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도착하여 친구들을 기다리고!^^^^^
8월 2일(목)
[영월집에서]
인천에서 우리가족을 비롯하여 영월로 휴가를 오는 가정은 총 5가족이다.
우리 말고 네가족이 8월 1일(수) 밤 자정에 출발하여 오는 중으로, 새벽3시
정도엔 도착하게 된다. 올 때 까지는 잠을 자고 일어나서 마중을 해야지.....
증평에서의 무거운 마음을 떨치고 자리에 누웠다.
새벽 3시를 알리는 손전화의 알람과 동시 차 소리가 나며, 차가 들어온다.
반갑게 서로 맞이하고 네가족 부부와 어린아이들 초등생 세명만 따라 왔다.
큰 넘들은 부모와는 어울리지 않고 친구들과 여행을 갔고, 군대에 있거나
알바를 하기 때문에 오지 않았다.(총 애들이 10명, 어른이 10명이다.)
2개의 방에 마눌들과 아이들을 재우고, 평상 원두막엔 옆지기가 모기장을
치고 잠을 잔다. (남편들은 마당의 의자에 앉아서 고스톱으로 밤을 세운다.)
나와 같이 다섯명, 이 친구들은 여러 친구들 중 술들을 잘 마시지(딱 석잔)
않는 친구들로 남들 같으면 골프를 친다든지, 낚시를 한다든지 할 텐데,주로
모이면 비 주류파로 마눌들과 등산을 하거나 여기저기 다니며 여가를 보낸다.
따라서 고스톱은 휴가 기간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치는데, 소위 말하는
고리를 떼서 경비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헌데, 고스톱을 치면 항상 내가
잃는다. (따라서 내 돈은 먼저 보는 넘이 임자당^^^^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이날의 고스톱은 6시까지 치고 8시에 일어났다. 갑자기 뒷집 할머니가 암닭을
가져와서는 닭을 잡아 닭죽을 해서 먹으라 하신다. 우리집에 손님이 왔다는
애기를 들으시곤 당신이 기르시던 닭을 산채로 가져 오셨다.
“할머니 안돼유! 할머니가 기르시던 닭을....우리는 못 잡아유!.. 우째유^^^*”
할머니가 하시는 말 “ 옆밭에 할아버지 더러 잡아 달라 그래요 ”....차마 거절
하지 못하고 있는데, 옆의 밭 할아버지가 오셨다. “ 물이나 끓여 !^^^ ”
옆 밭의 할아버지는 청주에서 사시다 이사를 오신 분으로 금년 86세시며, 일본
동경제국대학 출신, 부인이신 할머니도 은행에 근무하신 대단한 학력과 경력의
신여성이시다. 아들은 하나, 교수로 재직중, 지가 영월가면 아들 노릇을 한다.
뒷집의 할머니는 농일로 만 잔뼈가 굵으신 분으로 자식은 다섯, 홀로 사신다.
그래서 영월에 가면 할머니들 할아버지가 부모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서강에는 이름모를 민물고기가 많이 사나, 애들과 잡으려면 쪽대로 잡아야 하고,
큰강에선 쪽대로 잡을 수가 없다. 산 너머 기찻길 아래에는 폭이 좁은 천이 있어,
쪽대로 잡기에 알맞은 장소이다. 애들과 두 시간 잡은 것이 100여 마리나 된다.
[옥수수와 감자를 캐고....]
오후부터 저녁이 될 때 까지 옥수수를 따고 감자를 캐서 삶아먹고 구워먹고 앞으로
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로 보냈다.
우리들 다섯 가족은 매월 회비를 걷어 저축을 한다. 이유는 노후에 한곳에서 살자고
합의 한지, 벌써 6년이 되었다. 회비는 땅을 사거나 건축에 필요한 것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부터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다.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면 먼저 세상을 떠나면 서로의 짝들도 채워주기로 하여 남은
인생을 함께 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다섯 중에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나는 밭일을 하고, 다른 한 친구는 김포에서 주말을 이용하여 논농사를 짓는다.
앞으로 우리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나 아직까지는 변함이 없다.
서로를 위로하며 또 하루가 간다.
8월 3일(금)
[봉평을 가다]
아침에 식사들을 하고 봉평으로 향했다. 봉평에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선생님의 생가가 있고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다. 생가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강에는 차량이 다니는 다리 외에 강을 건너는 두 개의
다리가 더 있었다.
봉평장과 제천장을 오가는 장돌뱅이 허생원의 이야기인 ‘메밀꽃 필 무렵’ “그들이
가는 길가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와 달리 메밀꽃은 전부 베어 버리고
없다. 다시 씨를 뿌려키운데나.....
먼저 생가에 들러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는 붐비는 사람들의 틈새를 벗어나 식당
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묵 모듬인가와 묵사발을 시켜 맛을 보니 상당히 맛난다. 음식점 풍경도
정겹고...
[무작정 강릉을 가다]
봉평 구경이 끝나고 영월로 가려는데, 갑자기 마눌들이 동해안을 가보자고 한다.
서둘러 봉평을 떠나 경포대로 향했다. 경포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사천, 연곡을 지나 주문진을 향하다가 길이 너무 막혀 영진 항으로 되돌아 갔다.
영진항에 들러서 모래사장에 들어가 아이들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비명과 웃는
소리에....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 저멀리 방파제에 왠 여자가 계속되는 파도를 맞으며...
바다에 빠지지 않으려 돌을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옷은 완전히 바닷물에 젖고.
한 친구의 마눌이 내게로 와서 속에 런닝을 입었으면 티를 벗어 달라고 한다.
왜? 하는 순간 상의를 벗기며 하는 말 “저 대로 두면 속옷이 보이니 가리려고...
하면서 바닷물에 젖은 여자에게로 간다. 그 뒤를 친구 넘이 뒤 따르고 나는 애들
물놀이 사진을 다시 찍기 시작했다.
수분 뒤... 친구와 우리 옆지기가 가게를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는데, 아니 저 넘이
우리 마눌과 어디가지..... 이동해야 하는데 마눌과 같이 간 친구 넘이 오지 않는다.
어디 갔냐고 다른 친구에게 물었더니 옷이 젖어서 옷을 사고 샤워를 하러 갔다고.
긍께, 파도에 맞아 온 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게 우리 옆지기 였던겨!^^^^
옷을 벗기던 친구 마눌 왈!~~우리 옆지기가 “ 아흐!~~바다가 나를 부른다.”
하더니, 방파제로 갔고 세찬 바람에 파도가!^^^그래서 바닷물에 젖게 된 것이구.
[영월로 돌아오는 길]
사천항을 거쳐, 경포대로 다시 와서 경포 호 초당순두부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영동고속도로에 올라서니 비가 내리고 차가 막히기 시작, 4시간이 걸려 영월에
도착하였다. 도착하여 보니 아뿔싸!~ 밖에 널어둔 이불들이 비에 젖었고,
이날 밤 남자들은 평상에서 이불없이 자야했는데, 비오는 날의 영월의 밤! ^^^
이불없이 평상에서 자기에는 춥고, 비는 밤새 징하게도 내리고 있다.
8월 4일(토)
[영월에서]
나는 아침 일찍부터 강에 나가서 투망질을 하여 민물고기를 잡았다. 비온 뒤
강가에는 고기가 많아진다. 양동이에 반을 채우게 잡고 돌아와서 장작불에
돼지고기 목살과 삽겹살을 굽고 묵은지와 함께 식사를 하고는, 돌아갈 친구
들에게 농작물을 나눠줄 준비에 바빠졌다.
옆지기는 친구들의 마눌들에게는 친정 어머니 같은 존재다. 바리바리 호박,
호박잎, 오이, 콩잎, 뽕잎, 깻잎, 참외, 옥수수, 감자, 고추, 막 잡은 민물고기
등을 나누어 담아 주고, 아이들을 채근하여 갈 준비를 시킨다.
점심은 간단히 옥수수로 떼우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자고 하고는 먼저
떠나는 네가족, 우리는 집을 치우고 밭으로 가서 잠긴 이랑을 살펴보고
강물이 불어나는 것을 보고는 대청소를 시작하였다.
저녁이 되어, 제천의 부폐집에 예약을 하고, 뒷집 할머니와 옆 밭의 할아버지
내외를 모시고 제천으로 나가서 식사를 하고는 되돌아 왔다.
강뚜기 휴가는 끝나고 다음날 아침 서둘러 인천으로 돌아 왓구먼유!^^^^
첫댓글 뚝님인생 .... 머쩌요!!
칼누이...멋쩌거요!^^
호! 친구가족들과 정말 멋진 휴가를 보내셨네요. 좋은 곳은 다 둘러보고...음 메밀을 한차례 수확하고 이모작중이란 말이지요?
여울행님! 그게 이상혀유, 관광시즌에 맞춰서 관리하는 느낌이 들데유..그러니까 이번에 심으면 메밀꽃이 9월에 핀데유!
즐겁게 사는 모습이 좋군요!!
청곡행님두 즐겁게 사시 잔아여!^^^
아~ 봉평. 제가 갔을 때는 메밀의 큰 머리들이 한 세상을 이루며 흔들대고 있던데, 지금은 어떤가요?
다 베어 버렷구먼유!
햐`!!! 그림같은 곳에서 친구분들과 잼나게 지내셨군요^^봉평 강릉 주문진은 중요치 않구요 그 서강의 고기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아요 ,,,양념만 가지고 오라는 ^^ㅎㅎ
행님! 오시면 되잔아여!^^^
증평까지 왔으면 우리집이 옆동네인데...
글찬아두 행님네 동네 지나 가면서 생각이 낫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