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영화 60편 1초만에 처리」삼성이 업계 최고사양 DRAM 개발 / 10/18(금) / 중앙일보 일본어판
삼성전자가 데이터 처리 속도가 업계 최고 수준인 차세대 그래픽 D램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제품은 12나노(nm10억분의 1m)급 24Gb(기가비트) GDDR7로 전작(16Gb GDDR7)보다 용량과 성능, 전력 효율을 모두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2022년 24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 GDDR6 D램을 처음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7세대 제품 GDDR7을 처음 내놓고 올해 또 사양을 높인 제품을 내놨다.
GDDR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용 D램. 데이터 처리가 빨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체재로 주목받으면서 그래픽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 등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업계 최고(40Gbps) 속도지만 회사 측은 그래픽카드에 탑재하면 최대 초당 1.8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3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6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12나노급 미세공정을 적용해 전작과 비교해 용량이 50% 늘어나고 필요할 때만 동작시켜 제품 내 전력 소모를 줄이는 'Clock 컨트롤 제어 기술'과 저속 동작 시에는 전압을 낮추는 '전력 이원화 설계'를 통해 전력 효율을 30% 이상 개선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연내 주요 GPU 고객사 검증을 거쳐 내년 엔비디아 등 GPU에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에 GDDR7 D램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학습을 위한 고성능 AI 칩에는 HBM이 주로 사용되고, 데이터 추론을 위한 AI 칩에는 GDDR이 사용된다"면서 "AI 서비스가 다양해짐에 따라 추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