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립국어원이 최근 '사랑'이란 단어의 뜻풀이를 바꿨습니다.
'이성(異性)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으로 돼 있던 것을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손질했다네요.
'이성의 상대'를 '어떤 상대'란 중립적 표현으로 바꾼 것이지요.
이와 함께 연인, 연애, 애인, 애정 등 사랑과 관련된 몇몇 단어의 뜻풀이도 수정했다고 합니다.
연인의 뜻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남녀'에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으로 바꾸었는데요.
동성애자 등 성적(性的) 소수자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서 바꿨다는 것이
국립국어원 측 설명입니다.
모 대학 남녀 학생 5명이 무심코 사용하는 일부 단어의 사전적 정의가
남녀 간의 관계에만 한정돼 성적 소수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표준국어대사전(웹사전)의 개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의 결정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함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랑에 대한 개념 변화는
결혼에 대한 개념 변화나 동성애자의 결합까지 결혼으로 인정할지 여부 등과 맞닿아 있는데
이를 국립국어원 연구원 몇 명이 둘러앉아 뚝딱 처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지요.
백화점이나 마트에 갈 때마다 듣는 말이 "사랑합니다, 고객님"이고,
선거철이면 "사랑하는 유권자 여러분"이나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란 말을 지겹도록 듣습니다만
이때 사랑의 정의는
'소비자나 유권자를 일시적으로 현혹하기 위해 사용하는 상투어' 정도 아닐까요? ^*^
사랑처럼 오·남용이 심한 단어도 없는 듯합니다.
시중에 통용되는 사랑의 의미를 다 담자면 사전 한 권으로도 모자라지 않겠어요? ^*^
미국의 대표적 영어사전인 웹스터(Webster)에 '사랑(love)'은
'두 사람의 성적인 감정이나 활동'으로 돼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 사전인 로베르(Robert)도 '사랑(amour)'을
'다른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감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남녀니 이성이니 하는 말은 아예 없는 것이지요.
시대의 보편적 추세에 맞춰 국립국어원도 뜻풀이를 바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그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의 사전적 개념이 바뀌었다고 결혼의 법률적 개념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나라에서 결혼은 이성 간의 법적인 결합으로 돼 있거든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