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창장날 이야기 |
시골의 넉넉한 여유로움과 풍성함을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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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6,11,16,21,26일은 함창
장날이다. 조선 말기부터 꽤나 이름을 날린 오일장이었으며. 일제 강점기때는 전국에서 장꾼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잘 발달된 교통과
유통망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오일장이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곳이다. 인근의 오일장 순서를 보면 1,6일이 함창, 2,7일이 상주,
3,8일이 점촌, 4,9일이 예천, 5,10일이 공검장날로 그 중에서 함창장이 제법 큰 편이다. 상주, 점촌, 예천은 시, 군청 소재지라
함창보다는 도시화 되었기에 오일장이 별 의미가 없는것 같다. 요즘은 농번기 철이라 장날이 더욱 한산하다. 그래도 장날이면 인근 마을에서
한껏 차려 입고 장으로 몰려 나온다. 미루어 두었던 농자재나 식료품, 생필품등을 구입하기 위함이요, 일부는 생산한 채소나 과일따위를 내다 팔아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함이다. 오늘 마침 일요일이라 카메라를 들고 시장을 한번 돌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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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함창은 원래 명주가 유명했다. 뽕 농사가
잘되는 곳이기 때문이란다. 그 유명했던 시절을 그리워 하는 듯 명주시장임을 알리는 간판만이 오가는 이들을 내려다 볼뿐 명주전은 한산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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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집집마다 뽕밭이 있었고,
또 누에고치를 치고, 그 누에고치에서 직접 실을 뽑았으며 한두대 정도 수직기(베틀)를 갖춰놓고 명주를 생산 했다. 길쌈을 한다고 했다. 옛날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할머니 옆에서 번데기 먹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네는 허리가 휘어 지도록 그렇게 길쌈을
했다. 한장도막 생산한 명주를 함창장에 내다 팔아 그 돈으로 자식들 학비도 대고, 논밭을 장만하고, 소도 살 수 있을 만큼 큰 벌이가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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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요즘은 뽕밭도 볼 수 없고, 누에 치는 집도
없다. 그래도 아직까지 함창명주가 유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길쌈에 종사를 해 왔고, 언제 부터인가 대량 생산을 위한 중소기업 형태의
직조공장으로 변신을 하였으며, 명주 원사 또한 대량상산공장에서 공급을 받고 있으며 이 또한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 태반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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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이렇게 함창은 전국 명주 생산의 중심에
서있다. 생산된 명주는 옛날에는 우리네 옷감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거의가 수의감으로 팔려 나기고 있으며, 수의를 제작하여 파는곳도 많다.
일부는 더 복잡한 공정을 거쳐 천연염색에다 수를 놓아 고급 한복감으로도 팔려 나간다. 이렇듯 함창은 명주의 고장답게 명주박물관을 건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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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어물전 좌판이다. 제법 싱싱한 어물이 진열되어
있다. 꽁치며 갈치, 고등어등등. 그 옛날 돌마래미 동네에서 나무한짐 지고나와 팔아서 갖가지 생필품 사고, 막걸리도 한잔한후 집에있는 식구들
생각에 축처진 꽁치 두어마리 사서 지게목발에 달고 콧노래 흥얼대며 고갯마루 넘던 착하디 착한 농삿꾼의 모습이 왜 여기서
아른거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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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여자들 속옷가지를 파는 소위 란제리 좌판이다.
없는것 없이 다 있다. 따로 입어볼만한 공간이 없는 터라 그 자리에서 속옷을 몸에 맞춰보기에 카메라를 들이 대었더니만 정색을 한다. 나도 그냥
멋적게 돌아 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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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갖가지 씨앗을 피는 할머니다.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할머니이기에 그 모습이 눈에 읶었다. 흥정하는 농부의 모습이 너무나
진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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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신발 가게이다. 이름을 들어면 다아는
상표들이다. 니코보코, 나이키등등, 그런데 한컬레 삼천원이다. 옛날 장짐을 나르던 소달구지는 간데 없다. 지금은 모든 장꾼들이 트럭을 이용하고
있다. 트럭 적재함이 바로 좌판이 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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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파장이 되어 가는지 손님이 없다. 남은 해를
보내기가 지겨운지 주인아저씨는 아예 적재함에서 곤한 잠에 빠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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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갈길이 먼지
아주머니의 짐챙기기가 바쁘다. 지릅대기 발 하나에 얼마냐고 물으니까 천원이라고 한다. 상표를 자세히 보니 메이드인
차이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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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없는 물건이 없다. 있을건 다있다. 머리핀이며
머리띠, 손거울등등, 주인 아주머니는 이 많은 물건의 가격을 어떻게
기억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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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늦은 점심인지 새참인지 주인아주머니가 식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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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참기름 짜는 곳이다. 이제 두사람만 남았다.
하념없이 기다리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시골의 한가함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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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손수 지은 농산물을 팔러 나온 할머니다. 이제
파장인데 아직 배추 몇단이 남아 있다. 남은 배추 다시 머리에 이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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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각종 그릇을 파는 좌판이다. 손님이 없다.
무료 해서인지 옆 좌판 아저씨와 바둑 삼매경에 빠져있다. 옆에서 한참을 구경을 했다. 흑이 이긴것 같은데 그래도 백은 돌을 던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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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범[2006/06/11] |
파장이다. 오가는 사람이 드물다. 이제 어둠이
내릴저음 장꾼들 모두는 짐을 챙겨 떠날것이다. 오는 16일장날에는 비가오지 않기를 바라며. 곡물전이며 소전, 농기구전등 다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요즘은 농사철이다. 오전장으로 파하는 곳이 많다. 국수며, 찰떡, 개장국집등도 장만해온 음식을 다 팔았는지 전을 겉었다. 노는
날과 장날이 겹치는 날 오전장 구경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
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