남녀 들의 미의식은 세계 최고이며, 패션 감 각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옷은 꾸준히 팔리는 아이템이며 옷장사는 어지간하면 망하는 법이 없다.
그런데 옷 값은 왜 이렇게 싼 것일까?
일정한 브랜드 옷은 제외하고 말이다. 사십 년 전, 부모님이 운영하던 가게에 서 판매하던 여성복은 한 벌에 몇 만원 씩은 했다.
블라우스류도 만원정도 했 으며,몸빼바지도 겨울 것은 칠팔천원씩 했었다.
물론 메이커라고 불리던 옷들 은 한 벌에 이삼십만원씩 했었고, 백화 점에서 판매하던 그 당시는 세일도 거의 없었다.
백화점 정기 세일은 사람이 얼마나 몰리 는지,정말 사람들로 인해 멀미가 날 지
경이었다.
그런데 지금 시장의 옷가게 에서 파는 옷의 가격은 오히려 옛날 그 때와 엇비슷하다.
냉감 기능까지 있는 바지가 두 벌에 만 원이고, 티셔츠는 오 천 원이 일반적이다.
기능과 모양이 뛰 어 났는데도, 옛날보다 옷들이 싼 이유 는 옷을 만드는 원가가 그만큼 낮아진 때문이다.
브랜드 웃은 비싸지만 그래 도 따져보면 옷값이 제일 싸다.
왜 이렇게 옷값이 싼 것일까?
옷을 만드 는 원료의 가격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 이다.
기술이 발달되어 석유에서 추출 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원가는 낮아진다. 그런 원료로 온갖 옷들이 만들어지는 것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
석유를 바탕으로 한, 옷을 만들 때 탄소 가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탄소가스는 실생활에서도 많이 발생하는,대기오염 의 주범이다. 4인 가족이 배출하는 탄 소가스의 양은 일 년에 1300그루의 나 무가 필요할 정도이니, 이 지구의 인구 만 생각하면 답이 저절로 나오겠다.
일 년에 만들어지는 청바지는 40억벌,
청바지 1개의 탄소 배출량은 33키로이 다. 우리들은 흔히 플라스틱은 패트병 이거나 주변에 있는 물건이라고만 생각 한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플라스틱 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다.
천연 섬유 외의 모든 옷은 플 라 스 틱!이다라고 말한다면 놀라운가?
그러나 그것이 진 실이다. 땅 속의 석유에서 뽑아낸 폴리 에스텔로 옷을 만들어,지금 우리 시대는 그 어느 때 보다 의복의 값이 저렴하다.
20세기 초만 해도 옷은 재산의 하나였 고,명품이 아니어도 오래된 외투를 전당 포에 맡겨 얼마간의 돈을 만들 수 있었 다.
그러나 지금은 신사복도 그냥 버려 야 한다. 이젠 옷의 가치는 찾을 수가 없다. 명품이라고 불리우는 옷들만이
구제 시장에서 그나마 값을 받고 있다.
폐패트병으로 실을 뽑아 옷을 만들어
친환경적, 자연친화력, 환경 오염을 줄 이는데 혁신적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진정 옳은 말인가?
우리나라 의류업체 에서 한 해 소각하는 옷들이 얼마인지 안다면 기겁할 것이다. 팔리지 않고 이리저리 다니다가 넝마처럼 팔리는 재 고들도 많지만, 아예 창고에서 나온 적 도 없이 시간이 흐른 후 소각되는 옷들 이 연간 얼마인지 모른다.
소각한 재와 그냥 매립하는 옷들은 수 백 년이 지나 도 썩지 않는다. 우리들은 먹고 마시는 과정 중에 나오는 플라스틱 캔이나 병들 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의류들 의 오염 범위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 다. 일 년에 만들어지는 옷들이 천억 벌. 그 중에서 입지도 않고 재고가 되 어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옷들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입은 옷들도 마찬가지이다. 천연 섬유는 언젠가는 낡아지고 바스라져서 자연으로 돌아가 지만, 폴리에스텔 섬유의 옷은 수 백 년 이 지나도 그대로 있다.
천억벌의 옷이 생산되면서 발생하는 탄
소 가스는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이 상태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더 심화
된다는 것에 절망스러운 미래가 있다.
우리는 교토의정서에 대해 잘 모르고
무심하지만,실은 삶의 질을 위해 너무나
정확하게 알아야할 일이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 변 화 협약이다.
2005년 2월 16일 공식 발효되어, 지구 온난화의 규제와 방지를 위한 기구라고 할수있다.
지구 온난화 를 유도하는 이산화탄소,메탈, 아산화질 소,불화탄소,수소화불화탄소, 불화유황 의 배출량을 감소해야 하며 이 협약을 따르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비관세 장벽이 적용된다.
그럼에도 지구 온난 화는 가속도로 진행중이며 거기에 의류 생산과 소비가 끼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내 옷장에 가득한 옷들을 보면서 나도 공해에 한 몫 했구나 생각하며 마음이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