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은둔때도, 재은둔때도 ‘취업난-실직’ 제1원인
사회 문제로 대두된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사회로 복귀했다가 다시 고립되지 않게 하려면 심리 상담과 관계망 형성 지원 외에도 지속가능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와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지난달 7∼15일 실시한 ‘재고립 경험 관련 설문’에 따르면 은둔·고립 청년이 처음 사회와 단절된 계기로 ‘취업의 어려움 및 실직’(39.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 불화(14.6%) △인간관계 맺기의 어려움(14.6%) △사회적 압박(10.6%) 등이 뒤를 이었다.
재고립 이유로는 은둔·고립 청년들은 ‘첫 고립·은둔의 원인 미해결’(3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취업의 어려움 및 실직(25.8%) △사회생활 적응의 어려움(16.7%) △장기 은둔으로 인한 관성(12%) 순으로 조사됐다. 결국 재고립의 원인으로 절반 이상인 60%가 취업과 실직 문제를 꼽은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초 고립 기간은 1년 이상∼2년 미만이 31.4%로 가장 많았다. 첫 고립 후 ‘고립을 중단했던 기간’은 1년 미만이 42.4%로 가장 많았다. 1년 이상∼2년 미만도 36.6%로 나타났다. 재은둔·재고립 청년 10명 중 8명이 사회 복귀를 시도했다가 2년도 되지 않아 다시 사회와 단절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립됐던 청년이 사회에 나와 안착하기 위해선 관심 분야와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은둔·고립 청년은 스스로 세상 밖으로 나올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긴 은둔 생활 끝에 곧바로 취업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흥미를 갖는 분야는 무엇인지를 파악해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