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난 이제 오늘 밤이면 자취방으로
짐옮겨갈 여시임ㅋ
자취 만세!
암튼튼
우리집엔 귀신이 몇개 주둔함
그렇다고 집이 겁나 햇빛 안들고 음산하고 그런것도 아님
브랜드있는 아파트에 지은지 3년도 안됐거든?
근데 잘 지내다가 1년전쯤인가 그 때부터 뭔가가 집에 들어왔어
첫번째 귀신은 또닥이야
이름 레알 귀엽지? 내가 지음 뿌잉뿌잉 헿
우리 집이 거실이랑 부엌이랑 트여있어
대충 요런식으로?
겨울방학때 밤낮바껴서 생활했는데
밤에 컴터하다가 목이 마른거야
그래서 물 마시러 부엌에 갔어
냉장고가 바테이블이랑 조리대 사이에 있거든
그래서 물 한잔 마시는데 바테이블 벽에 있는
벽시계에서 똑딱똑딱똑딱똑딱 하고 소리가 나는 거야
그런 시계 있잖아 시계추가 달려서 흔들리면서 소리 나는거
근데 우리집 시계는 한번도 그런 소리를 낸 적이 없거든?
첨엔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
근데 그게 계속해서 똑딱거리는게 아니고 한 3초쯤 똑딱거리다가 조용해짐
그러다가 스리슬쩍 또 똑딱거리다가 조용해짐
난 뭔가 느꼈지 뭔가가 시계를 건들였구나 하고ㅋㅋㅋㅋ
또닥이가 나타나고 두달쯤 됐을 때
남동생이 문득 저게 왜 소리가 날까 하고
아무소리 안나는 벽시계의 시계추를 살짝 밀었대
근데 그 또닥이가 내는 소리가 그대로 나더래
근데 그게 한번 흔들려서 나는 소리가 아니고
한쪽면에서 지속적으로 밀어줘야 나는 소리였대
결론은 또닥이 이 잔망스런 년이 심심하면 시계추 가지고 장난 치는 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냔이 너땜에 초딩막내동생이 밤만 되면 부엌에 못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덕분에 밤마다 난 10살 어린 동생년 물셔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건 뜬금없이 똑딱똑딱거리다가
나랑 아빠가 닥쳐!!!!!!!씨빨 씨끄럽다고!!!!!!!!! 이러면 조용해짐 소심돋는 또닥이냔
두번째 귀신은 링딩동ㅋ
내 네이밍센스 겁나 죽여줌 시벌ㅋ
링딩동은 현관에 주둔함
울집 현관이 중간문이 있고 대문이 있음
아랫쪽 조그만 직사각형이 중간문이고 그 왼쪽에 대문이 있음
중간문이랑 마주보고 창문이 있고 대문엔 아빠가 여행갔다 사온 풍경이 달려있듬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창문 여러놓음 중간문 닫아 놔도 춥잖아?
그래서 집에 창문이란 문은 다 닫아 놨었어
내 방은 겁나 방음 안됨
그래서 대문 도어락열리는 소리 문열리면서 풍경울리는 소리 중간문 여는 소리 다 들려
그날은 남동이랑 여동이랑 나만 집에서 각자 컴터하면서 잉여 잉여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풍경이 울리는 거임 그래서 엄빠가 드뎌 집에 들어왔구나 하고 컴터 끄고 방문을 열었어
근데 으잉? 아무도 ㅇ벗네?ㅋ
그래서 남동생이 체육관 갔나해서 남동 방문 여니까 남동 존나 게임하고 있듬
그럼 여동이 5층에 지 또래애네 집에 놀러갔나 해서 여동 방문 열어보니까 여동도 존나 테일즈러너겁나 하고 있음
그럼 뭥미? 풍경 왜 올림? 창문 다 닫혀 있어서 바람 샐 곳 도 없는데?ㅋ
잔망딩동년이었음ㅋ
그래도 또닥이랑 딩동냔은 겁나 애교임 귀여움
그냥 사람한테 장난치고 싶어하는 도깨비같은 느낌임ㅋ
세번째년은 무서워서 이름같으거 못 지음
내가 작년엔 긱사 살아서 내 컴터 들고 가는 바람에 남동 방에서 컴터를 하고 있었어
그때가 한낮이었는데 초중딩은 놀토도 아니고 엄빠는 일하러 가서
나혼자만 집에 있었음
남동방은
요따구로 생겼음
여기서 겁나 여시질을 하고 있었쥐
근데 옆에서 뭔가 소근거리는게 들리는거야
책장쪽에서 소근대는 남녀의 목소리가 들렸어
존나 첨엔 컴터에서 나는 잡음같은 건줄 알았거든?
근데 너무 듣기가 싫은거야 소름도 돋고
그래서 컴터 볼륨 줄이고 다시 여시질 하고 있었음
그 소리가 컴터 잡음일리가 ㅋ
볼륨줄이니까 더 선명히 들림
'얘 왜 볼륨 줄여?'
'우리 소리 들었나?'
'설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럼
나 겁남 썸바리헬미 하고 싶은데 집에 아무도 없음
등에서 식은 땀 꾸역꾸역 나는데 참고 괜히 배꼽방 들어가서
육성으로 크게 웃고 안 무서운 척 쩔게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나 존나 허세 부림 귀신한테 ㅋㅋㅋㅋ
배꼽방서 웃긴거 보니까 좀 덜 무서워져서 안심했음
근데 책장쪽에서 나던 소리가
책상 오른쪽에 남동생 기타 나둔데에서 나기 시작ㅋ
기타줄 튕기는 소리가 남 일렉기타라서 둔탁하게 남
나 겁나 무서움 근데 그 방 나가면 뭔가 큰일 날 꺼 같아서
빨랑 동생이 집에 돌아오길 바라면서 남동생 침대에서 잠듬
남동생 돌아와서 이거 얘기 해줬더니 이불싸들고 내방 와서
일주일동안 자다 갔음ㅋ 겁나 겁쟁이 쪼다새끼 ㅋㅋㅋㅋ
네번째는 내방에 주둔하는 냔임
이냔은 약간 또닥이 삘임
내방 책상의자가 피시방의자?비슷한거임
가죽으로 되있는건데
책상과 마주보고 침대가 있어
암튼 한참 여시질 하다가 잠와서 침대에 누웠다?
근데 침대에 눕는다고 바로 잠들진 않잖아
그래서 조금 뻘생각 하고 있는데
천장에서 가구 틀어지는 소리 같은게 나는거야?
톽! 톽! 이렇게
원래 목재가 사람들 생활소음 흡수했다가 밤에 조용하면
그 소음 내뱉는다고 하던가? 암튼 그런 얘길 주어들어서
오올~ 겁나 과학적이네 이러고 계속 뻘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그 천장소리가 없어지더니
내 의자 가죽을 톡, 톡, 톡, 톡 하고 손톱으로 치는 소리가 나는 거임
그렇게 가죽치는 소리 나다가 의자 쇠부분을 틱, 틱, 틱, 틱, 틱 하고 손톱으로 치는 소리가 남
가죽치다가 쇠치다가 가죽치다가.. 근데 그 소리가 진짜
메트로놈 마냥 한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톡톡거림
리듬감 이런거 없음
존나 톡, 톡, 톡, 톡, 톡, 틱, 틱, 톡, 톡, 톡 거림
결국 뜬 눈으로 밤샘
그래도 결국 며칠 뒤엔 적응하고 지깟게 암만 틱톡틱톡거려도 난 잘만 잠
남동, 여동들은 가끔 밤에 잠 안 올때 심령체험 삼아
내방와서 그 소리듣고 더위 쫓아 보내고 감
신기한건 1시나 2시, 4시 이럴땐 안나는데
딱 3시정각이 지나면 천장 틀어지는 소리랑 의자 치는 소리가 남
그리고 또 하나는 방금 만난 존나 따끈따끈한 새끼임
내가 짐 싸놓는다고 널려놓은게 있어서 방문을 열어놓고 여시질 중이었다?
우리집 복도 바닥이 돌임 원래는 슬리퍼신고 다니는데
애증의 우리집 멍멍이냔들이 슬리퍼 다 물어뜯어서 맨발생활중임
맨발로 돌바닥 다니면 나는 소리 있잖아
찍-찍-하는 발바닥이랑 돌바닥이랑 붙었다가 떨어지는 소리
그게 나는 거야
그래서 아 남동생이 지나가는구나 했지
안그래도 배고프고 그래서 라면이나 끓여달라고 할려고 문쪽을 봤는데 아무도 없는거임
근데 아무도 없는데도 계속해서 찍찍거리는 소리가 남
사람이 걸어다니는 소리
그래서 남동생이 거실쪽으로 갔나보다 하고 문밖으로 나왔는데 아무도 없음
화장실 불이 켜져있고 남동생은 방문닫아 놓고 지 방에서 컴터 중이었음
남동한테 화장실 썼음 불 꺼야지!!!!하고 존나 크게 소리치면서 방문 열었는데
얘가 무슨소리냐면서 자기는 오늘 씻지도 않아서 화장실 간 적도 없다 그럼ㅋ
좆망ㅋ 우리집 파라노말 액티비티 찍을 기세ㅋ
아 글고 잘 살다가 갑자기 1년새에 잡것들이 집에 기생하게 된건
나랑 아빠가 기가 겁나 쎈데
내가 작년 2학기때부터 긱사 쓰면서 한달에 1,2번 집에 오고
이번학기는 학교다니고 알바한다고 집에서 잠만 자거나
그나마도 외박하고 그런식으로 집을 자주 비웠음
그래서 아빠 기랑 내 기랑 딱 균형이 맞던게
내 기가 빠지고 아빠가 갑자기 병때문에 아프니까
균형이 흩어져서 그런듯하다고 할마마마가 얘기함
그도 그런게 딱 내가 긱사 들어간지 한달도 안되서 아빠가 또닥이년을 알아챔
나도 가끔 집에 돌아오면 뭔가 오랜만이라서 그런 느낌이 아니고
내방에 다른게 있는 거 같고 기운이 이상한 걸 느꼈음
우리집에 개를 2마리 키우는데
얘네가 지네끼리 장난치거나 우리 가족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아니면 안 짖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 소리도 안나는데 겁나 짖어댐
괜히 아무도 없는 부엌이나 복도보고 짖어대는 일이 잦아짐
요 근래는 방학이라 내가 집에만 붙어있어서 덜 한데
아마 자취방으로 옮기고 나면 또 뭔가가 집에 들어 올듯
이제 마무리 지어야 되는데 어케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ㅋ
문제시 내 자취방으로 초대해서 얼큰한 시리얼 한 사발 대접함
첫댓글 헐 무섭다... 근데 그 집에서 잘 살고 있다니.. 언니네 식구들도 대단... 흐미...;;
내용은 완전 소름돋는데 말투 왠지 웃기면서 귀엽;ㅋㅋㅋㅋㅋ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저렇게 살면 무서울텐데 언니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매우 맘에 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또 3시돋네... 나 "엑소시즘오브에밀리로즈"란 영화보고 3시가 귀신이 젤 활성화 할때라던가.... 뭐라나.... 그래서 새벽에 눈떠질때 시계보면 3~4시...... 무서워무서워 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쩐지 3시만 되면 귀신들이 난리를 치더라니만ㅋㅋ
두시부터 네시가 지옥문?그게 열리는시간이라 뭐 귀신 잘 나타난다하던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집 한번 가보고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나 언니집에 초대해주셈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생돈을 들여서라도 가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나같음 못살어 ㅠㅠ
우엉... 생활소음 흡수하는거 겁나 과학적이다.. 기쎈 언니 부럽
언니...근데 집..겁나 넓어 ㅂ임...ㅋㅋㅋㅋㅋㅋㅋ....궁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ㅋㅋ 쩔어 ㅋㅋ 난 스탠드불 켰다껏다 하는 귀신 있었는뎅 ㅋㅋ
우와 언니네집 부자스멜~~ ㅋㅋㅋㅋ 근데 웃기다 ㅋㅋㅋ 소심한 귀신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ㅋㅋㅋㅋㅋㅋ언니 참 말 되게 구성지게 잘 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염돋는 애들이 죽치고 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 완전 귀염돋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읽고 보니까 언니닉넴이 정말 언니랑 딱인거 같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쿨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언니 말투 넘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같으면 진짜 무서웠을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뉴뉴뉴뉴
으.. 언니 말투 웃기다니까 보고 싶은뎅 ㅜ ㅜ!! 무서운 사진 있어??
ㄴㄴㄴ! 걱정말고 들어왕ㅋㅋㅋ 그냥 설명을 위한 그림임ㅋㅋㅋㅋ 집구조같은거야!
오아언니 부내스ㅔㅁㄹ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근데신기하당........
헐 대박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니 안무서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라면 하루하루 시한부인생처럼 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