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 포항시 장기면 양포삼거리 출발
포항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308번 버스를 타고 용덕사거리에서 하차를 한 뒤
감포 행 800번 버스로 환승하여 양포삼거리 하차
해파랑길 스탬프 인증대는 수협 장기지점 앞 양포항 공영주차장에 있다
양포항(良浦港)
달이 뜨면 제일 먼저 달빛이 비추어 양월(良月)마을이라 했다가 양포(良浦)로 바뀌었다
무언가 작업 중인 어선 근처에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모여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위판장에서 방금 막 잡은 물고기를 경매하기 위해 준비중인 모양인데
참돔 여러 상자와
방어를 닮은 이름모를 생선이 가득 담겨져 있다
어선 근처에 모여든 갈매기들은 하역작업 중 떨어지는 물고기를 노리고 모여든 것.....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양포항 주변에는 복합공원도 조성이 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양포항
남해바다는 봄철 아지랑이가 아른거릴 때 호수같이 잔잔한 바닷가를 거닐거나 드라이브하는 것이 좋고
동해바다는 거칠게 파도가 몰아치는 겨울바다가 제격이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신창2리 창암마을 신창2리항
이 바위가 마을이름을 만든 그 창바우(창암)인지
아무런 설명은 없지만 제사를 지내는 제단도 보인다
나중에 알고보니 불꽃모양의 이 바위는 '선돌'이라고 하고
창바우(창암)는 마을 앞 바닷가에 있는 '곳집'같이 생긴 바위라고 하는데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10:57 신창해수욕장
11:16 금곡교
우리나라 동해 끝단의 포항 장기면은 제주도, 전남 강진, 경남 남해와 더불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 중의 하나로
중앙의 고위 정객과 학자들이 유배 옴으로써 독특한 유배문화를 간직해 온 고장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의하면
조선시대 단일 현 지역으로는 국내에서 제일 많은 149회에 걸쳐 220여명이 이곳에 유배를 왔다고 하며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중앙 정계에서 내노라 하던 실세 정객과 학자들이 유배를 와서 머물면서
학문연구와 더불어 지역민과 교류하면서 그 지역 선비들을 교육시켜 독특한 유배문화를 남겼다고 한다
장기초등학교에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의 사적비가 있으며
장기면사무소 옆에는 대원군척화비, 동헌건물이 있고 인근에는 장기읍성이 있는데
장기읍성 안에는 장기향교와 동헌건물 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금곡교에서 장기초등학교와 장기면사무소를 갈려면 장기천을 따라 내륙쪽으로 약3km를 올라가야 하는데
그곳은 해파랑길 코스에서 벗어나 있고
오늘 걸어야 할 거리만 해도 18km가 넘고 겨울철 해도 짧은 터이라
아쉽지만 유배문화지 답사는 생략하기로 한다
금곡교 옆의 장기일출암
일출암은 바닷물과 장기천 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 바위로 생수가 솟아난다 하여 날물치·생수암으로도 불린다
넓다랗고 옆으로 길게 누워있는 바위와 날씬하고 날렵한 몸매를 가진 바위가 나란이 바다를 향해 서 있다
장기일출암의 이 두 바위 사이로 솟아 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육당 최남선은 장기읍성 배일대(拜日臺)에서 이곳 갯바위와 소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장기일출'을 조선 10경 중의 하나로 손꼽았다고 한다
장기면(長鬐面)의 옛 지명도 해돋이와 관련이 있는 지답현(只沓縣)이라고 불렀는데
지답(只沓 )이란 '해뜰 때 물이 끓어오르는 모양'을 말한다
장기일출암의 실루엣
바위 꼭대기의 소나무가 더욱 운치를 살리고 있다
잔치국수로 점심식사를 한 식당
영암마을 전경
해국(海菊)
주변에 해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영암마을 전망대에서 막걸리 시식회를 가진다
오늘의 주인공은 호미곶 막걸리다
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를 맛보면서 지역 막걸리들의 맛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붕의 색을 주황색으로 컨셉을 맞춘 영암(靈巖)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영암 갓바위(冠岩)가 이건가? 주변에 아무런 안내판이 없다
아닌것 같기도 하지만 독특한 모양새를 갖춘 주상절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갓바위는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갓을 벗어 놓고 쉬다 갓을 잊고 그냥 길을 떠났는데 그 갓이 바위가 됐다고 하며
바위는 동해에서 해가 뜰 때마다 조금씩 자라 커지자, 마을에서 신령스러운 바위로 여겨 영암(靈巖)으로 바꿔 불렀다
갓바위는 영암회식당 바로 오른쪽 가정집 마당에 있다는데 우리는 미처 보지를 못하고 지나와 버렸다
12:58 영암3리항
13:18 대진(大津)해변
모포(牟浦)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초에 풍요와 평화를 비는 당제를 지내고
음력 8월16일에는 골매기당에 모신 줄을 꺼내 줄다리기를 하는데 이를 ‘모포줄’이라 하며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187호라고 한다
13:44 모포항(牟浦港)
모포항
14:05 구포휴게소 / 아이스크림을 맛보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다
14:37 구평항
구평항의 곰보바위
날던 새들이 쉬어 간다고 해 '새바위/조암(鳥岩)'으로 불린다
불교종단 중에 삼론종은 오늘 여기에서 처음 본다
지금까지 여러곳을 다니면서 본 불교종단은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원불교 외에
법화종, 여래종, 염불종, 원융종, 원효종, 총지종, 총화종, 호국선교종 등을 보았다
14:56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8~9년 전, 포항시에서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낚시공원을 조성한 것 같은데
낚시를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를 않아 을씨년스럽기만 하고
부유식 낚시터는 축항에 접안되어 있으면서 "낚시터를 완전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기도 하다
이 돔형 해상펜션에도 인기척이 없다..... 오늘이 평일이라 이런가?
그런데, 이렇게 방파제 안쪽의 얕은 바다에서도 낚시가 잘 되는지 의문스럽네
그나마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은 이 보릿돌교 때문인 것 같다
170m 길이의 보릿돌교 끝에는 보릿돌이 있는데
갯바위 모양이 보리 같다고 해서 보리암(麥岩) 또는 보릿돌이라고 불렀는데
보릿돌 주변에 미역이 많이 나서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낚시 보다도 일출 명소로 더 유명해진듯 하다
전망대를 비롯한 카페, 펜션 등 시설물도 영업을 하지 않고 비어있는 상태다
낚시공원에서 멀리 조망되는 구룡포
하정리 해변
15:32 하정1,2리항
살모사 바위
해안가 얕은 곳에 긴 띠 형태의 바위 모양이 뱀을 닮아 살모사 바위라고 부르는 것 같다
특히, 뒷 바위가 살모사 머리를 많이 닮아 있다... 악어 같기도 하고...
바다 너머 저쪽에 구룡포가 좀 더 가까이 보인다
15:54 하정3리항
구룡포가 가까워지니 과메기 덕장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청어 과메기이고
좀 더 날씬한 이것은 꽁치 과메기다
덕장 주인에게 물어보니 청어나 꽁치나 가격은 똑 같다고 한다
16:07 병포항
덕장에서 말리고 있는 오징어
내가 즐겨먹던 오징어도 이제는 가격이 비싸서 예전처럼 쉽게 손길이 가지 않는다
구룡포항 전경
구룡포항은 포항 최대의 어항이자 과메기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16:18 구룡포항(九龍浦港)의 제빙공장
제빙공장이 있다는 것은 항구의 규모가 크다는 것을 말하는데
12코스에서 들렀던 감포에도 제빙공장이 있었다
구룡포(九龍浦)라는 이름에는 신라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용 열 마리가 승천을 하다가 한 마리는 그만 바다 속으로 떨어지고
아홉 마리만 승천을 하였다는 전설이다
집어등이 달린 오징어잡이 선단
구룡포 전통시장
시장 안에는 유명한 구룡포 해풍국수집이 여럿 있다
해풍국수는 과메기를 말리는 구룡포 바닷바람에 말려 유독 매끈하고 쫄깃한 국수 면발이 특징이라고 한다
아라광장
'아라'의 뜻이 무언지 궁금하다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는 아리랑의 구절 중 '아라리요'에서 따온 말이라고 하지만
여기의 '아라'는 '바다'를 또다른 우리말로 '아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 의미인가?
'물고기의 눈을 꿰어(貫目)' 말려 먹었다는 뜻의 '관목(貫目)'이 관매기, 과메기로 변천한 것이라 한다
일본인 가옥거리 입구
500m 남짓 되는 거리에 40여채의 일본식 가옥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오래전 방영되었던 인기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유명하였고
최근에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으로 더욱 상승세를 탓고
여주인공 동백의 가게인 '까멜리아'는 건물 자체만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작은 마당과 지붕 딸린 우물까지 갖춘 2층 목조주택은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16:35 광명낚시 건너편 인도에 있는 스탬프 인증대 도착
총소요시간 : 6시간 12분, 21.17km
겨울철 짧은 해는 어느듯 뉘엿뉘엿 꼬리를 감추고 있다
일본인 가옥거리나 구룡포공원은 다음 14코스 시작 때 찬찬이 둘러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마감을 한다
아라광장 내 버스정류장에서 구룡포가 종점인 900번 버스를 타고 포항시내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첫댓글 우리 동해를 이리 아름답게 본 기억이 없다.
정열과 낭만에 눈물이 난다
‘저녁노을은 맑음, 아침노을은 비'
우꼰이가
본 지가 오래되었다.....
잘 걷고 계시네.동행자도 늘었네.2018.6.10일 그 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네.그 날은 비도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구평1리 가기 전 파도 치는 바다.
덕분에...
여러가지로 도움 주어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