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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린 물고기 / 오어사(吾魚寺)
호젓한 분위기에 젖어 저도 모르게 상념 내려놓을 적당한 곳을 꼽으라면 포항 오어사(吾魚寺)만한 곳도 드물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말사인 오어사(吾魚寺)는 시가지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넓은 호수의
운치있는 산책로와 정갈한 암자들이 나그네의 쉼터가 되어주는데 조금도 인색함이 없다.
포항시 오천읍의 운제산(雲梯山)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이다. 신라의 사성(四聖)인 혜공, 원효,
자장, 의상대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삼국유사에 그 이름이 기록된 사찰 중에서 현존하는 몇 안되는 사찰이다.
원래의 절 이름은 항사사(恒沙寺)였다. 항사(恒沙)는 항하사(恒河沙)의 준말로 인도 갠지스 강가의 모래란 뜻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음을 비유한 절 이름이 오어사(吾魚寺)로 바뀐 연유가 재미있다.
원효대사(元曉大師)와 혜공선사(惠空禪師)가 이곳에서 수도할 때 장난끼가 발동해 서로의 법력(法力)을 겨루기로 했다.
죽은 물고기를 살려내는 재주를 겨루는데, 그 중 생환한 고기 한 마리를 두고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우겼다는 데서
나 '오(吾)' 에 고기 '어(魚)'자를 써 오어사(吾魚寺)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고기 어(魚)가 들어가는 사찰은 3개로 부산의 동래 범어사, 삼랑진 만어사, 운제산 오어사가 그것이다.
‘三魚’ 중에 범어사나 만어사는 비유적으로 고기 '어(魚)'를 썼지만 오어사는 이렇듯 물고기와 직접 관련이 있다.
비록, 절 이름은 바뀌었지만 절이 자리한 마을의 이름은 지금도 항사리(恒沙里)다.
이런 내용은 이 절에 머물렀던 일연스님이 구전되어온 이야기를 전해듣고 삼국유사에 기록한 것이다.
사찰이 터를 잡은 운제산(雲梯山)은 원효(元曉)가 말년에 이곳 원효암에서 수도하면서 건너편 절벽 위의 자장암으로
가기위해 구름사다리를 타고 넘나들었다고 하여 구름 운(雲)자와 사다리 제(梯)를 써서 운제산이라 했다는 설과 신라2대
남해왕비 운제부인(雲帝夫人)의 성모단(聖母壇)이 있어 운제산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바로 인접한 동녘 자락은 만고(萬古)의 충신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생가터가 있는 문충리(文忠里)다.
문충(文忠)은 정몽주의 시호(諡號)다.
오어사(吾魚寺)와 자장암(慈藏庵)
최근에 호수를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세워졌다.
자장율사가 창건한 산내암자 자장암
산내암자 원효암으로 가는 원효교에서
물에 비친 맑은 하늘이 고운 물빛을 더 보탠다.
자장암과 동해(東海)
누가 오어사(吾魚寺) 가는 길을 묻는다면
- 정일근 -
누가 오어사 가는 길을 묻는다면
마음이 내어주는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해주리라
때가 되면 갈아야 하는 소모성 부품처럼
벌써 삶에서 너덜거리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려오고
일박의 한뎃잠으로도 쉽게 저려오는 가장의 등뼈
점점 멀리서 보아야 선명히 보이는 두 눈과
여기저기 돋아나는 불가항력의 흰머리카락
폄이 있으면 굽힘도 있음을 아는
굴신(屈伸)의 세월이 찾아와
아침 술국의 뜨거움도 가슴속에선 서늘해지는
어느새 그런 나이에 접어들었네
오래지 않아 불혹의 생이 찾아오려니
벼랑 사이 외줄에도 기우뚱거리지 않고
한 점 미혹 없이 걸어갈 수 있으랴
오전이 다 지나가고 오후의 시간이 시작되는 꽃밭에서
나는 어떤 향기와 색깔로 다시 피어날 수 있으랴
지치고 남루한 육신 자루를 동해 바닷가에 널어놓고
마음의 물고기를 따라 오어사 찾아가는 길
불혹 지나 지천명, 지천명 지나 이순
세월의 물살 유유히 헤엄쳐
저물기 전에 산문에 닿을 수 있다면
오어사 대웅전 빗꽃살 문양의 연꽃처럼
고색과 창연으로 나는 활짝 피어날 수 있으려니
누가 오어사 가는 길을 묻는다면
싱싱히 살아 앞장서는
내 마음의 물고기 한 마리 보여주고 싶네.
오어사의 전각들. 중앙이 대웅전,파란 청기와는 범종각
대웅전
오어사는 주차장에서 가까운 문으로 곧장 들어가면 이렇게 절의 측면을 먼저 만나게 된다.
담장을 돌아 호수와 마주보는 천왕문(사천왕상은 없고 대문에 벽화를 그려 놓았다)으로
들어서야 사찰의 제멋을 느낄 수 있다.
살아나온 물고기가 헤엄치듯 호쾌한 저 글씨는 대표적인 근대 서화가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이 썼다.
천왕문과 종무소
- 오어사 종무소의 주련 -
呼兒響落松蘿霧 (호아향락송라무) 아이 찾는 부름소리 송라(깊은 산중) 안개 속에 떨어지고
煮茗香傳石徑風 (자명향전석경풍) 차 달이는 은은한 향 돌길 바람에 실려오네.
衆苦不到處 (중고부도처) 중생의 고통이 못 미치는 곳
別有一乾坤 (별유일건곤) 별달리 한 세계가 있음이로다.
且問是何處 (차문시하처) 묻노라 그 곳이 어디 있는가?
大寂涅槃門 (대적열반문) 고요한 열반문이 그 곳이로다.
호수 산책로의 고목
오어지(吾魚池)
오어사는 한국불교가 낳은 불멸의 성사(聖師) 원효(元曉)를 기리는 성지다. 원효는 화엄경의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
(一切無碍人一道出生死)를 수행목표로 삼았다. 이른바 원효의 무애사상(無碍思想)이다.
"모든 것에 거리낌없는 사람만이 한 길로 생사의 번뇌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
시루봉으로 가는 등산로에서 바라본 오어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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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치 내가 그곳에있는 느낌입니다 잘봤습니다...관세음보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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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인연입니다~ 반갑습니다, 건강하세요, 나무관세음보살()()()
고맙습니다...관세음보살()
세상너머님~오어사 가을사진 그리고 사찰의 유래, 부속암자(자장암, 원효암), 오어지 넘 아름답습니다.
현판의 '오어사' 정말 살아 꿈틀거립니다.
그냥 절 주변만 맴돌고 운제산 산행만하고 왔는데...암자에 꼭 한번 가겠습니다.
고맙습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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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공스님도 원효대사 이상의 신통을 보여 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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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관련된 3찰 범어사, 만어사, 오어사 다 좋아요()
나무관세음보살()()() 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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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님




참 좋습니다










흐르는 음악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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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님
와요,
자주 오세요()
연주님

와요, 고맙습니다()
원효암, 자장암을 암자로 두고 있는 운제산 오어사의 가을이 맑은 저수지와 단풍으로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네요,
정토는 바로 여깁니다()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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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어 더욱 정감 넘치는 오어사로 오셔요. 관세음보살()()()...
포항생활 3년을 오천에서 했습니다.
신흥중학교..뜰에 타임캡슐도 묻어 두고 왔습니다.
2025년에 다시 만나자고...ㅎㅎㅎ
운제산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구름 속이 좋아
틈날 때마다 올랐던 원효암, 자장암...
눈에 선합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