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不法駐車)
문전청로신기경門前淸路晨起驚
불법주횡차고전不法駐橫車庫前
차주전화연락번車主電話連絡番
부친통화불통자父親通話不通子
주변숙박심확인周邊宿泊尋確認
작야전무객중인昨夜全無客中人
인천부친즉경의仁川父親卽京意
상경도착일시간上京到着一時間
부자통화소요단父子通話逍遙短
난감출고불출경難堪出車不出境
단행견인일시후斷行牽引一時後
자과주차부송송子過駐車父悚悚
<和翁>
새벽에 일어나 대문 앞을 청소하다 깜짝 놀랐네!.
차고 앞에 횡으로 불법 주차가 한 대가 서 있어서
차주 전화 번호로 차 번호를 대고 연락 하였더니,
아버지와 통화가 되어 아들이 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주변 호텔에 손님인가 차주를 찾아 확인해 보아도
어제 밤 호텔 손님 중에는 그런 손님 없다고 하여
인천에 사는 부친이 바로 상경하겠다고 뜻을 보여서
서울 도착하려면 시간이 1시간 걸린다고 해서
부자가 통화 한 것이 오히려 소요시간이 짧을 것 같아
차는 지금 나가야 하는데, 나갈 수가 없는 처지라
한 시간 후에도 차 빼지 않으면 견인 하겠다고 했더니
자식이 주차한 잘못을 아버지가 대신 죄송 죄송하다 하는구나!
개발도상국(開發途上國)에서 보면 한국은 지상 낙원이라고 한국에 오려고 난리라고 한다. 남이 보면 정말 잘 사는 나라다. 보릿고개 넘긴지 얼마 안 된 지금은 온 나라가 먹을 것이 넘쳐나니 정말 잘 사는 나라다. 경제적으로 잘 살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민의식(市民意識)도 그에 걸맞게 선진국(先進國)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자화상(自畵像)은 잘살고 있을까? 살펴볼 일이다. 기초(基礎) 생활(生活) 질서(秩序)가 엉망이다. 도시 골목마다 길바닥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하다. 우수구(雨水口) 배수구(排水口)에는 흡연(吸煙)하고 버려진 꽁초가 꽉 막혀있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 갑 휴지에다가 뱉어놓은 가래침은 정말 볼썽사납다. 화옹은 새벽 3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페이스북이나 여여법당에 그날 올릴 게시 글을 올려놓고 집 대문 앞에 사람이 다니는 길에 버려진 휴지나 담배꽁초를 매일 청소를 한다. 오늘 새벽에는 주차장을 청소하려고 보니, 차 한 대가 주차장을 가로막고 횡으로 불법 주차를 해 놓았다. 차 안에 연락처로 전화를 하고 차 번호를 일러주며 주차한 사실을 물었더니. 차 번호는 맞는데 그곳이, 어디냐? 고 되묻는다. 서울 한복판 신촌이라고 주소를 일러주었더니, 차는 본인 차인데, 어제 아들이 차를 가지고 나갔는데 연락해서 바로 차를 뺀다고 하였다. 한참 후에 전화가 왔다. 아들에게 전화해도 받지를 않는다고, 자택 인천에서 바로 차 보조키를, 가지고 택시 타고 서울로 올라오겠다고 한다. 이런 난감할 데가 있나? 그곳에서 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물었더니, 50분에서 1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하였다. 차를 당장 쓸 수가 없는 상태인지라 그러면 1시간 여유를 줄 터이니, 올라오지 마시고, 바로 아들에게 계속 전화해서 차를 빼는 것이 빠르고 낫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연신 사과를 한다. 자식이 저지른 허물로 부친이 대신 사과를 하는 세상이다. 10분 후에 전화가 왔다. 아들에게 연락이 되었으니, 바로 차를 빼겠다고 하였다. 민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여운을 남긴다. 아버지는 예의가 바른 분 같은데, 자식은 어떻게 남의 차고 앞에 주차했을까? 의문이 생긴다. 집에 돌아오면 잘 꾸짖고 두 번 다시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화옹이 사는 곳에는 공용(共用) 주차장(駐車場)이 큰 것이 세 곳이 있다. 밤을 새우려면 남의 주차장 앞에 주차하지 말고 돈 주고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주차비 돈 아끼려고 하는 짓들이 상식 밖의 행동들이다. 기본 질서 시민의식도 되어있지 않다. 바로 차 빼겠다고 했으니, 주차장 앞에 기다리다가 좀 꾸짖고 나무랄까? 했지만 아버지의 사과하는 말씀도 있고 해서 접기로 하고, 청소를 다 마치고 막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니, 차를 빼서 운전하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요즘 서울에서는 개인 주차장 관리가 쉽지 않다. 조금은 귀찮지만 매일 밤에는 주차장을 셧다를 내려놓는다. 밤중에 주차장에 미친놈들이 토해 놓고 방뇨(放尿) 오줌을 싸놓기 때문이다. 모두가 제정신들이 아니다. 먹고 토해 놓고 아무 데서나 방뇨 대소변도 못 가리니, 한심 작태가 않는가? 이러고도 선진국 시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새벽이면 몸도 가누지도 못하고 동네 골목에서는 남녀 짝을 지어서 비틀비틀 인사불성에 고래고래 고함 악을 쓴다. 이렇게 좋은 세상에 무슨 불만이 그리도 많을까? 주차장을 셧다를 열어놓았더니, 매일 물청소를 해도 주차장이 소변이 흥건하여 무더운 여름 소변 악취가 심하다. 밤중에 술 먹고 꼭 주차해 놓은 차 뒤에다가 토하고 방뇨 오줌을 싸놓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특단(特段)의 조치로 주차장 셧다 문을 닫아놓았더니, 이제는 주차장 앞에 불법 주차하는 사람 때문에 골치다. 이래도 골치, 저래도 골치, 시민의식(市民意識)이 제로인 세상(世上)에 살다 보니, 주차장 관리가 고제(苦諦) 고제(苦諦)로다. 사람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가 보다. 부처님 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서도 제자들과 걸식을, 나가시다가 노상방뇨(路上放尿) 자를 두 사람을 본다. 한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만취가 되어서 오줌을 싸고. 또 한 사람은 길 가장자리에서 오줌을 싼다. 부처님께서는 길 한복판에서 오줌 싼 사람은 그냥 지나쳐 걸으시다가 길 가장자리에서 오줌 싼 사람을 나무라고 훈계하셨다. 제자들이 보고 궁금증이 나서 물었다. 부처님이시여! 길 한복판에서 방뇨하는 자를 더 가르치고 훈계하지 않으시고, 가장자리에 사람을 가르치십니까? 제자들의 말을 듣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낮에 길 한복판에서 오줌을 싸는 자는 부처의 말도 듣지 않는 고집불통 사람이고, 길 가장자리에서 오줌을 싸는 사람은 조금만 가르치면 자기의 잘못한 행동을 고치는 사람이니라. 했다고 전한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나 보다. 주차장을 화장실로 알고 모르게 오줌을 싸고 토 한자가 있으니 말이다. 언제나 대한민국 시민의식(市民意識)은 선진국(先進國)이 될까? 길거리에 담배꽁초 없는 나라, 주차장 앞에 불법 주차 없는 나라, 남의 주차장에 오줌 싸지 않는 나라가 되려나? 오호통재라! 시민의식이 한심 작태로구나! 여여법당 화옹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