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과학저널리즘, 과학출판쪽으로의 장래를 깊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곳에는 번역이나 출판 관련 전문가가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 진로에 대해서 자그만 조언이라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먼저 2~3년내로 획기적으로 영어 관련 전문성을 쌓을 방법을 알려주세요.
과학저널리즘, 과학출판은 영어권의 자료가 그야말로 기본 소스인데요. 문제는 제가 과학교양지식은 어느 정도 있지만, 영어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입니다. TOEIC 이니 TOEFL 이니 하는 것도 전혀 모릅니다
사실 수년전이지만 제가 그래도 영어실력이 수능으로 1등급 수준은 됐고요. 지금은 문법은 완전 다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고등학생 수준 이상의 독해는 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시 저널리즘이나 출판에서 프로활동을 하기에는 . . . 으 . . .
제가 관련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2~3년 정도입니다. 궁금합니다. 도대체 어떻게해야 전문가 수준의 영어실력을 이 기간내로 확보할 수 있을까요?
저의 계획은 일단 내년에 한국외대사이버대학 영어학과(통번역분야)쪽을 진학한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TEPS 등을 독학해보려고도 했는데, 역시 저게 훨씬 더 좋은 방법 같더라구요. 제가 비록 동기부여는 되어있지만, 역시 강제력도 어느 정도 있어야할 듯 하기도 하고요.
괜찮은 생각일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조만간 고퀄러티의 책을 하나 내고 싶어요. 방법을 알려주세요.
현재 출판기획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역시 번역(정확히는 편역입니다.)인데, 저작료 문제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공익출판에 가까워서 스폰서를 해줄만한 분들도 구했구요.
어지간하면 제도권 출판사와 제휴를 해서 이 일을 추진하고 싶은데요. 여기서 궁금한건, 이 경우 과연 제가 번역자 선정, 판형 등등 이 책 제작에 관한한 총감독을 맡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편역자(직접 번역도 아니고 사실상 편집만 하는 역할)도 작가와 편집자 수준의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나요?
저런 문제로는 출판사와 어떻게 협상을 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외부기획을 받는 출판사도 있다는데 그건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건가요?
스폰서도 구한 상태라서 저는 사실 이 책으로 꼭 돈을 벌어야 한다는건 아닙니다. 문제는 이 책이 제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되기 때문에 최고의 퀄러티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출판사에 오히려 일정 부분 비용을 대서라도 말이죠.
요약하자면, 제가 영어실력도 없고 단지 좋은 아이디어와 과학 관련 교양지식, 또 약간의 전문가 인맥, 자본만 다소 있는 상태인데, 제도권 출판사에서 좋은 책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3) 몇년후에는 출판사나 언론사에 취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지금은 그냥 프리랜서로 있지만, 저는 현재 앞의 방법과 같은 식으로 차차근 실적을 만든 후에 과학 전문 출판사나 언론사에 들어갈 생각도 있습니다.
저는 출판, 언론 관련해서는 영어보다도 더 일자무식입니다. 기왕이면 출판, 언론 관련 전문성도 쌓을 방법도 좀 알려주세요. 단, 책으로는 알기 어려운 수준까지 깊이 배울 수 있는 방법으로...
어디어디 강의가 좋다더라, 누구누구와 인맥부터 만들어라, 이런 조언이 고맙겠습니다.
언론사 기자는 그렇다치고 출판사는 편집자는 어떤 기준으로 채용하나요? 어느 수준의 영어나 전문성이 있어야 되는거예요?
사이언스북스나 김영사같은 1군 출판사의 채용스펙도 궁금합니다.
4) 그밖의 조언도 환영합니다.
필요한 컴퓨터 스킬같은게 있을까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오피스, 아래한글은 익혀두면 좋다든지, 또는 저작권법이나 미디어법에 대해서 더 알아두면 좋겠다든지 조언도 좋습니다. 사진을 배워두면 요긴할 것이라든지 등등.
미리 감사드릴게요.
첫댓글 1. 영어 전문성을 쌓는 문제는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알아보는 것이 빠른 것 같습니다. 한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현재 프로 번역자로 활동하는 분은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영어권에서 사는 분, 살다오신 분, 관련 분야에서 교수급 지식을 가진 분 등이 즐비합니다. 거기에다 갖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국어 실력입니다. 한국어 실력이 좋아야 좋은 글이 나옵니다.
2. 고퀄리티의 책을 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돈을 많이 들이면 고퀄리티의 책이 나옵니다. 좋은 종이를 쓰고, 본문을 4도로 편집하고, 관련한 비싼 그림이나 삽화를 사고, 표지에다가도 별색을 쓰고, 띠지도 달고 등등. 문제는 이렇게 하면 채산성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공익적 주제라니 팔리지도 않을 겁니다. 스폰서가 어떤 분인지? 어떤 기관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밑빠진 그릇에 과연 물을 드럼통으로 드러부을까요?
2-1 고퀄리티의 책을 만들어야 선생님의 포트폴리오가 된다는 생각에 대하여. 선생님 글을 읽어보면 선생님이 창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취업을 하겠다는지 분명치 않습니다. 취업을 원한다고 가정하면, 제가 출판사 사장이라면 책이 얼마나 팔릴 것인가를 고려하지 않고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책을 포폴로 가져온 선생님을 뽑지 않을 겁니다. 저는 '이 친구 출판사 말아먹을 친구구나' 하고 생각할 겁니다.
포폴을 책으로 가져올 필요는 없지만, 구지 가져온다면, 컨셉에 맞게 기획하여 1도 책으로 만든 친구를 뽑을 겁니다. 장하준 교수가 쓴 '그들이 알려주지 않은 ....'라는 책을 보시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아시게 될 겁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책을 가장 잘만든 책 가운데 하나로 뽑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화려한 책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중에 비용을 들으면 뒤로 넘어가더라도...ㅎㅎㅎ
하지만, 일반인들은 1도 책에도 호감을 보입니다. 이유는 옵셋 인쇄의 마술이죠.
3. 어떤 기술을 습득하는것이 좋겠는가의 문제는 취업이냐? 창업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기업에 취업을 할 경우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되어야 유리하겠지요. 번역하는 사람은 번역분야 전문가, 편집하는 사람은 편집 전문가, 디자인 하는 사람은 디자인 전문가. 하지만 창업을 하거나 중소규모 출판사는 모든 것을 다하면 유리하겠죠.
4. 이상의 의견은 전적으로 제 의견입니다. 글이 약간 시니컬하게 읽힐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객관성 있게 쓰려고 노력하니 이렇게 되네요ㅠㅠ 많은 양해 바랍니다.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5. 이상의 의견에 만족하지 않으시거나, 출판 조건, 출판사 선택시 고려 사항 등이 궁금하시면 011-9081-7588로 연락주세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는 POD 방법과 출판을 겸하고 있는 팩컴으로 오시면 됩니다
제본의 방법으로는 무선/반양장/양장/누드제본등이 있어, 책의 성격과 비용에 따라 제작사양을 결정, 퀼리티는 디자인인데 이역시 대중화냐 특별,톡특한 시도를 해보냐 하는건 조정할수 있음 ,기타 문의는 010,8776-8330 기대됩니다 출간 ?
제가 얘기하는고퀄이라는 것은 외적 화려함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책에 첨부되기 마련인 칼라 페이지 몇개 정도 들어가는 정도지요. 다만, 페이지는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최성일 출판 평론가가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이라는 큼직한 책을 냈잖아요. 필요한 경우에는 그런 제본도 취할 수 있는 것을 말하지요.
암튼, 조언 감사합니다. 명심하고 열심히 일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