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 하늘길에서 바라본 섬진강, 채계산 출렁다리-
무명에서 명산으로 변신한 용궐산(龍闕山), 채계산 출렁다리 제2021051046호 2021-09-18(토)
◆자리한 곳 : 전북 순창군 ◆지나온 길 : 복지관-치유의숲-하늘길-느진목-된목-용굴-된목-용궐산-삼형제바위-장군목재-내룡마을-요강바위-섬진강자전거길-징검다리-치유의숲-복지관 ◆거리및시간: 4시간 23분(10:58~15:21) ※ 실제거리 : 약 12.1km ◆함께한 이 : 다음매일 산악회원 : 26명 ◆산행 날씨 : 맑음 다소 더운 날씨 <해 뜸 06:16 해 짐 18:36 ‘최저 17도, 최고 28도>
어렵게 이루어진 용궐산행이 이런저런 일들로 삐걱거려 호남정맥 성수지맥 끝자락 시루봉과 무량산에서 홀로 떨어진 짧은 여맥에 속한 산이라 특별함이 없어 관심두지 않아 미답지인데 ‘국내 최고 잔도길 순창 용궐산 하늘 대슬랩 산행’과 ‘최장 채계산 출렁다리 탐방’이란 자극적인 선전문에 호기심이 발동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운 좋게 좁은 문을 통과해 산행에 나섰는데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고 엉킨다. 사당역에 도착 사전 공지한 산악회버스 6814호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고 대신 전광판에 용궐산이 아닌 용골산이란 7386호 버스가 정차하고 있기는데 기사께서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융통성 없는 필자도 어떤 사정으로 차가 바꿨구나! 생각고 승차했는데 어느 고지식한 회원님께서는 차량번호가 틀리고 용골산이라 버스는 보았으나 탑승하지 않았다고 시간이 지났는데 용궐산 버스는 어디에 있냐? 항의도 받았다. 처음오신 기사분이나 이력이 화려해 산행진행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으나, 섬진강권역복지관(순창군 동계면 구미리) 4거리 용궐산 진입로에서 도로사정상 대형차량 진입을 통제, 예상에 없던 1.8m×2=3.6m를 왕복하는데 한 시간소요, 산악회에서 산행거리 8.5km로 계산하고 산정한 4시간 30분에 실제거리(12km) 산행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쉬지않고 서두르니 어렵사리 가능했으나, 회원들께서 시간을 지키기엔 무리란 판단에 따라 후미가 도착하기를 30분을 기다렸다. 회원님들께선 하나같이 산행시간이 모자라 용궐산치유의숲에서 복지관까지 걸어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했다. 산행 후 예정된 채계산 출렁다리에서 시간을 단축해 빠듯하게 일정을 소화해 냈지만 속된 표현으로 ‘오줌 누고 뭐볼 시간도 없이’ 서두른 산행이라 평가해도 과언이 아닌 상당히 빡센 산행이라 기록한다.
-복지관4거리, 치유의숲 주차장 풍경-
용궐산(龍闕山:645m) : 전북 순창군 동계면 용골산은 원통산에서 남진하는 산릉이 마치 용이 자라와는 놀 수 없다는 듯이 서쪽 섬진강변으로 가지를 치달아나자마자 솟구친 산이다. 따라서 용골산은 북,서,남 3면이 섬진강으로 에워싸여 있기 때문에 등산코스도 섬진 강변에서 오르내린다. 산행기점인 섬진강 어치리 장구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명소로 화강암으로 된 요강바위이다. 강 한가운데 물결무늬를 이룬 거대한 너럭바위와 함께 있는 요강 바위는 어른 3명이 들어갈 수 있는 항아리처럼 움푹 파인 구멍 바위이다. 상단부에는 연꽃 모양을 한 돌출부 3개가 있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토끼 같기도 하고 또는 여성 성기를 빼 닮은 모습이기도 한 기암이다. 또 화강암으로 이뤄진 용골산 정상에는 바둑판이 새겨진 너럭바위가 있다. 주민들이 선선 바둑판으로 부르는 이 바위는 옛날 용골산에서 수도하든 스님이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라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호랑이 입에 물려 무량산에 기거하는 스님에게 보내 이곳으로 오게 해서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의 산하-
-용궐산 하늘길, 第一江山(안중근), 용궐산 정상석-
도로 때문에 2km 전방 복지관4거리에서 차량진입 통제로 힘들었다. 산악회가 공지한 산행코스는 <치유의숲-하늘길-느진목-용굴-용궐산-삼형제바위-장군목-내룡마을-요강마을-섬진강자전거길-원점회귀(8.5km /4시간30분)>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좁은 도로다 문제다. 휴일엔 등산차량이 몰려드는데 1차선도로는 수용능력이 떨어져 휴일이면 치유의 숲 주차장은 일찍부터 자동차가 들어차 주차장으로 차들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2km 전방 복지관4거리에서 근무자를 배치, 대형버스 진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4km 가까운 시멘트포장도로가 산행에 포함되어 실제거리가 12km, 산행소요시간도 한 시간 늘어났는데, 고정된 산행시간 때문에 시간을 늘려주지 못해 난감했으나 회원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고, 채계산 출렁다리 트레킹 시간을 조율해 무리 없이 산행을 깔끔하게 마감해 안도하며 모두에게 감사한다.
-용굴에서 바라본 풍경, 삼형제바위-
간단하게 요약한 용권산행 줄거리 복지관4거리(섬진강권역 거북이야영캠핑장)를 들머리로 섬진강길 따라 육로정을 경유해 용궐산치유의숲 주차장에서 이름하며 하늘길(잔도)을 따르며 바위에 새겨진 ‘수승화강(水昇火降)’차가운 기운을 올라가게 하고 뜨거운 기운은 내려가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뜻을 곱씹으며 새롭게 하늘 길을 만드느라 수고하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본래는 용골산(龍骨山)이었으나 骨자는 죽은 용을 상징한다는 부정적인 의미 때문에 용의궁궐이란 뜻의 용궐산(龍闕山)으로 개명했다는데, 된목삼거리에서 용이 살았다는 용굴이 거리상으로 300m에 있다는데 가보지 않는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가파른 내리막이라 다녀오느라 25분을 투자했는데 전설과는 판이해 수고할 가치가 반감되어 된목으로 복귀했다. 이정표(용궐산 정상 0.7km)를 확인하고 아기자기한 바윗길 따라 데크전망대 아래 초라하게 서 있는 정상석과 마주한다. 나무그늘에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걸어가며 떡과 사과 한쪽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삼형제바위를 경유해 중장비가 늘어선 장군목재에서 시멘트 포장도로 따라 내룡마을에 도착 섬진강에 자리한 요강바위를 돌아보고 섬진강자전거길 부지런히 걸어 폭우로 어긋나 긴급 복구한 징검다리로 섬진강 건너 치유의숲입구에서 복지관4거리로 원점회귀 하는 길에서는 걷는다기 보다는 시간과의 전쟁으로 지옥이 따로 없었다.
-용궐산의 명물 요강바위와 섬진강 풍경-
국내 최장, 채계산 출렁다리 바위가 책을 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책여산(冊如山)’으로도 불리는 채계산(釵笄山)에는 출렁다리가 있다. 2020년 3월 새롭게 개장한 출렁다리는 국도24호선을 사이에 두고 서 있는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을 잇는 다리다. 높이 75~90m에 길이 270m로,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가장 낮은 곳은 지상에서 75m 높이며, 바닥 아래가 훤히 보이는 철제판(스틸 그레이팅)으로 만들어졌다. 가장 높은 곳은 90m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위아래로 다리가 흔들려 아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출렁다리는 최대 초속 66m에 견딜 수 있고, 최대 1,300명이 동시에 건너도 될 정도로 튼튼하다. 채계산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조형물에 ‘월하미인(月下美人)’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는 채계산의 생김새와 관련이 있다. 적성강변 임동마을 매미터에서 동쪽의 채계산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의 형상과 비슷하다고 한다. 출렁다리는 굳이 산행을 하지 않고도 둘러볼 수 있다. 제1주차장과 인접한 동계 채계산 쪽 계단 입구에서 불과 295m 거리로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보고 되돌아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 되돌아오면서 출렁다리 입구에서 정상 쪽으로 265m, 15분 정도 더 오르면 ‘어드벤처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채계산과 출렁다리, 적성면 신원마을의 들녘과 섬진강의 파노라마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출렁다리 건너편 적성 쪽 한옥정자에서 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옮겨온 글-
-채계산 출렁다리에서 만난 여러 풍경들-
출렁다리는 이용하는 입장료는 없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개방한다. 코로나 예방차원에서 개장식이 취소되고 한동안 입장이 금지되었다가 재개방한 만큼 방문하기 전에 <063-650-1642>전화로 개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기를 당부하는 마음 전하고 깔끔하게 산행을 매조지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
2021-09-2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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