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blog.naver.com/cinemabooks/221243439252
[미제사건 이야기] 김은정 아나운서 실종 사건 - 100만 원만 들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미스터리
의문의 실종 사건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생사조차 확인이 안되는 실종은 어쩌면 살인 사건보다 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결코 어리다 할 수 없는 당시 36세의 여성이 100만 원을 들고 집을 나선 후 29년이 지난 현재까지 소식이 끊겨버린 '김은정아나운서실종사건 '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잊히지 않는 미스터리 다.
1991년 9월 21일, TBS 교통방송의 아나운서였던 '김은정'씨는 다음 날 새벽 5시 추석 특별 생방송을 앞두고 고모 집에서 식사를 마친 오후 9시쯤 귀가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가 목격된 마지막 모습이었다.
김은정 아나운서의 고모 집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그녀의 홀로 사는 집에서 불과 5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새벽 방송으로 일찍 가서 쉬어야 한다는 말까지 남겼었던, 한차례의 방송 펑크도 낸 적 없는 김 씨가 홀연 종적을 감춘 것이다.
실종 3일째가 되자 김은정 아나운서의 가족들은 단순 방황으로 인한 가출이 아닌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평상복 차림(진한 쑥색 바탕의 꽃무늬 블라우스와 점퍼, 쑥색 바지)으로 현금 100만 원(현재 가치 약 5백만 원)을 가지고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고, 귀가한 후 친구 병문안에 가기 위해 외출 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병문안은 이미 예정된 일정이었기에, 고모 집에서 쉬러 가야겠다고 말한 부분도 좀 이상하다. 물론 친구가 있는 병원에 그녀는 가지 않았다)
물론 방송국과도 연락이 끊긴 김 씨의 행방을 쫓기 위해 그녀의 친언니는, 대신 출근해 김은정 아나운서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또한 경찰도 비밀 수사를 통해 실종자의 남자관계를 추적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김 씨 방에서 발견된 메모 쪽지를 통해 연세대 구내 교회에 다니는 'Lee'라는 남자와 교제해온 사실이 밝혀졌지만 신원확인 후 특이점 없었음)
그밖에 교통사고나 강도에 의한 살해나 납치, 인신매매 등 여러 갈래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오리무중으로 빠져버렸다.
특히 경찰은 김은정 아나운서가 평상복 차림으로 외출한 점과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해온 점으로 미루어 자의에 의한 가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았다. (실종 이후 가족들에게 연락이 전혀 없었던 점으로 보아 범죄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높다)
김 씨가 실종된 지 20일이 지나서야 가족의 요청으로 비밀 수사에서 공개수사로 바꿨지만, 주변 인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제대로 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후 실종 수색이 이어졌고 2년여가 지난 93년엔 '공개수배 사건 25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수사는 종결 순서를 밟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사라진 김은정 아나운서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따져본다면, 그녀는 실종 당시 155cm의 작은 체구로 의사 집안에서 여섯 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 1978년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후 곧바로 동아방송 아나운서로 데뷔했다. 하지만 나름 잘 나가던 김 씨는 79년 결혼 후 2달 만에 파경을 맞는 상처를 겪게 되었다.
이혼 후 김은정 아나운서는 사건 직전까지 살던 창천동 집에서 홀로 지내며 '방송'과 결혼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방송 생활에 전념했다. KBS로 이직했다 1989년 TBS 교통방송 개국과 동시에 다시 이직하며, 실종 전까지 '안녕하십니까. TBS와 함께의 김은정입니다'를 진행했다.
문제는 실종 전 김은정 아나운서가 직장 동료들에게 '후배들 보기 부끄럽다', '수면제를 사러 약국에 갔는데 자신을 알아보고 팔지 않았다', '전동차에 뛰어들어 죽고 싶지만 처참한 모습이 보도될까 두려워 못 하겠다' 등의 비관적 얘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정작 가족과 동료들은 '자살' 가능성은 희박하다 했다고 한다. 게다가 실종 다음날 추석 특별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직장 문제는 딱히 없어 보였기에 잠적 또는 자살의 원인으로 보긴 설득력이 부족했다.
혹시나 김 씨가 다른 원인에 의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면 자살에 대해 고려했을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고 행방을 감출 수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계획된 타살'에 의한 실종이라면 흔적이 없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닐 테지만.
결국 '김은정 아나운서 실종 사건'은 지난 목격자가 지금이라도 제보하지 않는 이상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첫댓글 왜 자살은 염두하지 않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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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자살하는 사람이 백만원은 왜 들고가지..? 지금 시세로 오백만원이면 큰 돈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