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마지막 하루 어떤 날은 짧게 느껴지고 어떤 날은 길게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논산 훈련소의 하루는 너무 길었다 한 시간 단위로 모든 훈련 일정이 짜여 있기 때문에 시간을 세면서 보낸다 낭비되는 시간이 거의 없고 10분의 휴식시간도 스케줄의 일부다 예수님의 마지막 하루는 식사하신 목요일 오후 3시부터 죽으신 오후 3시까지다 주님은 이 하루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아신다 24시간 중 1/3은 제자들과 보내셨고 1/3은 재판을 받으셨으며 1/3은 수난을 당하셨다 제자들과 보낸 시간은 대략 밤 자정에 끝났다 유다는 이밤에 예수님을 넘기려고 식사 중간에 자리를 떠났다 성찬식과 세족식을 진행하고 엄청난 말씀들을 그 밤에 주셨는데 요한복음에 주로 기록되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것으로 제자들과의 마지막 일정도 끝났다 가룟 유다가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다 이제는 어둠의 시간이다 이들 중에는 성전 경비대장과 경비원들과 대제사장의 종들과 로마의 천부장과 군대까지 동원되었다 그중에는 장로도 있었는데 산헤드린 공회원 일 것이다 이 일은 대제사장과 산헤드린이 결정한 일이다 유다가 돈을 받은 것도 이들에게 돈을 던진 곳도 산헤드린이다 산헤드린은 총 70명인데 결의하려면 최소 23명이 참석해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를 포함하여 12명이니 제자들과 싸움을 대비할 생각이었다면 거의 2배에 달하는 24명은 되어야 한다 유다가 입을 맞추었다 유다와 함께 온 사람들은 예수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기 때문에 유다가 알려주어야 한다 그들은 제자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오직 예수님만 잡아 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베드로가 주님께 물었다 "주여, 우리가 칼로 치리이까?" 예수님의 대답이 나올 틈도 없이 칼을 빼더니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쳐서 잘랐다 베드로를 다른 제자들보다 더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이런 모습이다 다른 제자는 다 도망갔는데 베드로는 몰래 따라갔다 다른 제자는 예수님이 잡히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었지만 베드로는 그래도 예수님을 보호하려고 했다 베드로가 주님의 사역을 방해하려고 했다는 견해는 둘째 문제다 베드로가 아무리 혼자 칼을 휘둘러도 예수님이 잡혀가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는 로마 병사 한 명도 상대할 수 없다 요한과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뜰까지 들어갔다 "주님과 함께 죽겠습니다" 함께 말했던 다른 제자들은 어디로 도망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현장에도 요한만 근처에 있었고 베드로는 자신의 실패에 무너져 있었다 대제사장의 집까지 따라간 베드로는 예수님 옆에 서서 함께 재판받을 용기는 없다 베드로는 의리와 비겁함의 중간에 있다 사실 주님과 수제자 베드로의 관계는 더 특별했다 주님은 갈릴리에서 사역하실 때 베드로의 집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밤 베드로는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하였다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밤이었다 주님은 세 번이나 깨어 기도하라 하셨는데 베드로는 세 차례 예수님을 부인했다 예수님은 이것을 미리 아시고 알려주시기까지 하셨다 하지만 예수님은 실패한 베드로를 버리시지 않으셨다 어떤 이들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저주했다고 하는데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 베드로는 그가 만일 예수님을 알고 있는데 모른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하나님의 저주가 임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베드로는 차라리 변명하기보다 침묵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잡혀온 예수님은 대제사장 집의 뜰에 머물렀다 이때 지키던 자들이 예수님을 때리면서 희롱했다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를 희롱하고 때리며 그의 눈을 가리고 물어 이르되 선지자 노릇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고 이 외에도 많은 말로 욕하더라" (눅 22:63) 이때에는 대제사장이 두 명이었다 안나스는 전직 대제사장으로 로마에 의해 임명된 현직 대제사장 가야바의 장인이다 두 사람 모두 대제사장의 권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종신직이기 때문이다 요한은 먼저 예수님이 안나스에게 심문을 받았다고 기록한다 안나스는 예수님께 그의 제자들과 그의 가르침에 대해 질문했다 그리고 예수님을 묶은채로 가야바에게 보냈다 가야바 대제사장의 집에는 산헤드린 장로들과 서기관들도 모여 있었다 원래 밤에 공의회가 열리는 것은 불법이다 지금은 비공식적으로 공의회를 열어 유죄를 확정시키고 날이 밝으면 사형하기로 결의한 것을 정식으로 통과시키려고 한다 그들은 먼저 성전을 헐었다가 3일 만에 세우겠다고 하신 말씀을 문제 삼았다 성전은 예수님 자신의 몸을 의미했지만 그들은 실제 성전으로 오해했다 당시 성전을 파괴하는 것은 사형 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며칠 전에 예수께서 성전에 오셔서 장사꾼들을 몰아내신 일에 분노했었다 가야바는 예수님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예수님은 침묵하셨다 예수님이 정당한 재판에서 풀려나시려면 그들의 말을 반박하거나 해명하셔야 한다 하지만 이미 결론을 가지고 공의회를 연 이들에게 굳이 대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셨다 대제사장 가야바는 예수님이 자신의 말에 대답이 없는 것에 열이 받았다 그리고 원래 하기로 했던 결정적인 질문을 하였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말하시오" 그들은 지금까지 갈릴리 예수가 그리스도인지 혼란스러워했다 세례 요한의 증언과 많은 기적들은 그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그전에 예수님과의 논쟁에서 밝히 말하라고 추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을 적대시하고 안식일을 어기는 것을 보고 사이비 메시아라고 이미 결정했다 만약 예수께서 이 질문에 "나는 아니다" 말하면 가짜라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내릴 것이다 만약 예수께서 이 질문에 "내가 그리스도이다" 말하면 신성모독으로 사형 선고를 내릴 것이다 어떻게 대답하시든지 미리 판결을 결정해 놓고 재판을 시작하였다 이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은 "네가 말하였다"고 하시면서 "이제부터 너희는 인자가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말씀을 더하셨다 어느 시대나 종교 지도자들은 진리를 추구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종교를 이용하여 장사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권에 관심이 있다 당시 자신을 메시아라고 하는 것은 사형을 당할 만한 죄는 아니었다 가야바는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 앉아 있을 것이라는 말에 분노했다 "내가 그리스도다"라는 말과 "하나님의 우편에 앉을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은 신성모독에 기름을 부었다 가야바가 자기 겉옷을 찢으면서 의견을 물었다 대제사장이 겉옷을 찢은 모습를 보고 반대할 사람은 없다 "이자가 하나님을 모독하였소.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들이 더 필요하겠소? 보시오, 지금 여러분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들이 말했다 "그는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여기에 모인 자들이 이제 대놓고 예수님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때렸다 "그리스도야! 너를 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혀 보아라"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를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빰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 (사 50:6)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되는 순간이었다 한밤중에 비공식적으로 공의회를 열어 유죄를 확정시킨 그들은 날이 밝자 공식적으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저녁이 되면 안식일이 시작되기에 그들은 일을 빨리 진행시켜야 한다 예수님을 묶은 다음 빌라도 총독에게 갔는데 당시 산헤드린에게는 사형을 집행하는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다는 산헤드린이 가결하는 것을 초조하게 지켜본 것 같다 유죄가 선고되는 것을 본 유다는 그들에게 은 30을 돌려주며 무죄한 피를 팔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예수님을 판 일에 양심을 가책을 느끼고 괴로워했다 "그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네가 당하라" 그들은 유다와 처음 거래했을 때는 친절했지만 일이 성공하자 안면을 바꾸었다 그들은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상관이 있다 유다는 팔고 그들은 샀기 때문이다 "네가 당하라" 이런 사람들이 거룩하고 경건한 척했던 종교 지도자의 모습이었다 유다는 성소에 은을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배신자의 종착점은 자살이었다 예수님은 로마의 총독 앞에 서셨고 유대인들이 고발했다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 이들의 고발은 거짓말과 진실이 섞여 있다 빌라도가 예수께 질문했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네 말이 옳도다" 빌라도는 바보가 아닌 이상 예수가 반역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도 소문을 들어서 예수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예수를 풀어줄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 바라바냐?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 원래 바라바의 이름은 예수 바라바였다고 한다 두 예수 중 하나는 사람의 아들이고 하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바라바는 민란을 일으키고 살인한 자이며 강도였다 빌라도는 당연히 바라바가 이니라 예수를 풀어 달라 할 것으로 생각했다 빌라도는 이 부분에서 잠시 착각하고 있다 바라바는 로마 사람에게는 반역자이지만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애국자였기 때문이다 "바라바를 풀어 주라"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라"
무리가 이성을 잃고 흥분하여 외치기 시작했다 무리들이 군중심리에 빠져 흥분하자 빌라도는 당황했다 "이 사람의 피에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이에 바라바는 풀어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주었다 율법은 40회 이상 채찍질하는 것을 금한다 그러나 로마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십자가에 달린 사람은 보통 2~3일까지도 산다 사람을 일찍 죽일 목적으로 미리 채찍질하여 몸을 약하게 만든다 당시 채찍은 가죽으로 만든 줄에 날카로운 뼛조각이나 쇳조각을 달았다 이런 채찍으로 맞으면 살이 찢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면 뼈가 드러나고 내장까지 흘러나왔다고 한다 빨리 죽이기 위한 채찍질이다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이들의 말은 70년에 예루살렘 멸망을 통해 성취되었다 그 후 거의 1900년 동안 디아스포라가 되어 떠돌아다녔다 히틀러에게 600만 명이 희생되었다 아직도 7년 환난의 아마겟돈 전쟁에서 거의 파괴될 것이 남아있다 이제 예수님은 무식하고 잔인한 군병들에게 넘겨졌다 이때는 거의 아침 8시가 지난 시간이었을 것이다 군병들은 예수를 관정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외부인이 볼 수 없는 곳이기에 군병들이 마음대로 죄인을 고문할 수 있다 군인들은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붉은색의 망토를 입혔다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오른손에 쥐여 주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였다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그에게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때렸다 이 잔인한 희롱은 최악의 인간성에서 나온 것이다 머리에 가시로 된 관을 썼는데 갈대로 머리를 때리니 머리가 찢어지고 피가 흘렀을 것이다 세 번째 희롱을 당하시고 계시다 군인들도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이다 사람은 어떤 기적에 대한 소문이나 심지어 직접 목격해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특히 인간이란 누군가 희생물로 전락한 순간 더 잔인해진다 희롱이 끝나자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갔다 예수님은 자신이 매달릴 십자가의 수평 기둥을 지고 관정을 떠났다 비아 돌로로사의 길은 약 600m의 거리였다 예수님의 몸은 많이 상한 상태라 약 14~18kg의 기둥을 지고 가기 힘들었다 십자가의 수직 기둥은 영구적으로 세워 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빨리 형을 집행하려는 군인들은 대신 누군가 기둥을 운반해 줄 사람을 찾았다 구레네에서 유월절을 순례하기 위해 찾아온 시몬이 눈에 띄었다 시몬이 직접 십자가를 지고 갔다 공교롭게도 이 사람의 이름이 시몬이다 예수님에게 가장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시몬 베드로는 없었다 시몬을 대신할 시몬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윽고 골고다라는 사형 집행 장소에 도착했다 골고다는 아람어로 해골의 장소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갈보리는 해골을 뜻하는 라틴어 칼바에서 유래된 것이다 현재 정확한 갈보리 장소 후보로는 성묘교회와 해골의 모습을 가진 바위가 있는 곳이다 성묘교회는 326~335년에 헬레나 황후에 의해 세워졌으므로 이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을 박고 십자가를 세워 고정시켰다 예수님의 양옆에는 강도 두 명이 못 박혀 있다 이들은 아마도 풀려난 바라바의 부하들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바라바가 매달려야 할 자리에 매달리시셨다 로마 군인들은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님에게 주었지만 맛을 보시고 마시지 않으셨다 마가는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다고 한다 예수님은 맛을 보셨지만 너무 쓴맛이라 마시지 않으셨다 "비방이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불쌍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다" (시 69:20~21)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어가시는 순간까지 예수님을 동정하는 사람이 없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머리를 흔들며 경멸을 표시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짓는 자여" 하며 빈정댔다 옆에 십자가에 달린 강도 한 명도 욕을 했다 인간은 참으로 잔인하고 악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어떤 상황이 되면 인간성을 잃고 본성이 드러난다 그런데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온 땅에 어둠이 임했다 3시간 동안 어둠이 지속되었으니 일식 때문은 아니다 성부 하나님이 이 비참한 모습을 더 이상 보실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예수님의 가상 7언 중에 4언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이다 하나님께 버림을 받은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우리가 절대 헤아릴 수 없는 신비다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에게 죽임 당하는 심정과 사랑의 깊이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목마르다"
"다 이루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 하나이다" 예수님이 다시 한번 크게 소리를 지르신 후 영혼이 떠나셨다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무슨 말씀을 외쳤는지는 알 수 없다 예수님은 6시간 만에 돌아가셨는데 고통스럽게 죽으셨다 길었던 하루가 끝났다 사람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기 위해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울부짖으며 죽으셨다 예수님이 숨을 거두시자 몇 가지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숨을 거두시는 순간 성소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다 이 성소 휘장은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는 용도다 이에 대한 소문은 나중에 제사장들에 의해 퍼졌을 것이다 이 휘장이 찢어진 것은 사람이 예수님의 피를 의지하여 직접 하나님께 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석한다 동물 제사와 성전 예식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현상은 어둠이 걷히면서 지진이 일어났다 공포스러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때 죽었던 신자들의 몸이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어떤 상황을 묘사하는지 설명하기가 난해하다 예수님을 지키던 군인들과 백부장은 이런 현상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며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예수님을 조롱했던 사람들도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자신들의 잘못을 어렴풋이 느낀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마지막을 지켜본 사람들은 12제자가 아니라 여인들이었다 여인들은 비아 돌로로사부터 따라왔으며 십자가를 지켜보았고 예수님의 시신이 아리마대 요셉의 묘에 안치될 때에도 옆에 있었다 안식 후 첫날 아직 캄캄할 때에 제일 먼저 무덤으로 달려간 사람들도 이 여인들이다 결국 여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만나는 영광을 누렸다 요한과 여인들이 끝까지 예수님 곁을 지킨 것은 단순히 사랑 때문이다 도망간 제자들도 지금은 따라갈 수 없지만 나중에는 따라올 것이다 우리 또한 어떻게 주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여인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가 있었다 이 마리아는 갈릴리 바다 인근의 막달라 출신이며 고향을 떠나 일편단심 예수님을 섬기며 살았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는 여러 곳을 유리하며 살았을 것이다 우리가 천국에 가보면 알겠지만 이 여인의 상급은 우리의 생각을 초월할 정도일 것이다 두 번째 여인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마가는 그녀를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라고 하여 세베대의 어머니와 구분하였다 요한은 그녀를 글로바의 아내였다고 하는데 글로바는 예수님의 부친인 요셉의 동생이었다는 설도 있다 세 번째 여인은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였다 12제자 중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로 그녀의 이름은 살로메이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동생이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제일 먼저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을 만나 주셨다 그리고 베드로 시몬을 만나셨고 엠마오로 내려가던 글로바와 다른 제자를 만나셨다 네 번째는 도마가 빠진 10제자에게 보이셨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약 40일 동안 약 9번에 걸쳐 많은 사람들을 만나 주셨다 500여 명에게 나타나신 적도 있고 승천하실 때에는 120명이 있었을 것이다 대제사장과 산헤드린 장로들은 그 후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들도 당일에 벌어진 초자연적 현상과 특히 성전의 휘장이 갈라진 사건을 보았다 부활하는 아침에는 무덤을 지키던 자들이 천사를 만났다는 증언도 들었다 무덤을 지킨 자들은 로마 경비병으로 돈을 받고 제자들이 밤에 시신을 도둑질하여 갔다는 소문을 퍼트렸다 만약 도망간 제자들이 도둑질할 이유도 없지만 시신을 도둑질 했다면 경비병들은 문책을 받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문책을 받지 않았다 그 후 부활한 예수님을 만났다는 소문과 심지어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승천했다는 말도 점점 퍼져 나갔다 아무리 완고한 그들이라 해도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는 당일 그 사실을 깨닫고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했다 베드로가 전도했을 때 하루에 남자만 5000명이 믿은 이유도 이런 변화를 증거한다 허다한 제사장들도 이 도에 복종했다고 한다 대제사장과 산헤드린이 사도들을 데려와 재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들이 사도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경비병들이 공손하게 사도들을 불러왔고 대제사장이 사도들을 심문했다 이들을 심문하는 자들은 부활이 없다고 하는 사두개인들이고 대제사장도 사두개인이다 "우리가 이 이름으로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고 엄금하였으되 너희가 너희 가르침을 예루살렘에 가득하게 하니 이 사람의 피를 우리에게로 돌리고자 함이로다" (행 5:28) 대제사장의 말에 의하면 그들도 그리스도일지 모르는 예수님을 죽인 피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베드로는 너희가 죽였다고 직설적으로 말하자 그들이 듣고 노하였다 이 자리에 있었던 바리새인 율법교사 가말리엘이 이들을 말리자 사도들이 풀려났다 우리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다 예수님과 끝까지 함께 했던 여인들의 신앙이 필요하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도 필요하다 종교 지도자들은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했고 그리스도의 수염을 뽑았다 그들은 다시 오실 예수님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항상 깨어 기도하며 인자 앞에 서도록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마음을 아는 것은 쉽고도 어렵다 겸손한 자들만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다 자신들도 준비하지 않았고 신자들에게도 준비하라 경고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