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댓글로 말씀드린 것처럼 느티나무는 천근성 식물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논리로 설명을 하신다고 해도 기본적인 전제가 오류를 범하고 있다면, 그 설명은 허황한 넋두리에 불과한 꼴을 초래할 것입니다.
저는 느티나무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 느티나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보호수로 지정될 정도면 꽤 오래되고 상당히 큰 나무이리라 봅니다.
이 경우에 토양에서 답을 찾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
왜냐 하면, 느티나무가 이미 500년 동안의 장구한 세월을 잘 자라온 토양인데, 토양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500년간 나무를 잘 지탱해 준 것만해도 그 토양은 제 역할을 충분히 다 하고도 남는다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오히려 케이디님이 느티나무의 핵심 특성 중에 하나인 천근성을 소홀히 여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또 하나를 집는다면 천근성으로 인한 뿌리의 지탱력에 비해서 지상부가 너무 광대하게 자라 있는 것이 강풍에 견디기 어려운 요인이었을 것입니다.
느티나무가 천근성이라는 것은 뿌리를 캐내어 괴목 작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수 많은 사례들을 보거나, 자료를 찾아 보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느티나무는 천근성입니다. 수종 자체가 천근성이라서 뿌리가 원래 깊이 들어가기 매우 어려운 수종이랍니다. 혹시라도 느티나무가 토심이 깊은 토양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을 곧장 직근성 수종으로 오해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지하부에 비해서 지상부가 너무 크고 광폭인 상황에서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고 봅니다. 곧 거목의 자연스런 도태 현상 중에 하나라는 얘기입니다.
다만, 케이디님께서 공부하는 자세를 보여 주시고, 그런 분위기를 확산시키시려는 시도는 매우 소중한 자세로 평가되고, 느티나무와 하천이 가까이 있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으신 것은 예리한 관찰력을 보이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케이디님의 문제 출제와 그에 이어진 설명은 천근성 수종을 직근성으로 알고 그에 대한 답을 부자연스럽게 찾아내서 다른 환경적인 요인들과 혼합하여 합리화 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아쉬운 점으로 보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시고 깨달은 바를 널리 알리고자 하시는 소중한 마음에 찬사를 보내드리오며, 앞날에 큰 성공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