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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야, 정신차렷~!!!
아침 눈을 떴습니다.
어제 친구가 건넨 선물이 젤 먼저 날 반기네요
"요즘 니가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 무거워 보여서...."
"이게 생각나더라~"
"서우 맘에 들진 몰겠다~"
아, 이 따스한 정....
이거 받아야 될까요? 말아야 될까요?ㅎ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 늠의 정땜에 일단 받았습니다.
그리고 몇일전 망상여행에서 **가 준 예쁜 마스코트까지 달았어요
가방을 셋팅해서 메고 마루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어릴적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
.
.
어느 날~
일본으로 건너간 외삼촌이 선물을 보내 왔어요
일제라면 그 당시는 모두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빨간색 책가방~
그리고 지지미 촘촘 주름치마에
흰색 커다란 칼라에 예쁜 자수가 놓인 부라우스였어요 ~
맘에 들어 몇날 몇일을 그걸 입고 메고
소꿉장난하며 집안 마루를 혼자 뛰며 놀며 뺑뺑 돌았다는 ....ㅋ
마루를 상상속으로 분리해서~
혼자서 깨금발로 폴짝폴짝 ~ㅎ
여긴 산이요, 여긴 냇가요, 여긴 집이요...라고 하면서
그 때 뛰어 다니던 마루 밑은 아주 튼튼했습니다.
아빠가 좋아하는 열대 식물들이 사는 집, 온실이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울 아버지 아이디어가 참 과학적이었다는~ㅎ
왜냐구요?
어느 날, 울 동네에...
아니 울집에 첨으로 수도가 들어온 날이였어요
아버지는 10남매 가족을 위해 젤 먼저 부엌을 개조했다요
부엌 입구에 블럭을 쌓아 시멘트로 예쁘게 미장한 후 수도를 집어넣어 조리대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연탄불과 아궁이 양 옆에 커다란 항아리를 묻고
자동으로 따뜻해지는 항아리속 온수를 사용하게 했습니다.
단 규칙이 있었어요
자기가 쓴 물은 자기가 다시 채워넣기....ㅋ
그리고 부엌 온기가 온실쪽로 갈 수 있도록 커다란 창을 뚫었어요
그 곳 모래 바닥엔 늘 다알리아 뿌리가 있었던 기억이~ㅎ
봄이 오면
그 열대식물들은 밖으로 이사 나왔죠
아빠가 손수 만든 분수가 춤을 추며 화답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울 아빠 엄마는 현재 서우보다 훨 즐겁게 아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셨다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서우는
어릴적 꿈을 가끔 꾸곤 합니다.
아마 아빠엄마만큼 세상을 즐기지 못한 탓일까요?
결국 엄마 먼저 돌아가시자 아빠도 엄마 따라 곧바로 가셨다는...ㅠㅠ
돌아가신 후 알았어요
침대밑에서 발견된 평소 드시던 약봉지
에휴, 날짜를 보니 엄마 돌아가신 날짜부터 전혀 안드셨네요
아마 엄마따라 가려고 작정하신 듯...
한참을 울었어요ㅠㅠ
에효, 또 그 늠의 가방땜에 아침부터 또 눈물이....ㅠㅠ
서우야, 정신차렷~~~!!
지금은 서우 세상이야,
엄마아빠처럼 어디 맘껏 이 세상을 누려보렴
그 늠의 옛 추억에만 머물지말고....
어디 하고픈 대로 맘껏 해봐, 응?
첫댓글 어릴적 부잣집 딸래미 였네요 그 당시 공동수도라 줄서서 물 길었는데~~
남편의 수명은 아내에게 달렸습니다.
아버진 삼십년을 더 사셨지만^^
부모님의 글만봐도
눈물이 핑도는
우리세대는 어쩔수없나봅니다.
서우님 가방 예쁘겠다.
언제 볼수 있으려나 ㅎ
어린 시절에 알콩달콩 살던 추억을 회상하며 재미있게 글을 쓰셨네요.
어버님이 참 현명하셨던가봐요....?
부모님 이야기에 울 아버지
동생과 싸우면 우리 삼형제
엎드려 뻗쳐하고 공평하게
회초리들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