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이어 올들어 2번째 남도여행입니다. 순천역에서 10시에 올드 친구들을 만나 여수의 낭도와 고흥의 소록도를 만나러 갑니다.
여수 조발도에서 작은 섬 둔병도와 좌측으로 고흥반도와 여수 사이의 섬 낭도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조용한 낭도의 포구 모습. 한적하고 평화로운 섬마을 분위기가 연출되어, 이방인들에게는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하네요.
낭도에는 제법 식당들이 많습니다. 어느 식당을 가거나 가격이 동일한 막걸리 식초로 무친 서대회 무침이 대표적 메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대회 무침에 꿀맛같은 점심식사를 합니다. 비빔밥을 만들어 반주로 마신 막걸리의 이름은 '낭도 젖샘 막걸리'..아마도 이곳 낭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막걸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병 더 추가!
낭도 탐방을 마치고 여수의 섬들과 고흥반도를 연결하는 팔영대교를 건너 왔습니다. 척 보니 다리의 이름은 당근 고흥 팔영산에서 빌려 왔네요.
해변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멋지네요. 비릿한 갯벌 냄새도 정겹습니다.
탁 트인 바다가 조망되는 마레 카페입니다.
실내가 예쁘고 커다란 대형 유리창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바다를 보며, 여유있게 차 한잔을 마시는 호사도 누려 봅니다.
카페 잔디마당에서 바라 본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팔영대교.
팔영산입니다. 오늘은 아쉽게도 안개가 머물고 있어 선녀봉만 보이네요. 팔영산은 봉우리 8개가 병풍처럼 펼쳐지는데, 암릉에서 바라보는 다도해는 한마디로 예술이라 할수 있었죠.
3년전에 다녀 온 고흥의 팔영산입니다. 칠성봉에서 사자처럼 포효하는 이 산꾼은 누구일까요..
팔영산 아래 고즈넉한 능가사. 팔영산 자락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해남에는 대흥사와 미황사가 있다면.. 고흥에는 능가사가 있답니다.
수려한 팔영산 자락 아래 잡은 아름다운 능가사의 풍광.
고흥반도 아래 소록도에 왔습니다. 소록은 작은 사슴이란 뜻입니다. 아마도 섬의 모습이 사슴을 닮았나 봅니다.
아름다운 소록도 앞 해변가에서 조개를 줍는 탐방객들이 있었지만..
곧 바로 어로행위 금지구역이라 통제관에 의해 물러 납니다.
소록도 한센병원으로 가는 소나무 데크 길. 평일임에도 많은 탐방객들이 오셨습니다.
데크 길 중간중간에는 과거 소록도 내에 있는 시설들에 대한 설명의 안내판에 줄지어 있었습니다.
1916년 조선총독부령에 의해 설립된 한센병 전문의료시설로 태어났던 소록도 자혜의원.
안내판의 글들을 읽으면서 환자들의 고통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지며 가슴이 저려 옵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소록도는 단순히 문둥병 환자들이 외부와 격리되어 생활했던 곳으로 단순히 알고 있었던 무지의 애즈산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1945.8.15 광복을 맞아 소록도 자치권을 요구한 한센병 협상 84명이 학살을 당했고,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비가 있는데 그때 희생된 님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한울센터. 소록도 내 한센인의 치매예방 및 재활, 복지를 제공하는 종합 프로그램 센터입니다.
복합문화센터와 한센병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국립 소록도 병원 소록도 박물관.
소록도에 대한 영상자료를 감상하고..
전시된 자료들을 대략 살펴 봅니다. 과거 소록도에 있었던 녹산중학교, 성실고등성경학교 등에 대한 자료를 유심히 관람하는 어느 팀방객.
나병 관련 포스터.
태평양 전쟁때 일제는 환자들을 총동원하여 소록도는 물론 이웃 거금도 등지까지 특별한 장비가 없이 벌목작업에 투입시켰습니다. 그들은 얼마나 생고생을 했을까요? 당시 사용했던 벌목낫입니다.
와룡산에서 실종된 개구리소년 5명이 한센인들의 소행이었다는 언론의 무책임한 허위보도에 한센인들의 인권은 사실상 철저히 무너졌었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꽃같이 아름답고 꽃같이 서러워라. 재활을 향한 소록도의 소리가 들리시는지요. 2010년 소록도에서 조용필과 영국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자선공연.
1984.5.4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소록도 방문 장면.
박물관 내부를 둘러 보는 탐방객들.
밖으로 나와 소록도 내의 과거 옛 시설도 둘러 봅니다.
지금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구 소록도 붉은 벽돌의 건물들이 여러 동이 있습니다. 갱생원 감금실입니다. 아마도 비협조적이고 반항하던 환자들을 강제로 수용했던 시설로 보여집니다.
소록도에서 한 많은 삶을 마감하고, 그들의 육신이 마지막으로 분해되어 머물다 사라진 해부대 테이블..
소록 작은 미술관. 한센인 주민들의 생활공간이므로, 방문객은 촬영과 출입이 금지 된 곳이네요.
중앙공원에 있는 성 미카엘 천사상의 구라탑. '한센병은 낫는다' 는 글귀가 강렬하게 마음속에 다가왔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마리아 상. 네 기꺼이 너희들을 끝까지 격렬하게 사랑하리라..
중앙공원의 아름다운 동백꽃.. 불편한 몸, 조막손으로 땅을파고 나무를 심고..이 공원을 조성한 환자들의 상상에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소록도 4대원장으로 폭압을 행사했던 과거 동상자리의 스오 마사키 원장 기념비. 이게 왜 지금도 여기에 있어야 되는지 애즈산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래에는 나병 환자 한하운 시인의 '보리피리' 가 새겨진 바위가 있습니다. 1972년경 이 커다란 바위를 환자들 500여명이 동원되어 이곳으로 끌어 옮겼다고 하니, 환자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녹동항에서 바라본 소록대교와 소록도 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 녹동항은 인근의 섬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포구였습니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해안으로 유명한 곳이었죠.
커다란 항구에는 곳곳에 수 많은 배들이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곽재구 시인의 '포구 기행'을 다시 읽어 봐야겠습니다.
녹동 바다정원.
지금도 녹동항에는 제주항으로 가는 배가 운항되고 있습니다.
아스러히 세월이 흘러간지 41년만에 들른 녹동항이었습니다.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녹동항에는 수많은 식당들이 즐비하게 있었는데..그중 바다장어를 요리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KBS 6시 내고향에 소개되었던 맛집..
돌아갈 길이 멀어 이곳에서 고흥의 유자막걸리 2병을 비우고 이른 저녁식사를 합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출발하는 18:25 KTX를 순천역에서 탑승하여 귀경길에 오릅니다. 늘 기다려지고 그리운 남도여행이여..
첫댓글 즐거운 여행 신나는 섬나들이
아주좋습니다 ~굿ᆢ
고흥 유명한 명승지는 다 다녀 오셨네요.
특히 소록도 나병인들의 천국으로 알려진곳이지만 깊이 알면 많은 슬픔을 머금은 곳이기도 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