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만나왔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원래 올해 결혼하기로 약속했었지만 올초에 제 욕심(나름 같이 더 잘살아보고자 했던 마음이였는데..)에 잘다디던 직장 때려치고 공무원 시험에 올인을 해서 결혼을 내년으로 미루었습니다.
점수가 그리 높지 않았던 직렬이라 6개월안에 승부를 보고자 여자친구를 챙기기 보다는 공부에 온힘을 쏟았습니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여친은 잘 참아줬고(가끔 징징대고 위기도 있었지만) 무사히 시험을 잘마쳤습니다.
점수도 만족스러운 점수가 나와서 무난히 합격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하필이면 제가 쓴 지역이 경기도 최고 컷점수가 나와 3점차로 떨어졌습니다..
바로 옆동네만 썼어도 무난히 합격할 점수였고 아니 전국 어느 지역이였든 5~6지역을 빼고는 전부 합격할 수 있던 점수였습니다...
합격자 발표가 나고 저는 극심한 멘탈 붕괴에 빠졌고 괜히 가족들이나 여자친구에게 짜증을 냈고 내년에 한번 더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취직을 해야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였죠..
여자친구는 저를 믿고 지금까지 죽도록 한 공부가 아깝다며 가끔씩 짜증낼수도 있겠지만 자신은 기다릴 수 있다고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게다가 저를 위해 힘내라며 여행까지 준비했더군요.. 하지만 그 여행이 문제였습니다..
여행가서도 저는 여자친구를 생각해주지 못하고 내년 시험을 위해 한번 더 그 지옥같은 생활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빠져서 여자친구에게 짜증을 내기만 했습니다..
그 결과 그날 저녁 여자친구가 폭발하더군요...저도 안그래도 극심한 스트레스와 짜증에 같이 폭발을 했고 절대 해서는 안될 말을 여자친구에게 해버렸습니다...
"넌 내 인생에서 최악의 여자다" "너완 결혼 못하겠다" "니가 정말 싫다"라는 맘에도 없는 말을 가차없이 퍼부었죠..
그말에 여자친구는 충격을 받았는지 저에게 쏟아붓던 말을 멈추고 울면서 "그렇게 싫으면 헤어지던가" 라는 말을 저에게 했습니다.
결국 잠도 따로자고(여친은 침대 저는 방바닥) 아침에 일어나자마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제가 미쳤는지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주며 우리 그만하자고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내년 시험을 위해서는 여자친구가 없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고 여자친구가 방해만 된다고 여겼습니다..
여자친구는 울면서 아무 말없이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고 저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상하게 미친듯이 눈물이 나더군요.. 운전하면서 정말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커서부터는 그렇게 울어본적이 없을 정도로요..
그렇게 약 2주 정도가 지났고 새벽에 여자친구에게 카톡이 와있더군요.. 저는 여자친구를 정말 잡고 싶었지만 여기서 잡으면 모든것을 망친다는 생각에 또다시 여자친구에게 차갑게 답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카톡을 받은 후 무슨 짓을 해도 동기부여가 안됐고 내가 왜 이공부를 시작했는지 깨달았던 저는 뒤늦게 여자친구에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정말 냉정하고 차갑게 변해있었습니다. 제 진심을 담아 편지를 보내고 카톡을 통해 빌고 또 빌어봤지만 제 연락은 모조리 무시되었고 저를 없는 사람 취급하였습니다.
너무 간절했던 저였기에 어떻게든 여자친구를 만나고자 무려 9시간을 여자친구 집앞에서 기다려 집으로 들어오는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를 보던 여자친구의 얼굴이 생각나는군요.. 그 차가운 눈.. 정말 짜증난다는 얼굴 표정.. 저에게 아무 할말이 없다며 집으로 그냥 들어가려 하던걸 억지로 잡아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닌다는 표현이 절로 생각나더군요... 항상 저에게 웃어주고 사랑스러웠던 여자가 한순간에 그렇게까지 차갑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후로도 몇번 연락을 시도해보고 집앞에도 찾아가 봤지만 저의 이런 저의 행동은 그녀를 더 짜증나고 힘들게 했나 봅니다..
카톡으로 오더군요.. '더 이상 오지마..난 오빠랑 다시 만나 예전처럼 잘해 볼 자신없어. 오빠 혼자 잘해볼 마음으로 밀어부치지 말아줘'라고....
이 카톡을 받으니 날 용서해줄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제 마음이 얼마나 이기적이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더군요.. 착하고 착했던 저에게 정말 잘해주었던 여자..그리고 제가 정말 사랑했던 여자를 이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다는게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을 약속했던 사이였는데... 정말 잘해줄 자신있었는데... 제 여자친구였던 그녀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xx야 먼 훗날에 내가 했던 말에 상처입었던 니 마음이 아물 때쯤엔 내 욕심이겠지만 웃으면서 밥한번 먹었으면 좋겠어
정말 정말 내가 잘못했고 미안해 날 다시 받아주진 못하겠지만 용서를 구하는 내 마음은 진심이였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넌 내인생 최고의 여자였어.. 널 정말 사랑했어 잘가ㅠ..
ps..비스게 커플 여러분 정말 있을 때 잘하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있는 여친분에게 최선을 다하시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의견이 갈려서 그냥보내주는게 맞는건지 조금씩이라도 다가가야되는건지 모르겠네요ㅠ
지금이라도 붙잡아야 됩니다..
저역시 해서는 안되는 말실수로 여친이 맘에 문을 닫았지요..
저는 여친이 맘을 열기를 기다렸고 여친은 제가 맘의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렸네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못했던걸 한참후에 알게 되었고 이미 돌아오기엔 너무멀어져 있었습니다..
붙잡아보지만 제 연락은 싸그리 무시하네요..ㅠ흑ㅠ
안타깝지만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리셨네요..
앞으로 작성자님께 그 어떤 변화가 있고 아무리 잘해주고 설령 다시 합친다 해도 그 여자분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주셨네요.
예전 같은 사이로 돌아갈 확률은 극히 적다고 느껴지네요..
저도 지금 여자친구와 4년 넘었는데, 저는 어떤 상황이 와도 저런 선택은 제 스스로도 못할 것 같은데..
감정 잘 추스리시길 빌겠습니다. 공무원 시험도 다시 준비 잘 하시구요
저 얘기 보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재수를 할 때였으니.. 벌써 몇 년전인지 모르겠네요 6년,7년.. 비슷한 상황이였습니다. 원래 학교를 가지 않고 재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가,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일단 학교는 등록해놓고 반수를 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활이 얼마나 재밌던지, 게다가 신입생이였고, 같은 오티조에서 한 사람을 만나 사귀게 되었습니다. 전 지방에서 재수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그 친구는 서울 토박이였으니 사귀면 안되는데 안되는데라고 마음으로 생각했지만 사람 마음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흘러
집에 내려가는 날이 되었고, 버스타고 내려가는 내내 여자친구가 써준 편지, 선물 보며 남자답지 않게 펑펑 울었습니다. 제가 이정도인데 여자친구는 오죽 했을까요. 대학교 처음 들어오자마자 6개월 사귀어버리고 반수한다고 내려가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여자친구는 너무 잘해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집으로 수능 잘보라며 날짜마다 포장된 초콜릿, 레모나 등등이며 시간날때마다 편지 써주고, 너무나 어른스럽게 공부 방해된다며 쉬는 시간이나 학원가는길, 학원오는길에만 문자를 하라고 할정도였고.. 가끔 한번도 와본적이 없던 제 동네까지 와줬습니다. 전 고작 한번 갔을 뿐인데도요.. 비싼 차비 알바해서 감당하면서요.
이렇게 고생시켰으니 수능만 끝나면, 수능만 끝나면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웠었습니다. 수능은 살짝 미끄러지긴 했지만, 그래도 잘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목표로 했던 K대 경영은 아니였지만 어문계열은 쓸 수 있을 점수였거든요. 원서도 다 넣고 합격자발표만 기다렸는데, 제가 넣은 가,나군이 컷이 엄청 오르면서 떨어졌습니다.. 제가 한문제 더 맞고, 원서 더 잘 넣고 알아보고 했어야 했던 제 잘못인데 그때 그 어린마음에 여자친구에게 온갖 히스테리를 다 부렸던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렸어요. 지금 생각해도 많이 힘들어했을 거 같네요. 그전까지 그렇게 싸우지 않던 저희였는데.. 어느 순간이후로 이유도 모르게
계속 싸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져주고, 제가 달래주고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데 왜 그렇게 투정 부렸을까요... 처음, 두세번은 먼저 연락이 오더니 결국 제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하게 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붙잡아서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그 친구는 그 마음이 아니였나봐요. 갑자기 때아닌 여행을 가자더니, 여행에서 제게 그랬습니다.. 너무 좋았던 사람이라서 그래도 마지막이라도 여행을 꼭 같이 오고 싶었다구요.. 자기는 마음 다 정리했다고 잘 지내라고 하더군요. 전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 해결되고 잘 해보자는 의미인줄 알았거든요. 그렇게 헤어지고 비오는날 비맞으며 기다려도 보고, 근처 피시방에서
날새면서 만나기를 기다려보기도 했는데 그녀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안된다구요, 더 힘들어질 뿐이라고... 전에 함께했던 학교도 찾아가 같이 알던 친구들한테 시간표도 물어보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든 잡아야지 하는 생각이 오히려 그녀를 더 힘들게 한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놓치면 안된다 싶으면 어떻게든 잡으라고 했지만, 떠난 버스 잡을려면 택시가지고도 안된다는것 그때 깨달았습니다. 차라리 조금 시간을 주고 먼 발치에서 시간이 조금씩 치유해주길 기다리는게 낫지 않았나 싶어요. 어차피 이래나 저래나 그녀는 절 정리한 상태였으니까요.
너무 길어졌는데.. 그렇게 많이 사랑했던 그녀라서 군대가기전에 연락해볼까도 싶었지만 청승맞겠다 싶어 꾹 참고.. 군대 전역하고 멋지게 한번 찾아보자 마음먹었었습니다. 그땐 싸이가 유행이라서 한번씩 들어가보곤 했거든요. 전역하고 나니 역시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뒤로 연락 한번도 안했고, 그렇게 좋은 추억으로 제 가슴속에 첫사랑으로 남아있습니다. 누가 첫사랑이라고 물어보면 1초 망설임도 없이 그녀라고 말할 겁니다. 그런데 제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려구요. 이제 그녀는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으니까요 ^^
요튼.. 위에 분들이 써주신 것처럼 저도 다시 잘 될까 하는 입장에서는 약간 회의적입니다.. 특히나 이렇게 상처를 많이 받으신 입장이라면 더더욱 굳게 정리를 하더라구요. 정말로 이사람이라고 생각이 드셔서 잡고 싶으시다면, 지금 연락해서 얼마되지도 않은 상처나, 안좋은 기억들 들게 하는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일상 정리하시면서 중요한 시험 준비 잘하시구요.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정말 변함이 없으신 상태이고, 상대방이 아직 누구와도 만나고 있지 않다면 그때쯤 천천히 연락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 하고 남겨봅니다.
긴 답변감사드립니다.. 결국시간이 약이겠지요.. 4년간 그녀와의 미래만을 생각했기에 답답하지만 참아야죠..
배 떠났네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네 인정하기 싫지만 안할래야 안할수가없군요ㅠ
에휴.. 제 경험과도 너무 유사하네요. 저도 처음에 맘에도 없는 말로 상처주고 나중에 후회가 돼서 다시 그 사람을 잡아서 만났지만.. 그 사람에게 남아있던 마음의 큰 상처로 좀처럼 예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갈수가 없었습니다. 결국은 또 헤어지게 됐구요. 윗분들 말씀대로 연락하지 마시고 힘드시겠지만 여친분을 보내주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글보니까 그녀관점에서 철저히 반성하신 흔적이 보이는데 그 내공을 모아서 인내의 시간을 더해 한번더 도전하심이 어떤지... 어차피 던져진 현재는 떠나지 못하는 마음이 아니라 돌아오지 않는 마음에 쏠린듯한데
그냥 다시 돌아올것이라는 것은 기대하지 마시고, 그냥 그분께 용서라도 받을 생각으로 하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뭐든지 남녀관계에서 스스로가 인정하기는 싫지만, 스스로가 가장 정답이 무엇인지를 알고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