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언제 봐도 팔팔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김정은. 스크린에서 보여줬던 생기발랄함을 브라운관에서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
| |
언제나 생글거리는 얼굴에 때로는 '호쾌한' 박장대소. 여기에 순발력 넘치는 입담. '귀여운 여인'에 이보다 더 적격인 여자는 없을 것 같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정은(28). 김정은이 12일 첫방송하는 SBS TV 특별기획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 연출 신우철)에 가난한 영화학도로 재벌 2세 박신양(한기주 역)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자 주인공 강태영으로 출연한다.
탤런트란 말이 조금은 낯설다. 한동안 스크린속에만 빠져있다가 2002년 SBS '아버지와 아들' 이후 2년 3개월여만의 드라마 복귀다.
오랫만의 '안방 컴백'이지만 '기획단계인 1년전부터 이 드라마는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단다. 나 아니면 그누구도 강태영을 할 수 없다는 자신감이다.
"영화는 갇혀서 작업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지만 드라마는 첫 방송 이후 반응이 즉각 와 흥미롭고 신이 난다"는 복귀소감. '가문의 영광', '재밌는 영화', '불어라 봄바람' 등으로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로 자리잡은 그녀답게 "'파리의 연인'은 가난한 여자가 신분상승을 꾀하는 신데렐라식의 드라마로 단순히 보면 안 된다"는 작품분석까지 내놓는다.
지난달 9일부터 2주간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현지 로케는 팔팔한 그녀조차 "죽을 때까지 파리엔 절대 또 안 갈 것"이라고 손사래를 칠 정도였다. 살인적 스케줄에 원인불명 알레르기 때문에 두번이나 쓰러졌는가 하면, 그 유명한 에비앙도 안 맞아 고생하고 귀국 3일전부터는 밤샘촬영에 얼굴이 붓기까지 했다. 특히 박신양과 탱고를 추는 교외의 고성 촬영에선 온 홀이 진드기와 먼지투성이여서 독한 알레르기 약을 먹고 무아지경(?)에서 겨우 촬영을 끝냈다.
난생 처음 하는 불어 대사도 고민거리였다. 그나마 맡은 배역이 파리에 어학연수온 지 얼마 안되는 '초짜' 유학생이라 불어 서툴러도 되는게 다행이었다.
그럼 상대역 박신양 같은 남자는 어떨까? "돈 많고 멋있고 세련된 데다 유머까지 있는 인물을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어요"라며 명쾌하다. 박신양과는 첫 호흡이지만 "파리에서 처음 보자마자 왈츠를 추는 신부터 촬영을 했다"며 호흡이 잘맞고 조언 많이 해 주는, 정녕 '필(feel) 통하는' 선배라고 좋아한다.
지난해 코믹 이미지를 벗고자 나섰던 멜로 영화 '나비'가 실패, 쓴맛을 본 그녀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고 싶단다. 대중들의 고정 관념이 만만치 않음을 알았다는 그녀는 "지금까지 주로 실생활에서는 찾기 어려운 인물들만 맡았는데 언젠가는 어깨의 힘을 빼고 현실감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스스로 방향제시도 한다.
항상 연기 변신을 꿈꾸는 김정은. 하지만 코믹이미지를 벗기 전까지는 코믹에 미치고 싶다는 그녀. 그러기에 이번 만큼은 '김정은식 코믹멜로'의 완결판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포츠조선 김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