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단수 칼럼] 정해진 이별
“요즘 들어 깜짝 놀라는 일이 많아지네요. 누구하고 어울리는 자체가 싫고 그 전과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것을, 피곤한 다툼과 언쟁이 오고 가니 분위기는 금방 식어지고 웃자 하는 농담에 예민하게 반응하니
친구들도 멀어지는 느낌. 외톨이가 돼 가네요. 괜한 피해 의식과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니 건강은 나빠지고 무기력증에 맛있다 하는 것에도 젓가락이 안 가니 사는 재미도 없어지고
분명히 정상은 아닌 거 같아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답답하네요.”
꽤나 유명한 미용실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훌륭하다 칭찬을 들었는데 잠시 휴직 상태란다. 오라는 곳이
많아도 선뜻 내키지 않고 시작과 끝이 안 보이니 깜깜한 어둠의 연속이다, 직업은 타고나온 천직이니
언제라도 손 뻗으면 반갑다는 인사와 귀한 대접에 으뜸인 실력을 펼쳐내니 나무랄 데가 없는 완벽이다.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덜컥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그때는 잘한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나쁜 상황이다.
팔아야 하는 시기에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 급하다고 서두르니 터무니없는 가격에 싸구려 취급이다.
얕잡아보는 장사꾼의 혀 차는 타박은 듣기 싫고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자며 버티고 있는 중이란다
결혼은 했지만 어쩐지 데면데면하다. 남편이 교통사고가 나서 오랫동안 입원 치료를 하고 퇴원은 하더니
두문불출. 집에서도 방문을 굳게 닫고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현재도 진행형이란다.
마치 화난 아이처럼 묻는 말에도 대답도 없고 가장의 의미는 팽개치고 뭐만 하면 이혼을 해 주겠다
책임 없는 행동이다
결론은 이렇다 원하는 만큼은 아니어도 문서운이 들어와 있으니 거래는 성사될것이고 더하기 빼기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기에 흔쾌히 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 시기는 근거리. 눈앞에 보여진다. 이혼은 복잡하고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 약점인거같은 억울함이고 떳떳한 자랑은 아니기에 굳이 표현은 숨겨야 한다.
솔직해 달라는 부탁에 있는 그대로 전해 줬다.
- 운명이라는 문은 하나가 닫혀야 또 다른 문이 열립니다.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늦지
않은 후회입니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수순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애석하게도 당신은 십 년 후에도 똑같은 고민을 갖고 여기저기 발품을 팔면서 헛된 시간을 낭비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아닌 것의 미련보다는 위험한 호기심과 새로운 것에 푸른 가슴의 열정을 피우라가
질문에 답입니다.
어떤 결정을 하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둘 사이에 자녀가 없다는 것은 그렇게 하라는
직감이자 명령이다.
출처: 제주일보 2024.01.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