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1.용산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아닌 주변에 컴퓨터를 잘 다루고 많이 조립하는 분들께 뗑깡을 부려서 같이 가서 구입하세요. 그분들은 특정가계를 상대로 오래 상대한 단골이기 때문에 업체에서 바가지를 씌울 수가 없고 바가지를 당할 사람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예 딜러가를 써 줍니다. 그리고 거기다 얼마를 더하는 식으로 거래를 하죠. 용산에서 장사하시는 주변 분들이 있어도 아주 친한 분들이 아니라면 구입을 자제하세요.
용산 사람들 하는 입버릇이 있습니다. 마누라 친정집에서 와도 이 이하로는 안됩니다...하는거요. 사실입니다. 용산의 특성상 '아는사람'과 '소문'으로 장사 해 먹는데 일일이 본전땡으로 물건 주면 망합니다.그리고 주위 사람들중에 컴퓨터를 잘 아시는 분들이 없는 경우 아래와 같은 방법을 택하세요.
2. PC통신망에서 GO PCJT 1 하셔서 매일 매일 올라오는 업체의 가격을 확인하시고 견적서를 만드십시오.
3. 이때 정확한 부품의 이름과 제조업체명.사양등을 확실히 기재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VGA카드인 '가산전자의 블리쯔 2200 4MB RAM'이라도 'AGP 방식인지 PCI방식'인지에 따라 6만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4. 견적서를 만드셨다면 용산에 가서 발로 뛰십시오. '적을 알아야 싸움을 할 수 있습니다.' 3번과 같이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고 가셔서 정확한 모델명을 대면 '이사람 뭐좀 아는 사람이구나'하고 사기 칠 확률이 적어 집니다. 그대신 '봉'이 아니기 때문에 좀 퉁명스럽게 대하기는 하죠.
어느 제품이 좋은지 모르신다고요?용산에 가서 물어본다고요? 천만의 말씀.만만의 콩떡. 그 사람들도 잘 몰라요. 동호회로 가셔서 직접 사용해 보신 분들의 사용기나 추천란을 살펴 보세요. 그러면 최선의 선택이 되실 겁니다. GO PC 하셔도 될 겁니다.
5. 4번과 같이 물어보면 아마 이렇게 되물을 겁니다. '얼마에 드리면 됩니까?'라고요. 끝까지 우기세요. 제가 장사 안해서 모르겠는데요..얼마에 주실건데요? 철판깔고 싸우셔야 합니다.
6. 조립을 하는 경우라도 일일이 가격을 다 적어 가시면 그 총 합계보다 싼 가격에 '조립'까지 하셔야 싸게 사신 겁니다. 업체별로 조립비 더 받고 '서비스 용품'이란 명목하에 마우스.원고대 써지오.스피커등을 준다는 곳이 있는데 절대 사양하시고, 그딴거 다 필요없으니 '어느 회사의 어느 제품'을 서비스로 달라고 하십시오.
얼굴색 확 변할겁니다. 그게 서비스라구요? 그거 다 합해봐야 5만원도 안되거든요. 근데 한 10만원 붙여 먹는 겁니다. 거기서 주로 많이 사기 쳐 먹죠. 요령껏 필요한 부품을 요구하십시오. 대략 그 제품들의 가격이 5만원 정도다 싶으면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내츄럴 키보드 서비스로 주세요'라고 하는 겁니다. 그게 한 6만 5천원 하거든요.
7. 그리고 조립을 하실 경우는 절대로 총계로 견적서를 뽑지 마시고 일일이 부품가를 다 써 달라고 해 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야 사기칠 가능성이 적습니다.
하지만 부품을 구입하시는게 아니라 조립을 하실꺼면 약간의 +알파 정도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시는게 좋습니다. '최소한의 노동비'는 계산해 줘야죠^^ 그래도 통신에서 뽑은 총계보다 비쌀때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십시오. 한번 부른 가격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거기서 계속 시간 낭비하면? 오늘내로 컴퓨터 구입 못 합니다. --;
8. 모든 거래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방심하지 마십시오. 조립후 배달비가 또 남아 있습니다. 좀 싸게 샀다 싶으면 배달비를 한 5만원 요구하는 데도 있습니다. 이럴때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아저씨..강남까지 오토바이 배달 2만 5천원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하시면 성공한 겁니다.그리고 이게 사실이구요. 만약 직접 가지러 오시겠다면 당연히 이 가격을 깍아야겠죠?
9. 이제 마지막 관문입니다. 뒤돌아 나오시면서 '주차권' 달라고 우기세요. 차가지고 오신 분이라면 관광 터미날 같은 경우 30분에 1500원을 받습니다. 업체에선 이런 주차권을 서비스 용으로 미리 구입해 놓습니다. 없다고 하면 '주차권 안주는 데가 어디있냐?' 고 하면서 실실 웃으며 디스켓 한박스라도 건져 오십시오. 단, 주말에는 가장 주차하기 편리한 터미널 상가 지하 주차장이 무료입니다. 팍팍 사용하세요.
10. 용산은 영세업체이기 때문에 현금 거래가 원칙입니다. 카드로 거래시 5%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것은 관례입니다. 이것은 어쩔수 없으니 무리하게 요구하지 마세요.
11. 어느 가게나 거래를 하실때에는 꼭 '주인 아저씨'와 하세요. 용산에 있는 점원들...1년에 한두번꼴로 바뀝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 얼굴을 익혀야 다음번 거래가 원할하겠습니까? 당연히 '주인'입니다.종업원들이 '뭐 찾는데요.?' 라고 물어도 주인 아저씨 얼굴을 알면 그 아저씨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실제로 제가 가는 곳도 주인 아저씨랑 종업원이 부르는 가격이 틀립니다. '안면'의 차이죠.
12. 부품 하나를 거래 하시더라도 '영수증'을 확실히 받아 두세요. 일반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것과 달리 컴퓨터 제품은 A/S가 '생명'입니다. 영수증은 그곳에서 구입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후에 삐자램을 샀다던가 해서 따지러 갈 경우가 있다면 이 영수증은 '천군만마'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13. 용산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 시장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벼룩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이 다 싸다는 인식은 버리십시오. 물론 어느 곳에나 '잘사면 싸게 사는' 경우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의견을 들어보자면 벼룩시장의 가격이 결코 싸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벼룩시장이 열리는 상가의 안에 들어가시면 더 싼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못 믿으시겠다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점은 저 이외에도 많은 분들과 여러차례에 걸쳐 최근까지 직접 확인한 부분입니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점포 임대비와 기타 제반 경비'가 들지 않는 옥외 벼룩 시장이 의당 더 가격이 쌀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백화점'과 '시장'중에 어떤곳이 더 쌀까요? 물으면 당연히 '시장'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벼룩시장의 가격이 오히려 비싼것은 그런 '일반적인 상식'을 믿고 찾아온 잘 모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그곳에서도 소비자에게 '얼마에 주면 되냐'고 가격을 먼저 되묻는 탐색전은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실 때에는 필히 가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벼룩시장의 특성상 후에 A/S를 받기 위해서는 어느 가게에서 나온 벼룩시장인지를 알아야 A/S를 요청할 수 있겠죠? 이점은 컴퓨터 관련 여러 잡지에서 주의를 촉구한 부분입니다.
14. 위에 말한 것처럼 '얼마에 주면 되냐?'라는 말에 대답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 이 한마디에 따라 이 소비자가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알아보고 왔고 어느 정도의 가격에 물건을 주면 만족하겠는지가 대체로 판정이 납니다.
소비자가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흥정이 틀려 진다는 얘기입니다. 이 점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파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면 당연한 얘기인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