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찾았어요?
-아직 못 찾았습니다.
-저기 흰색 차량 타고 온 사람은요? 성인 여자.
-도착한지 얼마 안 되가지고.
-선배님! 시체요!
후다닥
-
-고성환이야.
우경에게 전화하는 지헌
안에서 들리는 벨소리
-...
-어린 아이랑 성인 여자가 실종됐어요.
-빨리 근처 도로 폐쇄하고 검문검색 실시하세요.
-...
-
-선배님!
-왜? 뭐 나왔어?
-직접 보시죠.
-
-...
-
기절했다 깨어난 우경
-하나야..
-하나야!
-하나야, 정신차려봐.
21회, 착한 사람 얼굴
-어둠 속에서 뭔가 희끄무레한 게 보였어요.
피도요.
-그거 확인하러 갔다가.. 누가 덮쳤어요.
-그 사람을 보진 못했나요?
아니면 무슨 기척이라도 느꼈던가.
-아뇨.
-하나는요?
-수면제 때문에 깊이 잠든 거 같답니다.
일단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에요. 고성환이 날 덮친 건가요?
-그 희끄무레한 게.. 고성환 시체입니다.
-...
-어린애 유골이 발견됐어요.
-아이 유골이요?
-하나가 말하지 못한 비밀이 그건 거 같아요.
-...
-
-대략 15개월 미만 영아로 보여.
-사망 시기나 원인은.
-오래 전에 사망했다 이상은 특정할 수 없어.
-두개골 함몰, 갈비뼈 골절이 보이지만
사망 원인이라 단언할 순 없고.
-뼈밖에 안 남았잖아.
-함몰이면 아이한테 외부충격이 있었던 거네?
-부딪혔거나, 떨어졌거나.
아니면.. 맞았거나.
-아마 애를 내던졌겠지?
유전자검사 결과로는 이 둘 부자지간이야.
-이 악마 같은 새끼.
-너무 그러지 마.
저 양반 사망 직전까지 얼마나 파란이 많았는데. 고생 엄청 했겠더라.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곱게 안 갔다니까.
-뭐, 왜?
-변했다, 너?
-아무리 죄를 지었어도 다 같은 목숨이라며, 얼마 전까진.
-시끄러, 얼른 저거나 풀어.
-일단 몸 곳곳에 피하출혈이 있는 걸로 볼 때
범인과 격한 몸싸움이 있었어.
-전기충격기로 무력해졌겠지?
-그리고 손과 발까지 결박 당하면서 완전히 제압됐을 거고.
-근데 진짜 시련은 지금부터야.
-살아 있는 상태에서 무려 7개의 치아를 뽑아냈어.
거의 고문이라 봐야지.
-사망에 이른 치명상은 두부손상.
-흉기로 내려쳤고 두개골이 함몰하면서 즉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즉사?
-게다가 이 범인 아직 분이 덜 풀렸어, 너처럼.
-살해하고 난 뒤에 이렇게 뒤집어서 열심히 색칠공부도 하고
글자까지 새긴 거야.
-개처럼 살아가니 사람 살려라.
-이것도 시냐?
-송욱이라는 시인이래.
어디서 이런 건 잘도 주워와.
-아무튼 이 사람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 모르겠지만
-죽인 놈도 보통 미친 놈은 아닌 거 같다.
-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있는 한울센터 전 원장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은호
-나도 이제 힘이 떨어지는구나.
-전 어렸을 때 읽어주셨던 거랑 똑같던데요?
아이들 좋아하는 거 보셨잖아요.
-그러냐?
-그럼요. 여전하세요.
-
-그 사람이 죽었다고요?
-얼마 전에 거기 그 자리에 앉았던 그 남자가?
-네.
-그래서 하나를 예전 그룹홈으로 데려오려고 하는데,
-알아서 해요. 기분나쁘게시리.
-...
-그나저나 차선생.
-내가 아주 기가막힌 기획을 하나 했거든.
-성적향상을 위한 집중력 향상 상담프로그램.
장사 좀 될 거 같죠?
-성적향상이요?
-엄마들이 딱 좋아하는 맞춤형이잖아요.
이걸로 우리 돈방석에 앉을지도 몰라요.
-원장님, 요새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이해가 안 가요.
-정부 지원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센터 이용하는 아동이 줄어든 것도 아닌데 왜요?
-우린 손가락 빨고 살아요?
운영비, 인건비, 내가 아주 피가 말라.
-내가 아주 미치고 팔딱 뛰겠다고!
노크소리
-큰 원장님 오셨어요.
-애들 다니는 곳에 웬 큰 소리가 흘러나와.
-워낙 제가 목소리가 커서. 죄송합니다.
-쯧쯧.
-차선생, 오랜만이네.
-큰 원장님, 그간 건강하셨어요?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인 거 알지?
-우리 센터 좀 잘 부탁해요.
-네. 그럼 말씀들 나누세요.
-너,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리든데.
-또 사고 치고 다니는 건 아니냐?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 저 요즘 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은호가 잘 알아요. 그지?
눈치 주는 원장
-큰 원장님, 제가 전에 말씀 드렸잖아요.
-원장님 이제 도박 같은 거 안 하신다고.
-못난 놈.
-...
-
-봐. 지금은 빨간 점이 없잖아.
-그러니까 밤 11시에서 11시 15분 사이에 로그인을 하면
빨간 점이 뜬다는 거지?
-그 빨간 점을 클릭하면 비밀 사이트에 들어가지는 거고.
-응. 그렇게 짧은 시간 통로가 열리기 때문에
레이저헤드 운영자는 모르는 거야.
-게다가 새벽 2시가 되면 비밀사이트가 사라지더라고.
-사라진다니?
-한참 암호 해독프로그램을 돌리는데
-새벽 2시가 되니까
-사라졌어.
-결론은 암호를 알아내기 매우 어렵다는 거야.
-어쨌든 찾을 수는 있는 거지?
-난이도가 너무 높다니까?
-그러니까 찾을 수는 있는데 난이도가 높은 거잖아?
-형..
-해봐. 할 수 있어.
-
-하나야 , 그날 밤 선생님한테 전화했었잖아.
-왜 전화한 거야?
-쾅쾅쾅 하고 개가 멍멍멍 했어요.
-전화 끊고 나서 우리 하나는 뭐했을까?
-뭐 했는지 기억나?
-착한 사람 얼굴.
-그 아저씨 또 봤어?
끄덕끄덕
-착한 사람 얼굴.
-그 아저씨가 하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
-...
-생각 안 난다.
-하나도 생각 안 난다.
눈빛을 주고 받는 두 사람
-하나 아가 좋아해?
-옛날옛날에 하나랑 아가랑 같아 살았잖아.
-어떤 아가였을까? 선생님은 너무 궁금하다.
-아주 작고 귀염귀염 했겠지?
-응애응애. 아이 시끄러워.
본인이 말하고 놀라 입을 막는 하나
-...
-아가가 많이 울었구나?
고개를 젓는 하나
-아가가 울어서 시끄러웠구나?
-...
-말해도 돼. 이제 아빠 없어.
-아빠는 하나한테 못 와. 영영.
그러니까 아가 얘기해. 해도 돼.
-죽었어요?
-어.
-하나야?
-응애응애.
-시끄러워. 응애응애. 뚝.
-아가 안 울어요.
-'말 해.'
-'뭘 꼴아 봐? 말 하라니까?'
-'말 하기만 해봐, 하여튼.
모가지를 비틀어서 확 죽여버린다.'
-'알았어? 말 하라고.'
-'말하면 모가지를 확 비틀어서 죽여버린다고.
모가지를 확 죽여버린다고! 알아들어?'
-'알아서들 해.'
-그래서 우리 하나 말을 안 한 거구나. 많이 무서웠겠다.
-아니요. 괜찮아요.
-예쁘죠. 잘했죠?
-...
-무서우면 그냥 무섭다고 해.
-이제 아빠 없다고 했잖아.
-왜 웃어? 지금 왜 웃는 거야.
진짜 마음은 울고 싶잖아. 무서워서 엉엉 울고 싶잖아.
-아빠가 울지 못하게 해서 그래서 못 우는 거야?
-엉엉 울면 너도 아가처럼 될 거 같아서?
-형사님..
-니네 아빠 없어.
-니가 아무리 악을 박박 쓰고 울어도
니네 아빠 이제 너한테 아무 짓도 못 해.
-그러니까 울고 싶으면 울고 무서우면 무섭다고 소리쳐.
-애면 애답게 니 감정 숨기지 말라고!
소리내 우는 하나
-...
-...
밖으로 나가는 수영
-실컷 울어.
-
-...
-병원에서 데리고 오는 내내 아이가 너무 밝아서 불편했어요.
-7살 아이가 죽음을 안다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고요.
-저 때문에 하나.. 괜찮을까요?
-형사님 덕분에 하나는 오늘 굉장한 걸 배웠을 거예요.
-울어도 괜찮다는 거, 울면 누군가 다가와 안아준다는 거.
-...
-잘 하셨어요. 저도 못한 거. 실수한 거 아니에요.
-...
첫댓글 하나너무고생햇다ㅜㅜㅜ
꼬시다 개장수새끼ㅠ
ㅠㅜㅜㅠㅜㅠㅠㅜㅜㅜ개장수 개새갸
와 진짜 대박이다 ㅠㅠㅠㅠ하나야ㅠㅠㅠㅠㅠㅠ 올려줘서고머워여시잘봐써!̆̈ !
아우 하나야ㅠㅠㅠㅠ 눈물난다 진짜ㅠㅠㅜ 개장수 죽어서 다행이야 하나 숨통 트이네 이제ㅠㅠㅠ
아 너무 속상하다 진짜ㅠㅠ 하나야ㅠㅠㅠㅠ 차우경 말이 다 맞았네 상상도 못 할 일ㅠㅠ
개장수 존나 잘됐다 미친새끼 휴
하나 이제 꽃길만 걷자......
아우...저 개장수!!!!
ㅠㅠㅜ뉴ㅠㅠ회사에서 월루하면서 보고 있는데 너무 슬퍼ㅠㅠㅠㅠ하나야ㅠㅠㅠㅠㅠㅠ
하나진짜너무불쌍하다ㅠㅠㅠㅠㅠ
너무재밌어요ㅠ.ㅠ
하나ㅠㅠㅠㅠㅜㅜ
하나야 이제 행복하게살아야대ㅠㅠㅠㅠㅠㅠㅠ
하나야ㅜㅜ 이제 행복하자!! 보면서 눈물났어ㅜㅜ.. 여시야 늘 잘보구있옹!!
아 ㅜㅜㅜㅜㅜ 눈물 줄줄ㅇㅣ다ㅜㅜㅜ
차우경도 좀 의심했는데 정황상 절대 아니겠군.... 아 하나 ㅠㅠ 밝은거 ㅠㅠㅠ 아우ㅠㅠㅠ
애기 연기 넘 잘한다
ㅠㅠ하나 이제 행복길만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