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우리나라가 우승할 줄 알았고 그렇게 믿었지
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강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패배는 거의 예견된 패배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월드컵4강이
란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해야 된다 는 부담감이 있었고,
국가대표와는 달리 거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긴장된 상태에서
게임을 치루었을 것이고, 가장 큰 군대 문제로 인해서 군 면제를 바라던
선수들도 반드시 우승해야 된다는 사실에 긴장을 좀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축구강국인데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안
컵에서 우승을 휩쓸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예로 브라질도 마찬가
지라고 볼 수 있는데 앞서 말한 논리대로 말한다면 브라질도 코파아메리
카컵에서 우승을 휩쓸어야 옳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인 브라질도 코파
컵에서 그냥 몇 년에 한 번 우승하는 정도이고 세계 대회와는 달리 같은
대륙 별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스타일이 거의 비슷하고 랭킹은 차이가 나
도 각자 서로 잘 알기 때문에 그리 쉽게 우승하지는 못한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고, 우리나라 현재 실
정대로 성적이 나왔다, 곧 뿌린 대로 거둔 정도의 성적이 나온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매번 우승을 독차지해왔다. 그러나 막상 올림픽
에 나가면 우리나라보다 금메달이 앞섰던 적은 많지 않다. 중국이 강세
를 보이는 수영이나 육상에서는 아시안게임에는 금을 독차지하다시피 해
서 금메달 차이가 많이 나지만 올림픽에 나가면 수영, 육상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메달이 분산된다. 수영 같은 경우
는 미국이나 구소련 주위의 동구권 국가들이 초강세를 띠기 때문에 중국
이 메달을 가져가긴 하지만 아시안게임만큼은 못 가져간다. 육상에서는
아프리카의 모래바람을 무시못하기 때문에, 또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도
전 육상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그
런데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종목은 올림픽에서도 딴
다. 전통적으로 투기종목에 강한 우리나라는 올림픽에서 언제나 레슬링,
유도, 복싱 같은 투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양궁과 배드민턴, 태권도
에서 우승을 많이 하기 때문에 메달이 아시안게임에서 따는 확률과 거의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경우를 축구에서까지 비유하자면 좀 무리
인 듯 하지만 이런식으로 비슷하게 비유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에서 축구를 할 때 언제나 중동 국가들은 우리나라를 괴롭혀 왔
다. 항상 잘 나가다가 사우디나 이란에게 발목이 잡혀서 우승을 놓친 경
우를 우린 많이 보아왔다. 97년인가 이란에게 6대2로 대패했던 기억을
되살리기는 싫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4강에서 중동 국가에게 덜미
를 잡히고 말았다.
호랑이는 한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라는 말이 있
다. 우리는 너무 월드컵 4강에 취해 있었던 거 같다. 아시아 팀들도 우
리가 전력을 다하면 이길수 있지만 그런 국가들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
다. 분석을 하는 입장과 분석을 당하는 입장으로 본다면 우리나라가 후
자에 속한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 라고 우리 현실에서 이정도까지 된 것은 상당
히 기이한 일이다. 아마추어 팀을 본다면 우리가 일본보다 나을 것이 없
다. 우리나라 아마추어팀은 세 자리수를 넘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일본같
은 나라는 몇 천개가 된다. 선수자원 조달면에서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
지만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부해 왔고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4강이란 금
자탑을 쌓음으로서 세계 축구약소국가에게 '하면 된다'란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우리나라는 제일 큰 문제가 말로만 떠드는 무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다. 이들이 입으로만 떠드는 내용들이 반만이라도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