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가연/ 이창섭 글 오래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는 짜장면 우동 등 중국음식도 좋아하셨습니다. 같 이 일하시는 아저씨들 점심도 배달된 짜장면 짬뽕일 때도 많았지요. 초등학교 통신표 받아오는 날은 어머니가 짜장면을 사주셨습니다. 아버지 일하는 곳에 가도 짜장면을 먹을 수 있었고 가끔은 대영반점 짜장면도 시켜 먹었지요. 이렇게 어릴 때부터 짜장면 자주 먹었고 지금도 그때와 그대가 그리울 때는 좋은 사람과 짜장면이 먹고 싶고 또 먹고나면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40대에 모셨던 전임 이사장님께서 가끔씩 데려가시는 중식당 '진진가연'이 서교동에 있습니다. 가입비는 얼마되지 않지만 회원가는 조금 저렴하게 운영되는 곳인데 갈 때마다 느끼지만 맛이 참 좋았습니다. 그냥 그런저런 곳에 있지만 음식맛은 참 좋구나 생각만 했는데 최근에 가서 창업자 왕육성 사장께서 출간한 책을 일요일 아침에 읽고는 저한테도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여러가지가 재밌었습니다. 아내랑 친구랑도 이제 가보고싶고 사장님도 뵙고 싶어지게 합니다.
첫째는 창업자 왕육성의 일대기였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속에 자신의 꿈, 중국음식, 도와주고 도움받은 사람들 얘기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의 드라마 같았습니다. 둘째는 중국과 화교의 삶 그리고 서울의 변천사도 등장하는데 몰랐던 내용들도 꽤 되었습니다. 87년 서울 오기 전 서울 이야기. 서초구는 강남구에서 송파구는 강동구에서 분구되었더군요. 세째는 사업 성공하는 비결이 글속에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만약 사업을 하면 저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