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피플-이화약대]우리 학교는 엄격한 신분차별과 극단적인 남녀차별이 상존하던 조선말기, 선교사 스크랜턴(Scranton) 여사의 헌신과 노력으로 1886년 이화학당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기독교적 인격과 헌신적 봉사정신 그리고 학술지식을 바탕으로 남녀평등이 조화롭게 완성된 사회를 구현해 가는 개척자적인 여성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는 이화여대는 현재까지 15만 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해 여성 고등교육 인구의 저변을 확대했으며 한국 여성사와 민족사에 간과할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겨왔다.
약학대학은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하는 유능한 여성 약사 및 약학 전문 인력의 양성을 목적으로 1945년 행림원 소속 약학부로 출발해 1954년 약학대학으로 분리 승격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룩해왔다.
약 7500명의 이화약대 동문들은 약업계 전문가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지도자로서 한국사회를 이끌고 있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맞이한 현 시점에서 첨단 사회를 이끌어 갈 세계 최고의 여성지도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수한 임상약사 배출뿐만 아니라 여성과학자 양성의 일환으로 대학원 과정에 생명-약학부 형태의 융합형 교육체계를 갖춤으로써 첨단과학을 연구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세계 속의 대학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대학 그리고 규모를 넘어서 질적인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
"세계 속의 여성과학자 양성할 것" 이화약대 박혜영 학장
"이화약대는 우수한 여학생들이 입학해 실력있는 약사, 연구하는 여성과학자로 길러지는 대학입니다."
이화약대 박혜영 학장은 이화약대의 정체성을 이같이 정리했다. "학생들은 이화약대에 다니는 동안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익힐 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병원, 약국, 제약사, 공직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충실한 약학교육은 물론 이화정신 즉 기독교적 진·선·미의 숭고한 가치이념, 맑은 정신과 따뜻한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준비합니다."
박 학장은 우수 교수진을 학교 최고의 자랑으로 꼽았다. "최근 대형 연구과제 수주를 비롯해 기술이전, 수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요. 종양치료 신약물질 연구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신약후보물질개발산업에 선정됐으며, 섬유증 치료 신약후보물질 2종이 제약기업으로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국내 학회는 물론 국제 학술행사에서 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우수한 교수진이야말로 최고의 재산입니다."
그는 앞으로 세계 속의 여성과학자를 양성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가는 교과과정을 준비하고 이론과 실무에 능한 약학자로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수한 임상약사뿐만 아니라 유능한 약학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 속의 여성과학자를 길러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의약품이 이화의 연구를 통해 개발돼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박 학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약대 6년제 대비에도 힘쓸 것이라고 했다. "6년제 교과과정을 거의 마무리지었어요. 중심내용은 실무실습 강화입니다. 치료약물학, 임상약학을 강의해 이론을 충분히 익힌 후 병원, 약국, 제약사, 연구실에서의 실무실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임상약학 전공교수를 2명 확보해 프리셉터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실무실습 시범교육 운영을 준비하고 있어요."
친환경 건축공법…24시간 머무르고 싶은 캠퍼스 이화캠퍼스복합단지 ECC
우리 학교 정문에서 완만한 경사를 따라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통로로 들어서면 두 개의 언덕사이로 계곡 형상의 곳을 볼 수 있다. 바로 지난 4월 완성된 미래형 첨단 멀티캠퍼스인 이화캠퍼스복합단지(Ewha Campus Complex, 이하ECC)다.
유명 건축가 도미니크 뻬로가 설계한 ECC는 연면적 2만평, 지하 6층의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캠퍼스로 상부 4층에는 자유열람실·세미나실·계단식강의실·글로벌존·다목적홀·학생행정지원부서·공연예술극장·휘트니스 센터 등의 다양한 교육문화 복지시설이, 하부 2층에는 주차장이 위치해 있다.
자연스러운 구릉에 감춰진 유리와 철골구조의 웅장한 모던함이 벽돌 건물들과도 잘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갖게 한다.
지하이면서도 지상인 듯 보이는 독특한 설계로 이루어진 ECC는 벽면 전체가 유리로 이루어져 자연채광과 통풍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캠퍼스내 주차 차량의 대부분을 ECC 주차장(750대 수용)으로 흡수해 차 없는 캠퍼스로 만들었다.
ECC 건물 위에는 잔디와 작은 나무들이 옹기종기 심어져 있으며 보행자를 위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널찍한 돌도 박혀 있다.
산책로 사이로 키 작은 조명이 설치돼 밤이 되면 은은한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 또 내부적으로는 지하수와 지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빗물을 흡수했다가 긴 시간에 걸쳐 천천히 내어놓음으로써 효율적인 배수처리는 물론 지붕온도를 완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건물 벽과 지하 벽면 사이로 미로를 만들고 공조기를 통해 공기를 유입하는 쿨링 라디에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여름철과 겨울철에 외부 온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하거나 따뜻한 지중 특성을 활용한 공법이다.
지붕에서 수집한 빗물과 지하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지하수도 100% 재활용된다. 실내 천정 슬러브에 온돌처럼 파이프를 설치해 지하수가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온도를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또 따로 모아두었다가 조경수와 화장실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곳에서 학생들은 한쪽 창문이 그라데이션 유리로 자연채광을 받는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공부한다. 자유열람실은 넓은 책상과 책상마다 설치돼 있는 주황색 램프 때문에 학습 분위기가 아늑해 인기가 많다.
시험 때면 오전부터 만석이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또 복도 곳곳에 설치된 탁자와 의자에서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하고 과제물을 준비한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지하 4층에 있는 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소규모로 이뤄진 영화관은 작품성 있는 영화를 주로 상영하고 학생들에게는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인기가 뜨겁다.
ECC는 학습에서 문화생활까지 원-스톱 캠퍼스 라이프를 반영하고 있는 다기능 멀티캠퍼스다.
환경노동분야 활발한 입법 활동 제18대 국회의원 김상희 우리 약대 출신 국회의원은...
김상희 의원은 1976년 이화여대 제약학과를 졸업해 현재 제18대 국회의원(민주당 비례대표)으로 의정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환경과 노동부문의 입법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학부과정 중 공해와 환경문제에 관한 강의를 수강하다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환경분야에 뛰어들었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오로지 환경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장난감용품의 위해성을 제거하고자 환경보건법 보강에 관한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별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까다로운 시정 절차를 개선조치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정치와 법률은 삶의 법칙을 만드는 기초적인 것이므로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분야부터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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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피플-이화약대]우리 학교에는 약학과 생명과학 융합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가 있다. 바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국가핵심연구센터(NCRC) 사업에 선정된 `세포신호전달계 바이오의약연구센터'다.
NCRC 사업은 미래 지향적 융합기술 분야의 연구를 통해 지식과 경쟁력 있는 기술을 창출하고 대학에서 융합분야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집단연구 형식의 사업이다. 현재 6개의 국가핵심연구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2006년 이화여대 `세포신호전달계 바이오의약연구센터'가 지정돼 향후 7년간 약 140억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공주 교수는 "바이오의약연구센터는 약학부와 생명과학부 교수진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며 "생명과학의 세포신호전달계 기초연구와 약학의 응용연구를 융합한 학제간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생명과학을 전공한 사람은 약학을 모르고 약학을 전공한 사람은 생명과학을 모른다"며 "이 센터에서는 약학과 생명과학의 정보공유를 통한 공동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이처럼 거대한 연구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은 평소 약학자로서 연구분야에서 이뤄낸 우수한 성과 때문이다. 그는 2005년 한국과학재단에서 시상하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5월에는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서 주는 마크로젠 여성과학자상을 받았다.
현재 생분자분석연구실의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연구실 운영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하고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줄 뿐이다"라고 연구실 운영비결을 말했다.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이 만나다 연주 동아리 '국악반'과 'EPHO'
우리 학교에는 2개의 연주 동아리가 있다. 바로 국악 동아리 `국악반'과 오케스트라 `EPHO'다.
먼저 정기용 교수가 한국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창단한 국악반은 50여년의 역사를 이어져오고 있는 전통 있는 동아리다. 현재 최 선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국악반은 가야금, 거문고, 해금, 소금, 대금, 피리, 양금고 같은 국악기를 배운다.
처음 국악기를 접하는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국악기를 배우면서 국악을 가깝게 느끼는 것으로 시작해 일년에 한번 겨울 정기연주회에 참여하고 나면 어느새 우리 음악의 매력에 빠져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겨울 정기연주회뿐만 아니라 정기용 교수댁 방문, MT, 축제장터, 약사고시응원, 선배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동기, 선배들과 돈독해지는 기회를 갖는다. 지난해 9월에는 약대동창회 50주년을 기념해 이소회(동창국악반) 창단 연주회를 열어 선배들과 재학생들이 한 무대에서 한국음악을 연주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 EPHO는 Ewha Pharmacy Orchestra의 첫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은 약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다. 1992년 창단연주회를 가진 이래로 지난 8월 15일 제1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현재 재학생 단원만 143명에 달할 정도로 약대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EPHO는 악기를 잘 연주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며 열심히 준비해 감동적인 연주회를 만들어가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김영훈 지휘자를 필두로 매년 여름 정기연주회와 겨울 작은연주회를 열고 있다. 그 외에 매년 4회의 정기연주회와 장터, 일일호프, 홈커밍데이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립암센터 등 찾아가는 연주회와 같은 대외적인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봉사는 돕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교류' 장애인과 함께한 5일간의 짧은 추억
이화약대 학생회는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5일 동안 아현동에 위치한 서대문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청소년 지적 장애인의 직업교육을 돕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먼저 직원 대부분이 장애인인 소규모 장업장 `위캔쿠키'에서는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쿠키 만들기 체험을 했다. `할 수 있다'는 뜻의 `we can'에서 파는 쿠키는 몸에 해로운 첨가성분 없이 순 유기농으로만 만들어진다고 한다.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손수 만든 몸에 좋은 여러 가지 모양의 쿠키들을 먹을 수 있었던 흐뭇한 시간이었다.
삼성전자에서 설립한 장애인 기업 ‘무궁화전자’도 견학했다. 이 곳에는 지적 장애인, 지체 장애인을 합쳐 100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을 위해 모든 사무실의 문턱을 없애고 눈높이를 맞춘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불량률 제로 실적은 우리를 또 한번 놀라게 말들었으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또 소형 벤처사업의 일환인 토마토·허브 농장에서는 청소년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방울토마토를 따고 허브 화분을 심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 거리낌없이 친해진 장애인 친구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농장 일을 했던 그 뿌듯함이 아직도 남아 있어, 그 때의 시진을 보면 가슴 한 구석이 따스해진다.
실내에서 진행된 예체능 교육도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장애인 친구들을 위해 준비한 탬버린, 트라이앵글을 포함한 갖가지 타악기를 들고 노래에 맞춰 연주를 해 화음이 맞지 않아 웃음이 났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지공예를 하는 것도 도왔는데 지적 장애인들이 하기에는 꽤 버거운 일이어서 봉사자의 손길이 더욱 많이 필요했다.
장애인들이 직접 쓰레기봉투를 제작하는 에덴하우스와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한 박물관 견학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5일이 지난 후 헤어질 시간이 되었을 때는 처음의 낯설음과 어색함이 모두 사라지고 얼굴 가득 아쉬움과 애정만이 가득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20여명이 넘는 학생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봉사는 돕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교류" 라고.
"바깥 세상에 학교 알리는 일… 떨리고 설레는 추억였어요" 편집후기
▶이슬기 "우리 손으로 많은 약학 관계자분들이 보실 신문을 만든다는 것이 떨리고 설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교를 알릴 좋은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수연 "친구들과 함께 신문을 만드는 과정이 참 뜻깊었습니다.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장은진 "자칫 정신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학교 생활인데 학생회 활동을 하며 좋은 사람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뻤습니다."
▶곽밍지 "학생회 하면서 보람있었던 추억들을 이렇게 되돌아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지현 "이화약대학생회(HerB) 준비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마무리돼 가다니…. 학생회장 언니랑 부회장님 너무 수고 많았어요♡ 우리 국장들도 수고하셨어요>_< HerB Forever!"
▶이경은 "이화약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기뻤어요^^*"
▶엄지은 "정신없이 지나간 2학년을 추억할 만한 계기가 돼 좋았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