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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새벽 사이
원출처 :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27882893
시어머니 나이 60대 초반. .
제 나이 30대초반. .
결혼 1년차. .
2세 준비중이나
아직 소식없음. . . .
안녕하세요. .
고민이 있는데 말할곳이 없네요. .
현재 시어머니께서 신부전증으로
투석중이신데요. .
투석을 오래하면 오래 못산다고 하길래
신장이식 대기신청을 하고
온 가족이 적합성 검사를 받게 되었어요
근데. . 적합성 검사땐
시부모님도 미안해하시고
신랑도 미안해하는걸
솔직히 난 피붙이도 아닌데
설마 내가 맞을까 하는 마음으로
한것이기도하고
시부모님이 저한테 잘해주셔서
제가 정말 좋아하기도 했고
집안이 약간 초상집 분위기라
내가 안하면 안되겠길래
깊이 생각치않고
신랑한테도 내가 맞으면
내 신장 떼어 드리겠다
큰소리 팡팡 치면서 한거라
신랑은 정말 고맙고 미안해했거든요
근데. .
진짜 정말 설마했는데. .
그 확률에. .
제 혈액교차테스트 적합판정이 났어요
어머님이 o형이고 아버님이 ab형
형님 b형 신랑 a형 저 o형. .
저랑은 혈액형도 일치하고
거부반응검사도 음성이라
제껄 이식하면
환자 부담도 덜 하고 뇌사자 기증이 아닌 생체이식이라 예후도 더 좋고
또 어머님이 o형인데다
연세도 있으셔서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이식순서 기다리는 것보단
환자한테 훨씬 좋을거라고. .
솔직히 진짜 속보이는거 같지만. .
그 말듣고 눈앞이 깜깜. . .
신랑은 이런 상황이 너무 미안하다고
어머님도 너무 소중하고
나도 너무 소중해서
자기는 어떤말도 할수가 없다고
선택은 나보고 하라고. .
신랑맘이 진짜 힘들었겠죠. .
하나밖에 없는 어머님이고
저도 고등학교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정말 하나밖에 없는
엄마를 잃는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거든요
이게 만약 우리엄마와 사위의
일이었다면 난 어땠을까 생각 많이
해봤어요
그래서 이식을 해야겠다 마음 먹고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해드리겠다고
말하니 신랑이 진심으로
고마워 하더군요.
근데. . . . . .
신장이식 할 마음을 먹고
신장이식 공여자 부작용이나
주의사항관련해서 검색을 하는데. .
신장이식을 하면 임신 출산이
굉장히 위험하고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봤어요
그런 이유로 장기 이식 공여자의
향후 임신출산 계획을 충분히 고려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고. .
제가 만약 아이가 이미 있고
제가 돌보지 않아도 될정도로 컸다면 모를까 . .
신랑하고 나이 차이가 9살이나 나서
우리 노후와 아이 미래를 위해선
지금 당장이라도 아이를 빨리
가져야 하는 상황인데. .
그래서 신랑한테 물어봤어요
그러니 자기는 아기 없어도 된대요.
이 일 있기전까진
인공수정이니 시험관이니
불임치료대해 얘기하던 사람이. . .
갑자기 배신감이 느껴지대요
전 진짜 아기 가지고 싶어서
매일 체온 재면서 배란일 체크하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 .
그래서 신랑한테
미안하다고 정말 건강하고 예쁜 아기
가지고 싶다고. .
내가 누구보다 아이를 바라는거
잘 알지않느냐고 일단 투석 받으시다가
아이 낳고 어느정도 큰 다음에도
기증자가 없다면 모를까 지금은
아무래도 안될거같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어요.
그러니 신랑이 이해한대요
미안하다는 생각 가지게 만들어서
도리어 미안하대요.. .
그래서 그걸로 신장이식은 안 하는걸로
부부간엔 얘기가 끝난줄알았는데. . .
오늘 손윗시누인
형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전화받자마자 펑펑울면서
엄마 좀 살려달래요. . ㅜㅜ
정말정말 미안하고
이런말하는거 진짜 아닌건 아는데
지금 엄마 투석받으면서
팔에 혹같은게 생기고
얼굴은 까매지고 퉁퉁 부어서
하루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는데
이러다 잘못되면 우리 모두가
평생 후회할거라고. .
평생 소원이라고
엄마 좀 살려달라고. . ㅜㅜ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제 마음도 이해해달라고
저도 펑펑 울었어요
그러니 정말정말 미안한데
아이는 좀 더 나중에 가져도 되고
불임이 확실해지는것도 아닌데
정말 못해주냐고 친엄마였어도
이럴거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때 제가 그냥 좀 이해하고 참았어야했는데. .
제가 그랬어요
친엄마였으면 제가 주고싶어도
딸 불임될까 걱정되서 안 받으실거라고.
그러니 형님이 싸가x 없는 x이라고
그럴거면 처음부터 검사를 아예 받지 말던가
검사받고 생색은 있는대로 낸 주제에
이제와서 말을 바꾸냐고
니가 이렇게 해놓고
애를 낳으면 그 애새x를
이뻐해줄 사람이 누가 있냐고
악담을 퍼붓고 끊었어요
신장이식 해드린다고 했다가
중간에 말바꾼건 죄송하지만
내 신장을 맡겨놓은것도 아니고
정말 너무하네요. .
애초에 적합성검사할때
2세 계획중이라고 거부했었으면
그땐 잠깐 욕 먹을지언정
이런 일 없었을텐데
제가 진짜 한심하네요. . ㅜㅜ
시부모님은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아직 아무말 없으시고. .
근데 정말 점잖으신분들이라
제가 안하겠다해도 강요하실분들은
아니세요. . 그래서 마음이 더 걸리네요ㅜ
제가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상황을 어쩌면 좋을까요. .
베플
첫댓글 헐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