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나갔다가 지금에서야 게임 후기를 씁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기대하고 고대해서 봐서 그런지 엄청 인상이 강하더군요.
사실 전에 오닐과 야오밍의 세대교체의 첫번째 만남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봤습니다.
시작하자 마자...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는듯...
야오밍이 오닐을 가차없이 무려 3번이나 찍어버리더군요..-_-;
지금까지 괴물로 보이던 오닐이 이때만큼은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항상 오닐의 덩치에 다른 이들이 왜소해 보였는데..
왠지 오닐이 불쌍해 보이더라는..;;
오늘 오닐은 제가 보기엔 퍙소 컨디션이 아니라 집중력을 가지고
나선 무서운 오닐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인이기에 오히려 역차별 당했다고나 할까요?
중국이란 거대한 시장을 끌어들이기 위해 리그는 야오밍에게
매우 호의적이고 심지어 중국어 사이트까지 만들어 중국인들의
참여를 유도 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찬밥신세는 물론이거니와 아직 선수 등록증에 잉크도
안마른 야오밍을 리그 최고의 센터..아니 지구 최고의 센터인
자신과 비교하려하니 열받지 않는게 더 이상하지요.
그런 점에서 오늘 오닐은 각오가 남달랐을 겁니다.
그런데...그 각오가 다소 여유를 빼앗았는지 야오밍에게 확실히
눌리더군요.
눌리지 않았다고요? 제 말은 오닐을 이겼다가 아니라 그를 무력화 시켰다는 말입니다.
오늘 야오밍은 오닐의 베이비 훅슛을 무려 4번이나 블럭킹해버렸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막기 힘들다는 오닐의 슛을 말이죠.
지금껏 오닐을 한경기에서 4번이나 찍어댄 선수가 있습니까?
오닐에게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긴 다는 것은 점수를 거저 내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박스아웃으로 철저하게 오닐을 묶더군요.
거의 로드맨이나 할 수 있는 것을 야오밍이 해내더군요.
오닐이 그렇게 박스아웃에 당하는거 간만입니다..-_-;
야오밍의 기본기가 얼마나 튼튼한지 알 수 있더군요.
야오밍이 점수를 10점밖에 얻지 못했지만 그것 이상으로 점수를
세이브한 것입니다.
점수는 꼭 넣어야 따는건 아니지요. 오닐같은 스타일의 선수에겐
오펜스 리바운드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따내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오닐을 그토록 평범한 센터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야오밍 뿐이었습니다.
제가 본게 틀리지 않았더라면..
오닐 오늘은 야오밍이 막고 있을때 넣은 득점은 고작..6점인가 8점에
불과합니다.
(물론 정규쿼터에서 말이죠. 연장전에서..야오밍이 처참하게
밀려나갔지만...)
코비의 드라이브로 야오밍이 블럭 나가려다가 한번 풋백 덩크하고
딱 한번 제대로 된 훅슛한번 성공시키고..나머진 잘 기억이 안나지만
제대로 넣는 것을 거의 못 보고 ..(막판에 몇개 넣었던가?)
그야말로 야오밍이 플로어에 있는 동안만큼은 그야말로 '봉쇄'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수비의 달인이라던...수비상을 무려 4번인가 먹은 무톰보 조차도
하지 못한 일입니다. 지지난 시즌 파이널을 본 분이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포스트 시즌과 정규시즌은 좀 다르긴 하지만..
무톰보가 오닐에게 얼마나 밀렸는지 말이죠.
만약 야오밍이 좀더 경험을 쌓고 체력을 기른다면 어쩌면
무톰보 이상의 수비력을 갖출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근데.야오밍을 상대하기 적합한 스타일은 오닐보단 올라주원이 더 어울릴것 같긴 하더군요.)
그리고 그 수비력에다가 공격력만 좀 더 갈고 닦는다면..
야오밍이 은퇴할 때에는 적어도 챔피언 반지 1~2개를 넣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PS1. 저만 그런지 몰라도 오늘 오닐이 스티브의 드라이빙을 반칙으로
끊을때...순간 저는 플래그런트 파울이다..라고 외쳤습니다만..-_-;
정말 주더군요.
근데 유신모 기자가 아니라고 말하니...좀 의아했습니다.
아마 카메라 각도나 심판의 위치에 따라 과격함이 달라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나만 그런가?-_-a
ps2.스티브의 페넨트레이션은 조던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물론
마무리에서의 카리스마는 좀 약했지만...
ps3.오늘 보니 레이커스즌 시즌초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더군요.
약팀을 만나서 연승행진을 올리는 것 같진 않습니다.
레이커스의 플레이 오프행을 확신합니다..
카페 게시글
해외의시선:번역칼럼
야오밍은 공격부스터를 단 업그레이드 형 무톰보가 아닐까?
조던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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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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