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를 앞두고 주식 비중을 조정해야 할까.
우리투자증권이 2004년 이후 설 연휴를 전후로 코스피 지수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설 연휴 이후 첫거래일에 코스피가 하락한 사례는 2차례 뿐이었다. 2008년을 제외할 경우 평균 1% 이상 상승했다는 점에서 설 연휴로 인한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짧은 연휴로 휴장일이 하루에 불과해 부담도 적은 편이다.
예외적으로 하락했던 2008년2월(-3.2%)의 경우 미국의 ISM서비스업 지수가 기준선인 50을 5년 만에 처음으로 하향이탈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증폭되는 시점이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4분기 노동생산성 하락,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 상회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8일에는 중국의 1월 수출 및 물가지표를 비롯해 미국의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내외적으로 설 연휴기간과 설 이후의 불안요인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 시각이다.
한국의 설과 함께 중국의 춘절도 시작되는데 중국의 소비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오는 15,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도 시장의 관심요인이다.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엔화약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셰일가스 개발 의지가 포함될 수 있다는 점, 삼성전자 (1,420,000원 7000 -0.5%)의 갤럭시S4 발표와 3월 중국 전인대에 대한 기대감, 미국 연방정부 예산의 자동감축(시퀘스터) 시가에 대한 연장 논의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이탈리아 총선, 북핵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는 아니기에 기존 주식에 대한 비중 유지를 제시한다”며 “IT, 금융, 음식료, 중국의 소비관련 종목과 셰일가스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 하향조정도 체크 포인트다.
1월 이후 자동차 IT 화학 등 주요 코스피 수출 기업들의 올 1분이 영업이익 전망은 빠른 속도로 하향조정된 상태다. 이는 엔화약세와 애플의 부진한 실적전망에 따른 것으로 에 달한다. 물론 이런 우려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과거 경기 변곡점에서 경기선행지수가 먼저 상승한 이후 시차를 두고 기업실적 전망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최근 거시경제 지표 개선에 이어 기업실적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모멘텀 약화 우려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