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행을 셔틀화 시킨 것 자체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셔틀화시키는 목적이 차량수급/수요추이와 같은 운송환경을 감안해서 최적패턴을 도출해냄으로써 운영효율화 꾀하고 낮은 운임수준에서 적자폭을 줄이는데 이바지하는 고무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용산까지의 연장•직결로 인해 승객 이탈이 기대되는만큼 4량화도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구요. 급행을 포함한 아침출퇴근 시간대까지도 투입하는 걸로 보여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다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경의중앙선 계통과의 경합 및 차량수급이 제한적인 현실을 감안한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곡에서 짜른 서울역행 셔틀이 과연 효율적인 방안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대곡에서 일산 왕복 소요시간이 20분, 운정까지는 32분, 금촌까지 44분, 문산까지 66분인 것을 감안하고 이를 대곡역에서의 회차시간 비교해봅시다. 광역철도길라잡이 사이트에 업로드된 시간표에 따르면 평일에 대곡 착발 열차에 주어진 회차시간은 최소 9분 30초부터 최대 57분까지 있습니다. 휴일은 최대 70분가까이 대곡역에서 회차대기하는 열차도 있더군요.
만약 회차로 부여된 시간이 구간 왕복소요시간보다 더 길 경우 그 열차를 대곡역에서 종착시켜 서울행으로 되돌림 운행할 때까지 기다리게할 것이 아니라 대곡 이북 역까지 연장할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서울역발 셔틀을 어디까지 연장시킬 수 있는지 검토해보았습니다. 종착회차시설이 있는 일산역, 운정역, 금촌역 그리고 당연 종착역인 문산역을 후보역으로 설정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 시간표 상 나와있는 평일 서울발 대곡행 8편의 열차 중에 5편을, 공휴일의 경우는 아예 모든 12편의 열차를 대곡 그 이후로도 운행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를 표로 나타내면 위에 첨부된 것과 같습니다.
평일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빡빡하게 짜여져 있어서 k5616, k5620, k5624 열차처럼 그래도 대곡에서 회차해야하는 경우가 있었고, k5618, k5622 열차가 일산까지, k5628, k5630 열차가 운정까지, k5632열차가 금촌까지 운행이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공휴일의 경우는 현행 다이아에 따르면 대곡에서 끊어버리는게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최소 일산 심지어는 최대 문산까지 그대로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대곡에서 굳이 끊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코레일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행선지 단일화가 목적이라거나, 혹은 승무여건과 같은 제반적인 상황 때문이다라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재반론을 한다면 1.행선지 단일화가 목적이라면 평일에 대곡에서 끊는 것은 억지스럽게 납득이 갈 수는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토일공휴일의 경우 모든 열차가 대곡에서 남는 시간이 많아 최소 일산까지 운행할 수 여지가 있어 대곡행이 아닌 일산행으로 행선지를 단일화할 수 있겠지요.
2.추가 수입의 문제. 경의선이 평일 9시17시대에 썰렁하게 다니는 것에 비해 휴일 동시간대에는 승객집중이 골고루 분포되는 경향을 감안한다면 일산~곡산역에서 서울역행이 부재하여 전철이용을 단념했을 승객을 다시 잡을 수 있어 운영사인 코레일로서는 추가수입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경의선이 일산신도시 주간선축인 중앙로경유 광역버스로부터 승객을 뺏어오는 경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산역, 풍산역, 백마역 역세권인 구일산•후곡•밤가시•정발•백마•백송마을을 경유하던 서울방향 좌석노선 76/770/773번을 감차/폐선을 초래한 점 감안하고 해당 역들의 서울역행에 대한 높은 충성도로부터 역귀납한다면 연장운행의 타당성은 있다고 하겠습니다.(링크:http://m.cafe.daum.net/kicha/ANo/23209)
3.제반여건에 대해서는 어짜피 이번 직결로 일산역에서 회차가 빈번히 이루어질텐데, 해당역 인원 충원에 대해서는 이번 직결개통에 맞춰서 개편되는 만큼 대곡에서 끊긴 열차를 일산까지 연장하는데 있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없을 것입니다. 서울역행셔틀이 대곡역에서 끊기더라도 기관사는 그대로 회차시간 동안 전동차 내에 있어야할테고, 여전히 능곡역에서 승무교대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일산역까지 연장한다해도 승무인원의 증원이 요구된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곡역에서 끊었다한 것은, 코레일도 종국에는 서울역행을 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을텐데 그때가서 발생할 민원의 소지를 미연에 억제하기 위해 운행계통을 짧게만들어버린 전략적인 의도가 있는게 아닌지하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