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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쭉빵카페 / 후출처 인스티즈
생각해보면 나는 순정을 강요하는 한국드라마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단 한번도 순정적이지 못했던 내가 싫었다.
왜, 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하는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내가 이렇게 달려오면 되는데.
뛰어오는 저 남자를 그냥 믿음 되는데.
무엇이 두려웠을까.
그날 나는 처음으로 이 남자에게 순정을 다짐했다.
그가 지키지 못해도 내가 지키면 그뿐인거 아닌가.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게 다 별일이다.
드라마 속 인물처럼 살고 싶었다.
동료가 잘 나가면 가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자격지심같은 건 절대 없으며,
어떤 일에도 초라해지지 않는,
지금 이런 순간에도 큰 소리로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왜 나는 괜찮지 않은 걸 늘 이렇게 들키고 마는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것도 헤어지는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뿐
그와 헤어질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지인데
그와 헤어져서는 안되는 이유들은
왜이렇게 셀수도 없이 무차별 폭격처럼 쏟아지는 건가.
이렇게 외로울 땐 친구를 불러 도움을 받는 것 조차 그에게서 배웠는데
친구 앞에선 한없이 초라해지고 작아져도 된다는 것도 그에게서 배웠는데
날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 놓고
그가 잔인하게 떠났다
참 좋은 시였는데, 다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 한 구절씩만 생각이 난다.
마지막은 이렇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이제 다시 올 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내 자존심을 지킨답시고 나는 저 아이를 버렸는데,
그럼 지켜진 내 자존심은,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지금 이 순간, 어떤 말을 해야 상투적이지 않고 통속적이지 않은지 생각해본다.
눈은 어떠냐고, 정말 괜찮은 거냐고,
우리가 오늘 또 다시 이렇게 잠자리를 하게 된 게
우리 둘 사이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거냐고.
다시 아침이 되고 서로가 반드시 해야할 말을 해야할 때
전처럼 또 다시 쌔하게 날 버리고 가버릴 거냐고.
내가 그렇게 만만해보이냐고 묻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지금은 다 유치할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언젠가 지오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모든 드라마의 모든 엔딩은 해피엔딩밖에 없다고
어짜피 비극이 판치는 세상, 어차피 아플대로 아픈 인생
구질스러운 청춘
그게 삶의 본질인 줄은 이미 다 아는데
드라마에서 그걸 왜 굳이 표현하겠느냐
희망이 아니면 그 어떤 것도 말할 가치가 없다
드라마를 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이 말하는 모든 비극이 희망을 꿈꾸는 역설인줄 알아야한다고
그는 말했었다
나는 이제 그에게 묻고 싶어진다.
그렇게 말한 선배, 너는 지금 어떠냐고
희망을 믿느냐고
http://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kmr11130
첫댓글 아 ㅠㅠ 대사랑 송혜교랑 대사치는게 찰떡이었는대
송혜교 진짜 인생 연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진짜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임 ㅠㅠㅠㅠㅠㅠ
드라마 안봤는데 우와 명작
작가님이 진짜 글을 잘 쓰시는구나 :)
그사세는 진짜 명드에요 ㅠㅠㅠ보면볼수록 더 좋고 느낌도 다달ㄹ라요 첨봤을때랑 나이가 들고 봤을때도 다르고 ㅠㅠㅠ재탕엄청한 드라마 ㅠㅜ
이래서 보고 또보고 언제봐도 좋은 그사세♥
굿솔 그겨울 빠담빠담 괜사 디마프 뭐 다 좋지만 그사세는 막 사람을 미치게하는 뭔가가 있어요ㅠㅠ 저들 틈에 껴서 같이 치열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하고..
명드ㅠㅠㅠ 이 드라마때문에 노희경작가님의 다른 드라마도 보게 됐어요ㅠㅠ
명대사가 너무 많아서 대본집을 안 살수가 없었어요 ㅠㅠㅠㅠ
몇번을 보고 또 봐도 좋은 드라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사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