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공백이 부른 의료 방치, 치료 기회 잃을 뻔해
병원 문턱 넘기 더 어려워 늦어진 진단이 만든 불안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50대 여성 캐시 크로스커리 씨는 유방암 진단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문제는 병이 아니라, 진료를 받을 곳이 없었다는 점이다.
2024년 9월, 가슴에 이상을 느꼈지만 크로스커리 씨는 가정의가 없었다. 그는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갔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 연락했지만, 이곳은 단순 검진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워크인 클리닉을 두 번이나 방문했지만 인원이 초과돼 진료를 받지 못했다. 온라인 진료 플랫폼인 버추얼케어NS를 세 차례 시도했지만, 연결에 실패하거나 진료 범위 밖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몇 시간의 대기 끝에 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도 유방 촬영술(맘모그램) 처방을 받을 수 없었다. 이후 한 달을 기다려 여성 건강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았고, 12월 말 조직 검사를 진행했다. 병원 측은 2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5주가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크로스커리 씨는 끝내 직접 병원에 연락해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검사 결과, 11mm 크기의 암세포가 발견됐고, 즉시 수술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병원에서 신속히 수술 일정을 잡았고, 그는 몇 주 뒤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만약 그가 직접 연락하지않았다면,진단과 치료가 더 늦어질 수도 있었다.
노바스코샤주 보건 당국은 가정의가 없는 9만5천 명의 주민을 위해 대체 진료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811 전화 서비스, 온라인 진료 플랫폼, 1차 진료소 운영을 통해 공백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의료 공백으로 인해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 시스템이 환자 중심으로 개편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크로스커리 씨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