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팀 버튼, 나의 영웅 베트맨

[RiverMan]

사람들은 팀 버튼을 가리켜
"헐리우드의 이단아" "가치전복적 미학의 예술가"라고 하지만,
난 그의 진정한 진가는 베트맨2 이후론
드러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물론 그 이전에도 없었지.

내게는 베트맨2가 그가 보여준 영화중 최고야.

무엇이 그렇게 좋냐고?
사실 아무리 팀 버튼이라고 해도,
그의 이단성은헐리우드 시스템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뿐이야.

그 범위란, 백인 중산층 이데올로기의
가치 규범인 가족중심주의를 해치지 않는 한해서 란거지.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이런 금기를
유일하게 위반한 영화는 그 작품 하나밖에 없어.
물론 그 영화 자체가 그의 개인적 소품이기 때문에,
그런 금기에 전복적으로 덤벼든건 아니지.

하지만 구약의 모세 신화를 페러디한게 틀림없는 아기버리는 장면,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강박증적인 캐릭터들,
모든 것이 팀 버튼표라 할 수 있는 이 세계에서
가장 정상에 가까운 인물인 자본가(이름은 까먹었다.)를 떠올려 봐.

왜 그는 죽어야 되는거지?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부패했기 때문도 아니고
단지 그가 아버지이기 때문일 뿐이야.

왜냐고?
다른 모든 캐릭터들에겐 아버지가 없으니까.

베트맨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말하지.
"여자는 정말 이해할수가 없어."
9개 목숨을 다 소비하고 하나 남은 목숨만 건진 캣우먼,
"너희들 배고프니. 나도 배고파."
그리고 가족을 찾아 가나안으로 돌아온 펭귄맨,
"물에 사는 새가 펭귄이고 내 이름은 오스왈드요."

하지만 가나안은 없고 크리스마스도 오지 않아.
고담씨티는 아직도 구약의 시간에 있어.
어짜피 그 도시는 망각의 도시일 뿐이니까.

아기예수는 오지 않기 때문에
베트맨은 그 해 크리스마스도 쓸쓸하게 홀로 보낼 뿐이야.


어리숙한 인간들은 대체 왜 이렇게 끝간데없이
우울하고 어둡냐고 난리쳤고,
워너 브라더스는 5천만달러 내놓으라고 성화를 부렸어.
하긴 그런 거금을 자신을 위해 썼으니까 성질 부릴만도 하지.

그러나 그 이후의 그의 작품들은
가족주의와 팀 버튼 자신의 어린아이적 자아가 만들어낸
독창적 작가주의 사이에서
어정쩡한 타협으로 계속 매듭 지어졌고,

그래서 고담씨티같은 매혹적인 중간세계는
그 후론 다신 나타나지 않았어

스티븐 스필버그는 알까?
당신의 가장 큰 라이벌은 나의 영웅인 팀 버튼이라는걸.

[오후의 텅빈 운동장]

그의 작품인 '슬리피 할로우'는 어떤지? 난 참 인상깊게 보았는데...

[재희.]

이렇게 쓰니까 리버맨이 팀버튼을 왜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것같다.

[tunahill]

팀버튼이 화낼거 같은데요.. 버럭~~ ㅎㅎㅎ.

[아찔한 산뜻함]

가위손, 에드우드 (조니 뎁 때문에 더 좋아요.)

[미스틱]

흠...........팀 버튼!! 좋지.. 특히 그 머리카락이...

[메모하는 습관 -세상을 읽고픈 아이]

팀 버튼! 방금 가위손을 보고 왔습니다. 팀 버튼의 가위손... 캬 왠지 모르게 공포 영화 같지만 진한 로맨틱한 영화 같기도 하고... 여러 시점에서 해석이 가능한..

[아웬]

가위손... 네... 저도 팀 버튼이 좋지만 조니 뎁은 더 좋아요... 킥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