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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콜룸
(사진: 런던에서 제일 좋아하는 루프탑 바!)
안녕, 여시들아! 생각보다 늦게 돌아오게 되어서 너무 미안해..!
원래 1편만 한 속편이 없는 데다, 시리즈가 길어지게 되면 조회 수도 댓글도 계속 줄어들게 될까 봐 이번 편에 정보를 다 때려 박으려고 해! 최대한 짧게 중요한 정보만 적으려고 노력해볼게! 아마 한 번도 해외 취업을 준비해보지 않은 여시들한테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약간 어려울 수도 있어. 일단 의지부터 풀 충전하고 싶은 여시들은 [ 복지 ] 파트만 읽는 걸 추천합니다 :)
1편을 안 보고 온 여시들은 한번 보고 와! (1편 링크: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xCT/231513)
[ 영문 이력서 쓰기 ]
CV랑 레주메 쓰는 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시작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아. 나도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서 울기도 했음 (..) 그런데 일단 처음에는 개판이라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고치면 완벽에 가까운 레주메를 만들 수 있을 거야! 나는 레주메 업데이트한 거를 "커리어" 폴더에 모아놨는데, 2013년에 처음 쓴 버전 보면 진짜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 올해 업데이트한 거는 지금 막 확인해보니까 버전 29가 됐다 어느새!
1.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부탁해서 첨삭 받기.
2. 파일 형식: 워드 or PDF 파일 / 구글링하면 탬플릿 오조억 개 나옴.
3. 무조건 1장, 1장, 1장! 글씨체 Arial or Times New Roman, 제목 텍스트 크기 12~13pt, 본문 텍스트 크기 10~11pt
4. 구성: Profile, Work Experience, Education, Additional. 학생이면 Education 순서를 위쪽으로 빼도 좋음. Profile은 안 적어도 괜찮은데, 영국 같은 경우는 보통 시스템을 사용해서 특정 키워드로 적격 지원자를 찾거든. 만약 내 경력에 이 키워드를 녹여내는 게 힘들면 Profile에 적는 것도 좋아. (e.g. project management, digital marketing etc)
5. 절대 넣으면 안 되는 것: 사진, 나이, 부모님 직업, 키, 몸무게 - 이거 적으면 기업이 차별로 고소당할 수도 있어. 광탈의 지름길.
6. 내용 채우는 법: 링크드인에 내가 원하는 포지션으로 이미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 프로필 검색해서 그 문장 활용하기, 구글에 CV sample 검색 (e.g. marketing assistant CV sample) 해서 복붙하고 약간 수정하기. 어차피 레주메에서 쓰는 단어들은 제한적이라 그렇게 걱정하는 것만큼 티가 안 나.
[ 서류 지원하기 ]
1. 영국 채용공고 사이트
- Indeed (https://www.indeed.co.uk/): 알바 포함 모든 공고가 올라오는 곳
- Linkedin (https://www.linkedin.com/): 프로페셔널 네트워킹 사이트. 프로필 업데이트해놓으면 헤드헌터한테 연락이 오는데, 상대적으로 인지도 있고 좋은 회사 포지션들 제안이 많이 와.
- CV-Library (https://www.cv-library.co.uk/): 영국 땅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할 일 - CV-Library에 CV 업데이트하기. 헤드헌터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이트. 올리자마자 바로 하루에 몇 통씩 헤드헌터한테서 전화 오더라 나는.
- Glassdoor (https://www.glassdoor.co.uk/): 기업 평가 사이트. 기업 리뷰가 올라온다는 말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이 있다는 말이라 꽤 큰 회사 공고가 많이 올라 옴
- Work In Startups (http://workinstartups.com/): 스타트업 공고가 올라오는 곳
- Reed (https://www.reed.co.uk/): Reed, Totaljobs, Monster에 올라오는 공고는 다 비슷하니 본인에게 잘 맞는 UI로 하나만 이용해도 돼. 여기도 꼭 이력서는 업데이트해 놓는 게 좋아!
- Totaljobs (https://www.totaljobs.com/)
- Monster (https://www.monster.co.uk/)
2.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법
- 일단 모든 사이트에서 Alert을 지정해. 내가 원하는 키워드의 공고가 올라왔을 때 하루에 하나씩 메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예, 지역 - London, 키워드 - marketing)
- 그럼 아침 7시~8시 사이에 그 전날에 올라왔던 공고를 정리해서 수십 통의 메일이 날아올 거야. 누운 자리에서 모바일로 대충 보고 관심이 가는 공고들은 핸드폰 메모장에 저장 (구글에서 나온 메모 앱 Keep 추천, 컴퓨터랑 바로 연동되고 모바일 크롬에서 페이지를 바로 메모로 추가 가능해)
- 그리고 시간 여유가 날 때 컴퓨터를 켜고 꼼꼼하게 읽어보고 나랑 맞는 공고면 지원. 무조건 지원은 최대한 빠르게. 런던은 서류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바로바로 면접 잡고 적격자가 있으면 바로 공고를 닫아버려. 나도 서류 합격 - 면접 사이에 이미 사람이 뽑혔다고 면접 취소 당한 경험이 두 번이나 있었어.
- 지원한 공고는 drive.google.com에서 구글닥 엑셀파일 만들어서 지원일, 회사명, 포지션명, URL, 메모 이렇게 열 만들어서 리스트업. 대부분 서류 합격하면 바로 전화 와서 이것저것 간단한 면접 질문들 물어보는 회사들이 많거든, 집에 있을 때는 괜찮지만 밖에 있을 때는 좀 난감하거든. 나중에 전화 준다고 하면 안 받는 회사도 꽤 많아. 지원자가 워낙 많으니까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은 거지 그쪽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밖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글닥으로 엑셀 파일을 만드라는 거야. 그럼 전화 왔을 때 재빠르게 이어폰 꼽고 앱으로 파일 체크하면서 어떤 공고에 지원했는지 확인하고 빠르게 대답할 수 있어.
[ 면접 ]
아니 그냥 한국어로 면접을 보는데 영어 면접이라니요..! 아마 서류도 붙기 전부터 심장이 콩닥콩닥한 여시들 많지? 진짜 여시 회원 다 통틀어서 나만큼 울렁증 심한 사람 없었을거다.. 나 면접 보면 진짜 목소리가 파르르 떨리면서 울기 직전이 되고 난리가 나거든... 보는 사람도 너무나 불안할 정도로.. 그런데 마지막 면접 봤을 때는 당당하게 안 떨고 내 할 말 다 하고 나왔었어! 그 팁을 알려줄게.
1. 면접 때 안 떠는 법
- 이 회사 좃구리고 진짜 가기 싫은 회사라고 계속 마인트 컨트롤한다: 글래스도어에서 안 좋은 후기들만 계속 보고 너무나 구린 회사라고 계속 생각해. 사람이 떠는 이유가 너무나 간절하고 절박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완벽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돼서 그런 거 거든. 별거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마인트 컨트롤하고 진짜 기적처럼 안 떨게 되더라고!
- 경험만이 살길. 나도 알아. 지금 당장 스트레스받아서 죽겠는데 어떻게 면접을 계속 보라는 거지라고 다들 생각하지? 그런데 나도
그냥 무작위 지원해서 면접을 거의 4-5번 봤거든. 진짜 작은 호텔 영업회사까지. 이렇게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 안 떨게 되더라고! 나중에는 거의 삼십분 동안 영어 PT 면접을 봤는데, 하나도 안 떨고 CEO가 물어보는 질문에 따박따박 대답하는 내 모습이 진짜 기특하더라고!
- 회사는 나를 뽑고 싶어 미치겠다: 회사도 지금 사람이 너무 간절하게 필요한 상태라 채용을 연 거잖아. 우리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제발 붙이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빌고 있어! 그러니까 너무 면접관을 악마처럼 안 보고 나랑 미래에 함께 일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편해!
- 면접은 질답이 아닌 대화다: 면접관이 물어보는 질문에 단답으로 대답하지 말고 생각을 덧붙여서 계속 물어봐. 나는 게임회사 면접 볼 때 게임 얘기로만 거의 10분 동안 잡담 떤 적도 있었어. 그러면 개인적인 호감이 생기고, 당연히 합격 확률도 높아져. 회사가 쓰는 시스템 같은 거 물어보면 전문성도 높일 수 있고 더 좋지.
2. 면접 준비법
한국에서 우리 면접 준비할 때 어떻게 하는지 알지. 기업 족보 다운받아서 달달 외우는 거. 그런데 내가 영국에서 면접 보면서 회사에 대해 깊이 물어보는 회사는 몇 군데 없었어. (모바일 게임회사 빼고. 게임회사는 자사 제품 체험 필수야) 회사에서 원하는 것은 지금 이 포지션에서 회사가 기대하는 업무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야.
그러니까 회사에 대한 거는 대충 홈페이지 훑어보고 치우고, "나"에 대해서 정말 깊게 생각해보고 정리해 놓는 게 중요해. 내가 참여했던 프로젝트의 성과, 수치, 과정을 다 한 번씩 정리해봐. 그리고 나한테 도움이 됐던 건 하루 내 일과를 쭉 그려보는 거였어. 내가 기획서를 쓸 때 어떤 항목을 넣고, 어떤 팀과 협의하고, 어떤 것을 중심으로 결과 보고를 어디 레벨까지 해봤지? 이런 거를 꼭 미리 정리해보고 가야 해. 내가 오랫동안 했던 일인데도 사람이라는 게 꼭 그 자리 가면 진짜 장난같이 다 기억이 안 나더라고!
3. 면접 예상 질문
면접 여러 군데 다니다 보니까 진짜 공통 예상 질문 눈 감고도 적을 수 있다. 면접 준비할 때 문장으로 적어서 외우면 외운 티 나니까, 단어를 적어서 그걸 외우고 이어서 말하는 연습을 해봐. 더 자연스럽고 좋더라고.
- 너에 대해 말해봐 (학업/경력): 그냥 무슨 계기로 이 업계에 들어오게 됐고 거기서 무슨 프로젝트를 맡았다. 나는 이 업계의 이런 부분이 좋아서 이쪽으로 커리어를 추구하고 싶어서 여기 들어오게 되었다.
- 네가 맡았던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를 말해봐: 성과 위주로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기.
- 이 회사에서 네가 바라는 것은 뭐니?: Job description에서 봤던 거 말하고 내 경력이랑 이어서 설명하기
- 예전 직업 왜 그만뒀니?: 한국만큼 직장을 빨리 그만두는 게 큰 흠은 아니야. 대신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줘야 해.
- 왜 이 직무? 업계니?: 시장성 이런 말하지 말고, 본인의 경험과 적성과 연계해서 말하는 게 좋아.
- 왜 우리 회사니?: 업계 1위 이런 말하지 말고, 내 경력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말하는 게 좋음.
- 우리가 왜 너를 채용해야 하니?: 이 질문 의외로 어려워하는 사람 많더라. 내 경험을 키워드 3개로 정리하고, 각각 예시를 들면서 이 능력은 너에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하면 끝!
[ 직장 문화 & 복지 ]
나는 참고로 서류 - HR 전화 인터뷰 - 매니저 전화 인터뷰 - 매니저 2명과 면대 면 인터뷰 - 필기시험 - 매니저 추가 인터뷰, 이 프로세스를 거쳐서 입사를 했어..! 그러면 이 고통 끝에 낙이 있어야겠지? 이게 영국 회사의 일반적인 케이스라고 단정 지을 수 없고, 그냥 어떤 여시는 이런 회사를 다닌대!라고 생각해줘!
1. 일과 삶의 균형
- 휴가 1년 24일 (영국 법정 공휴일)
- 월~목 9시 출근 5시 반 퇴근, 금요일 9시 출근 네시 반 퇴근
- 병가는 연차에서 안 깜, 컨디션이 안 좋을 시 매니저한테 메신저만 보내고 재택근무 가능
- 탄력 근무제: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서 원하는 시간에 퇴근, 지각은 아무도 신경 안 씀
2. 여유로운 분위기 & 음식 제공
- 휴게실에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탁구, 테이블 사커 게임기 구비. 잠시 머리 식히기 위해 게임 가능
- 뷔페식 아침 무료 제공, 샐러드/수프/샌드위치/핫푸드 여러 옵션의 무료 점심 제공, 휴게실에 항시 스낵류, 탄산음료, 맥주 구비 (맥주는 항상 마시는 건 아니고, 보통 회사 큰 미팅 있거나 금요일 4시 이후에 마셔!)
3. 일반 복지 & 탄력적 복지
생명보험, 여행자 보험, 헬스장 할인, 요가, 마사지 이런 건 기본 복지고, 각종 치과나 사설 병원 보험은 원하면 선택할 수 있어. 나는 그냥 이것도 저것도 안 원해서 그냥 연봉의 몇 퍼센트를 돈으로 받는 걸 선택했어!
4. 교육 및 시니어와의 관계
입사 시 누구나 한 달 정도 회사 문화나 시스템에 대해서 교육을 한 3주 동안 받아. 여기는 가르쳐주지 않은 것에 대해 멋대로 기대하고 사람을 갈구는 그런 문화가 없어. 시니어는 나의 사생활, 옷차림, 말투, 행동에 대해 전혀 터치를 당연히 안 하고, 내가 어떻게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은지에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지원해주려고 노력해.
5. 인종 차별
영국 회사라 아마 다들 궁금해하는 여시들 많을 것 같은데, 인종 차별하다가 걸리는 것만큼 수치스러운 일이 없고 심한 경우 해고까지 당할 수 있어. 내 동기가 20명 정도인데 전부 다 영국에서 자고 나란 애들인데 전혀 그런 거 없어.
짧게 적으려고 했는데 적는데 두 시간 걸린 거 실화..? 저번 댓글로 질문한 여시는 차차 댓글 달아줄게!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랑 저번에 말한 것처럼 본인의 스펙을 늘어놓고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지 않을게! 고졸이든, 나이가 많든, 동양인이든 사람마다 부족한 점은 다 하나씩 있는데, 몇 자 안되는 댓글을 보고 내가 여시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판단해주기에는 오만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럼 다들 올해에는 원하는 바 다 이루는 좋은 해 보내길 바라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8.17 03:55
여시야 진짜ㅠㅠ부탁인데 글 지우지 말아줘ㅠㅠ너무 너무 유용해요
고마워 여시야ㅠㅠㅠ이글 지우지 말아줘ㅠㅠㅠ
해외취업)고마워 여샤
와 여시 진짜 이런글 써줘서 너무 고마워 진심이야 진짜 도움이 많이 될거같아 최고야ㅠㅠ 타지에서 외로움과 싸워가며 이겨낸 여시 멋있다!! 응원할게! 나도 힘내야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8.30 22:1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8.31 15:24
너무 고마워ㅠㅠㅠ 나도 언젠가 꼭 영국에서 취업하고싶다...... 글 자주 읽을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영국 연어하다 왔어~ 이렇게 꼼꼼하게 쓰다니... 너무너무 유용한 글이라 댓글 남겨 짱이다 진짜 고마워!!! 막연했던 영국 취업에 여시 글이 큰 도움 될 것 같아ㅠㅠ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2.08 22:41
진짜 유용한 정보다 고마워!!
영국 연어하다가 왔는데 정보 완전 자세해서 도움많이 받았어 ㅠㅠ 고마워!!!
여시야 혹시 영국 워홀가서 취직까지 얼마나 걸렸어?
가자마자 면접보고 이력서 업로드한거야 아니면 한국에서 미리 이력서 업로드 해놨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11 09:4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11 20:56
나두 연어하다 왓어!! 유용한 정보 고마워❤️
오 여샤 넘 고마웡!!! 곧 출국하는데 도움 많이 되겠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6.28 0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