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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군 장갑차에 짓밟힌 여중생들... 2002. 7.
2. 화요일 포르투칼과 월드컵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를 하루 남겨놓은 6월 13일. 이 날 월드컵 열기에 파묻혀 버린 것이 2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온 국민이 전례없이 무관심했던 지방선거와 사건 진위조차 정확히 일반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군 장갑차에 짓밟혀 죽은 2명의 여중생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미군에 의해 사망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소위 메이져급 언론들은 거의 대부분 사실 전달에만 치중했을 뿐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해 별 다른 언급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갔고 사건 발생 20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월드컵이 끝난 이제서야 국민의 감정이 사그러들지 않자 마지못해 하나 둘 기사를 써 재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에반해 6월 29일에 있었던 서해교전에서 4명의 우리 군인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선 기사 1면을 장식하며 떠들에 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씨펄...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늘 그래왔듯이 이번 사고에 대해서도 미국은 이 사건 발생에 대해 오만 방자한 태도로 우리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논평 및 뽕빨분석은 다음호에 쓰기로 하고, 이번엔 그냥 간단하게 이 궤도차량이라는 하드웨어에만 초점을 맞춰 보기로 하겠다. 사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거대한 화두를 던져준다. 미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우리의 10대와 소위 N세대... 일단 우선 우리에게 알려진 사고의 발생경위부터 함 살펴보기로 하자.
사건 발생후 주한 미군 사령관과 주한 미 대사가 사건 직후 신속하게 유감 표명을 했지만 "규정대로 운전한 미군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도로 폭이 좁기 때문에 보행자가 신경을 써서 보행을 해야하는데 보행자가 잘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또 "장갑차 운전석에서는 오른쪽이 잘 안보여 조수석 탑승자가 이를 보조하고 있었는데 사고 당시 30m 전방에서 신양 등을 발견한 탑승자가 운전병에게 2차례 경고를 했으나 운전병이 이를 알아듣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미군 측의 사고 발생 원인의 허접스러움을 사고 부대인 파주시 캠프 하우즈 44공병부대에서 전역한 까투리분들께서 여러 각도에서 예리하게 파해친 글이 있다. 일단 함 보시라!
위의 얘기들로 보아 사고가 난 원인을 추정해보면... 첫째, ATT 훈련측정 떄문에 시간을 다투는 일이라 전시에서도 장갑차 승무원 상호간의 교신을 원할히 담당하는 CVC헬멧을 훈련 전 장비점검을 하지 못한 채 출발하여 TC(장갑차 지휘 하사관)과 운전병의 상호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였거나 (미군의 주장처럼 TC가 운전수에게 경고하였는데도 운전수가 대처하지 않은 것은 CVC 정비불량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임) 둘째, 훈련간 이동 시 훈련 대열 앞 뒤로 콘보이 차량이 배치되지 않아 전방 위험물에 대한 상황 판단 미흡으로 일어난 사고이거나 (이럴 경우 이 사건의 책임은 해당 부대의 장까지 책임을 추궁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사안임) 셋째, 사건 당시 장갑차의 속도가 빨라야 40-50km/h였으며 이 속도에서는 가시거리 내에 여중생을 발견했을 시 급제동이 가능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일어난 것은 운전병이 정상적인 상황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음주나 기타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고의 원인이 윗 3가지 중의 하나일지 다른 원인일지 지금 현재로서는 밝혀져 있지 않다. 또 이것을 제대로 조사할 힘이나 여건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단지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인 미군이 발표하는 사고조사 결과만 들어주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을 따름이다. 우리의 뭣같은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듯 6월 17일 미군은 유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장갑차를 갖고와 자기들만의 현장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6월 19일 한미합동조사(거의 미군주도겠지만) 결과브리핑을 했다. 미군측 2사단 작전장교 소령 데이비드 콕스는 "미군은 규정대로 운행을 했고, 단지 운전병의 시야가 제한되어 있어 길 오른편으로 가던 소녀들을 볼 수가 없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위 두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미군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거사진을 브리핑 시 제출하였다. 씨펄...
2001년 6월 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 공군 소속 티모시 우들랜드(25) 중사가 20대 일본인 여성을 성폭행한 사실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월 3일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9개월 뒤 2002년 3월 28일 일본 지방법원은 일본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미 공군 소속 티모시 우들랜드(25) 중사에게 징역 32개월형을 선고했다...
딴지 편집부(editors@ddanzi.com">editors@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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