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 아파트라도 조망 따라 1억원 차이, 조망권 고려한 신축 아파트 속속 분양 시작
오션뷰·리버뷰·마운틴뷰·파크뷰 등에 이어 '골프장뷰'까지 등장, 워라밸·삶의 질 중시하는 추세도 영향
올해는 물론 향후에도 산, 공원, 바다, 천, 호수 등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망권이 뛰어난 단지는 심미적 욕구 충족, 희소성, 미래 가치 등으로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으며 부동산 업계에서는 뷰(View)가 부(富)를 부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서 조망의 가치가 날로 커지며 조망권 확보 여부가 아파트 단지의 가치는 물론 흥행 여부까지 판가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수변 입지인 블루 조망권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 2016년 창원대학교 박세운 교수의 '내륙 도시와 해안 도시의 조망권 가치 비교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내륙 도시인 서울에서는 강 조망권이 약 18%, 산 조망권이 12% 가량 거래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 도시 부산에서는 바다 조망권이 23%로 산(11%)과 강(8%) 조망권을 크게 앞섰다.
조망권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분양한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의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평균 28.72대 1(1단지), 28.02대 1(2단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이 단지는 107만㎡의 사화공원이 인접해 있고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된 자연 경관을 갖추고 있다.
개별 단지 가격에서도 조망권의 가치가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12층) 매물은 8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서해 바다 조망이 가능한 단지다.
반면 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했지만 바다를 조망할 수 없는 '송도 오션파크 베르디움' 전용면적 84㎡(15층) 매물은 9월 6억8000만원에 팔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중개업소는 "마리나베이는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남서향 단지와 단지를 바라보는 남동향 단지 간 동일평형 가격차가 20~30% 정도"라고 말했으며 "최근에는 오션뷰 뿐 아니라 골프장뷰도 선호도 차이를 발생시킨다"며 "인근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이 잘 보이는 고층이 세대가 저층 세대보다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과거 호텔·리조트에서 즐기는 자연경관은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되며 좋은 경관·조망을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로 워라밸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수요가 맞물려 아파트 조망권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분양중이거나 앞두고 있는 조망권을 품은 단지에 대한 소개다.
●포제스 한강=내년 1월 서울 광진구 한강변에 평(전용면적 3.3㎡)당 분양가가 1억원을 웃도는 하이엔드 아파트가 분양된다.
그 주인공은 '포제스 한강'(구, 한강호텔 부지)이다.
분양가가 고공행진 하며 일부 서울 아파트는 분양 결과가 좋지 못한 상황이지만, 초고가에 입지까지 훌륭한 고급 아파트의 경우 별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동 188-2번지 일원인 과거 한강호텔 부지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가 내년 1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로 3개 동으로 구성돼있으며 사우나,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파티룸 등이 특화 시설로 도입된다.
이곳은 영구 ‘한강뷰’가 가능한 아파트다. 단지에서 바로 한강공원에 접근할 수 있어 한강 인프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부분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또 아차산이 단지 뒷편에 위치해 배산임수라는 입지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광진교와 천호대교 접근도 용이해 교통도 편리하다. 지하철 역은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과 도보 10분 거리다.
단지는 총 128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1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평당 1억2000만원까지 책정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평형은 중대형 위주로, 전용 84㎡ 42가구, 전용 115㎡ 48가구, 전용 123㎡가 36가구, 전용 244㎡ 펜트하우스 2가구가 공급된다.
단지 시행은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몬트레아 한남’을 지은 국내 대표 시행사 중 한 곳인 엠디엠(MDM)이 맡았다. 시공은 디엘이엔씨가 진행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가 저렴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지만 남향 위주 한강 영구조망과 높은 대지 높이, 뒤에 산이 위치하고 있어 고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은 일찍이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토지 원가도 비싸지만, 금융비용이 엄청나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은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불패’라는 인식도 있고, 공급량까지 부족하지 않나”라며 “재개발, 재건축은 시간이 오래 걸리니, 이같은 초고가 주택 분양 수요는 충분히 뒷받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엠디엠은 광장동 188-2 일대 1만2206㎡를 지난 2019년 약 1900억 원에 매입했다. 당초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올초 광진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분양가 상한제에서 벗어나자 지난 8월 고급 아파트 건설로 변경 승인을 받았다. 착공은 2021년에 시작됐다.
포제스한강 입주자 모집공고는 내달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공고될 방침이다. 특별공급은 24일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단지 입주는 2025년 11월로 예정돼있다.
문의 010-5819-7638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대우건설이 경기 의정부시에 공급하는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은 지하 5층~지상 42층, 4개 동, 전용면적 84~110㎡, 총 65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 ▦84㎡A 246가구 ▦84㎡B 41가구 ▦84㎡C 123가구 ▦84㎡D 82가구 ▦108㎡A 82가구 ▦110㎡A 82가구다.
단지가 위치한 금오동은 의정부 주민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교통도 편리하다. 단지는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이 도보권에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전철 1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또한 인근 의정부역에는 GTX-C(예정) 노선이 들어설 예정으로 수혜가 기대된다.
쾌적한 주거 환경도 장점이다. 단지 바로 앞으로 부용천을 따라 수변공원과 산책로인 의정부 소풍길(맑은 물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열린맘공원·추동공원·천보산 등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단지는 일대에서 보기 드문 최고 42층 고층 설계와 개방감을 극대화한 단지 배치로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일부 가구에서는 부용천과 천보산을 조망할 수 있는 더블 조망권을 갖췄다. 입주는 2027년 12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010-9229-0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