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역에서 서울방면 열차기다리고 있는데 안내방송에서 갑자기 동암역에서 사상사고가 발생하여
인천행 열차의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멘트가 나오고 있더군요. 이 방송을 듣자마자 궁금해진 저는
바로 의정부북부행 전철을 타고 - 목적지가 역곡역이었지만 - 동암역까지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곳에는 인천방향 홈에서 인천행 열차가 플랫홈에 완전하게 진입하지 못하고 반쯤 진입한 상태에서
멈춰 있고 홈 뒤쪽부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더군요. 곧바로 내려서 인천방면 홈으로 달려갔죠.
그런데 그 사고는 진입하는 전철에 치여 숨진게 아니고 객차 사이에 끼여 대차 밑으로 빨려들어간
듯했지요. 어떻게 알았냐하면 모여든 구경꾼들(?) 사이로 구조대원과 경찰관들이 들어오고 시신을
구조하기 시작한지 약 10분만에 구조가 끝난뒤 곧바로 전철이 치워집니다. 전철이 가고 빈 선로엔
핏자국과 긁힌자국이 약 2미터쯤 끌려가 있더라구요. 더 심한건 골수의 일부까지도 튀어나와 있던
겁니다. 곧이어 시신이 거적에 쌓인채 홈으로 올라와 역을 빠져나가 역전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실리더군요. 정말 보기 끔찍했습니다. 온통 피투성이가 된 채 실려나가는 그 광경...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본 것은 여기까지여서 사고의 원인같은 것은 알 수 없었어요.
구경꾼들도 모두 이 광경 앞에 벙 쪄있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시신 수습으로 사건이 일단락 지어지긴
했지만 정말 충격이네요. 그동안 뉴스로만 봤지 눈으로 직접 현장을 본것은 처음이었으니... 그렇다고
사고과정을 목격한 것은 아니구요. 또한 이 사고로 인하여 인천행 열차들이 주안 급행선로로 운행하는
바람에 완행, 급행 열차의 운행이 모두 20여분간 차질을 빚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없어야할텐데...
참고로 사고가 난 시각은 대략 오후 3시 30분 전후인 것 같구요, 이거 오늘 뉴스에 나왔나 모르겠네요.
첫댓글 뉴스에 전혀 나오지도 않았습니다.sbs.kbs,mbc모두 태풍 보도에만 매달려 있어서 아예 태풍 관련소식만 보도를 하더군요.전에도 홍대입구역에서 사상사고 났을때에도 뉴스에서 전혀 보도를 하지않았지요.신문 사회면에 작게 보도만 되었고요.
요새 젊은층 자살이 사회문제라는데.. 사망자는 연령대가 어떻던가요..
우리나라 지하철에도 객차 사이에 추락방지고무를 달아야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일본에서도 이런 사고가 여러번 터진 이후 거의 모든 열차에 이것을 달았죠...
글쎄... 저로서는 자살이라고 확실히 단정짓지는 못하겠구요 거적에 싸여있어서 시신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구조대원들 교신을 언뜻 들어본 바에 의하면 197x년생이라 한걸로 보아 대략 30대 초반이나 20대 후반일듯 합니다. 젊은층이긴 하네요.
또한 이 사건 홍대입구역 사건처럼 신문에 조그맣게나마 실릴지 모르겠네요. 한 구조대원이 시신 사진 디카로 찍더라구요. 그리고 추락방지고무 정말 절실합니다.
한동안 후유증이 계속될 겁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아차... 오늘 FM 95.1에서 이사건 뉴스나왔는데요, 7x년 출생이 아니네요. 뉴스에서 말하길 74세의 할머니가 쓸쓸이 혼자서 추석을 쇠게 된 것을 비관하여 경인선 동암역에서 전동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더군요. "74년 출생"을 "74세 나이"로 바로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