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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왜 읽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건 많다.
재밌어서, 지식을 충당하려고,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남을 이해하기 위해, 할 게 없어서, 무료해서, 시간을 죽이려고, 누가 읽으라고 하니까, 그냥...
그래서 책을 읽긴 읽는다. 하지만 그래서 뭐가 달라졌는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세상에는 몇 가지 있다.
사랑하는 것, 건강을 지키는 것, 책을 읽는 것, 공부하는 것 등.
아무튼 그렇게 누구든 책을 읽기를 강조하고 책을 읽으라 조언하고 나 빼고 다들 책을 읽는 것 같아, 뒤처지지 않을까 염려하며 책을 읽는다. 책 읽는 것은 처음에 힘들어도 머리를 비우고 읽어나가면 그닥 나쁘지 않다. 종종 재밌고 괜찮은 책도 발견한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다. 다 읽었다. 재밌었다. 아니면 별로였다.
어쨌든 그래서 나에게 무엇이 남았지?
살면서 누구의 강요나 조언이나 나의 선호에 의해서든 당신은 책을 읽긴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다 기억나는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 책들이 기억이 나는 책 사이사이에 숱하게 껴있을 것이다. 읽긴 읽었으나 시간이 지나서 다 잊어버린 책들이 너무 많다.
그럼 뭐지? 난 뻘짓을 한 것인가?
그렇다. 극단적으로 답하자면 그렇다. 당신은 시간을 축내 활자만 읽었을 뿐, 당신에게 남은 것이 없다.
자, 극단적이긴 하지만 몇 가지 예시를 보자.
다음의 예시들은 정해진 답이 없다.
하지만 당신은 반드시 어떤 의견을 주장해야 한다. 당신의 주장에 대한 논리적이고 깔끔하게 정리된 뒷받침 의견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무슨 소리냐면, 그냥, 사람들이 다들 그렇다고 하니까, 아무튼 나빠보여서 이런 대답은 안 된다는 얘기다.
Q. 먹방은 유해한가?
1. 유해하다
2. 유해하지 않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유해하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왜 유해하다고 생각하는가? 유해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왜 유해하지 않은지 말하라.
당신은 대답할 수 있는가?
아마 지금으로써는 유해하다고 보는 의견이 우세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뒷받침 되는 논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먹는 게 꼴보기 싫다든가, 소화가 안 될 것 같다든가, 그냥 건강에 나쁜 거만 자극적으로 먹어서 이런 류의 의견은 사양한다. 왜냐. 이런 얼레벌레 아님 말고식의 가벼운 의견들은 줏대가 없다. 만약 유해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토론짱이 나타나서
"먹방은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나타난 하나의 유행이다. 하나의 세대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인들이 주목하는 하나의 컨텐츠로써 소비되고 있다. 누군가는 먹방을 하는 소리 asmr로 불면증을 해결하고 다이어트를 할 수 밖에 없는 누군가는 먹방을 시청하며 대리만족을 한다. 소위 혼밥러라고 하는, 홀로 밥을 먹어야만 하는 고달픈 현대인들에게 먹방은 함께 밥을 먹는 친구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데이터를 연결해 방송을 틀면 그만이다. 이만큼 고맙고 외롭지 않게 해주는 방송이 어디있는가? 그리고 맛있게 먹고 방송하는 사람을 돈을 벌고 시청자들에게 또 방송을 내보낸다. 먹방에서 소개된 음식은 그날 하루 주문이 폭주한다고 하니 자영업자들도 웃는다. 모두가 윈윈인데 어째서 반대하는가?"
라는 주장을 펼치면 당신은 뭐라고 답할 건가? 아니... 먹방 찍다가 죽은 사람도 있고.... 우물쭈물 하다가 제대로 된 반박의 기회를 놓칠 것인가? 먹방을 찍다가 죽은 사람이 있으면 그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냐는 시각에는 뭐라고 답할 건가? 먹방을 찍으라고 강요한 이나 사회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아...그건 또 그렇네. 라고 대답하고 넘길 건가? 좋다, 다음 예시로 가자.
Q. 결혼은 여성에게 유해한가?
이 질문에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어.. 페미니즘이.. 그러니까, 이렇게 얘기를 시작한다면 벌써 토론짱한테 발릴 확률이 높다.
토론짱이 "대전제의 질문부터 태클을 걸겠다. 결혼이 유해한가 유해하지 않은가를 떠나서, 왜 대상을 여성으로만 특정하는가?" 라고 하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따지고 볼 필요도 없이 여자가 더 손해인데 뭘 여자한테만 국한한대; 그럼 뭐라고 해? 남자가 더 손해냐? 여자가 더 손해지! 여자가 애 낳고! 육아도 혼자 하고! 경력 단절도 심하고 남자는 밥 차려주고 집안일 해주고 애도 대신 길러주고 대리 효도해주고 섹스해주는 아내가 생기는데 뭐가 손해야?"
라고 답할 건가?
"2030 세대는 모두 N포세대라고 통칭되고 있다. 성별 구분할 것 없이 모두 결혼이 사치고 손해라고 생각한다. 남성도 남성 나름대로의 결혼이 유해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결혼은 결국 부부고 가정의 문제 아닌가? 여성이 참정권도 없던 시대라면 몰라도 지금에 이르러서는 결혼이 비단 여성에게만 유해한 제도일 수가 없다."
라고 하면
"우리 엄마를 봐! 우리 엄마가 산 증인이야!" 하고 말텐가?
이 키보드 워리어 같은 토론짱에게서 당신은 승리해야 한다. 반드시. 안 그러면 저놈은 메갈을 발랐다며 돌아다니며 페미니즘을 짓밟으려 들 거다. 하지만 당신이 무슨 수로 저놈이 반박하지 않을 말을 할 수 있을까?
일단, 페미니즘 문제는 하루 안에 해결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질문이니 넘길까? 좋다. 그럼 다음으로 가자.
이번에 당신이 상대해야 할 사람은 범죄심리학 교수다. 전문가다.
최근 들어 심해지는 사회적 문제로 촉법소년과 청소년 범죄가 꼽혔다. 사람들은 촉법소년 연령을 14세에서 더 아래로 낮춰야 하고 청소년들도 소년원에서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과 같은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에서 전문가는 반대한다. 아동학대와 범죄부터 막지 못한 어른들이 아이들의 실수를 어른들의 잣대로 평가해 앞으로 아예 살지 못하게 한다며 분노한다.
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입법기관에서 만들어진다. 법원이니 검찰이기 따지기 이전에 법 자체는 국회에서 만들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이들은 누구인가? 국회의원, 정치인이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표다. 자신에게 던져지는 표다.
아동 학대를 비롯한 아동 범죄가, 더 나아가 가정폭력 등이 왜 대한민국에서는 별로 문제되지 않는 큰 범죄로 보지 않는가?의 시작은 어쩌면 여기에 있을 수도 있다. 미성년자에게는 표가 없다. 표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정치인은 미성년자를 위한 공약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가출 청소년도, 학대 피해 아동도, 학교 폭력 피해 학생도 정치인에게는 비유권자니까.
결국 그 법안은 발의가 되어도 표결 수에 미치지 못하거나 별로 관심을 갖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밀려 계류된다.
그렇게 죽은 아이들이 지난 한 해에만 몇 명인줄 아는가? 사람들이 분개하는 정인이 뿐만 아니라 토막난 채로 묻힌 학대 피해 아동도, 매 맞아 죽은 피해 아동도 있었다.
연쇄살인범을 비롯해 강력범죄자들을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의 범죄자들이 크고 작은 폭력을 겪고 살아왔다고 한다. 가정폭력, 학대, 부모의 무관심, 가출, 성폭력 등을 겪었고 가정을 도망쳐 나온 아이들에게 갈 곳은 없었다. 마을 공동체도, 지자체도, 학교도 이들을 돕지 않았다. 가출 청소년은 자연스럽게 성매매나 폭력조직 루트로 빠지게 되고 사람들은 이들을 욕하지, 구하지 않는다. 학교마저 포기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자, 이제 사건이 났다. 가해자는 청소년이다. 청소년이라면 소년원에 가게 될 것이다. 사회는 분개한다. 내 세금으로 왜 저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냐고. 분개한 사회는 힘이 세다. 법원도 그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
아무튼 소년원을 가든 교도소를 가든, 사회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청소년은 전과범이 된다. 전과가 생긴 그는 다시는 사회의 가장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한다. 하이클래스가 될 수도 없고 그냥저냥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회는 갱생의 기회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전과범은 늘 그렇듯 범죄 소굴로 다시 발을 딛는다. 전과가 누적된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전과 1범은 전과 32범이 되고 그때까지도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들은 전과 32범이 마침내 사람을 죽이고나서야 관심을 갖는다. 사회는 다시 분개하고 사법기관을 욕하기 바쁘다. 그리고 다시 관심이 식는다. 무엇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이것은 지난 수십년 간 반복되고 있는 일이다.
전문가는 말한다. 범죄는 예방해야 한다고. 이미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은 또 누군가가 피해를 당했다는 뜻이라고. 범죄자를 죽을 때까지 가둬놓는다고 한들 다른 범죄가 안 일어날 것 같으냐고 묻는다. 그러므로 범죄는 처벌이 아니라 예방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럼 당신은 이제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당신은 아직도 생각한다. 촉법소년의 연령은 너무 높게 측정되어있고 꼭 아동 때에 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모든 사람들이 비행으로 빠지지는 않지 않냐고.
하지만 전문가와 토론 배틀을 벌이기에 당신의 지식은 얕고 주어진 정보가 많지 않으며 무엇보다 전문가의 말에 흔들리고 있다.
당신은 줏대가 없다.
왜 일본 만화를 소비하면 안 되냐는 물음에는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왜냐면 저건 우익 만화고.. 어 전범 논란이 있었던 거고.. 아무튼 일본은 나쁘고.. 하는 대답으로는 남들은커녕 스스로도 설득할 수 없을 거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서 나쁘다면 일본의 전쟁세대가 아닌 일본의 젊은이들은 그럼 나쁘지 않은가? 일본의 젊은이들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단지 그들의 자손이라 나쁜가?
아이는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 그런데도 나쁘다고 할 수 있나? 다 커보니 나는 전범의 후손이라고 하는데 그럼 내가 하지도 않은 반성을 평생 하며 살아야 하는가? 내가 왜? 내가 왜 저지르지도 않은 알지도 못하는 내 조상의 죄로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그러면 당신은 뭐라고 반박할텐가? 그럼 이제 극단적인 예를 더해서, 연좌제는 불합리하다며 그 사람이 죽어버리면 어떻게 되는가? 당신은 그때도 당신이 스스로 떳떳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건 그냥 토론이었고 저 사람이 이 토론과 관계없이 죽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며 자책할 수도 있다.
내가 죽인 게 아니라고, 나는 내 의견을 주장했을 뿐이라고, 토론 끝에 사망한 것은 개인의 책임이지, 내 의견은 상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이나 인신공격이 아니었다며 스스로를 변호하려면 당신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줏대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줏대는 그럼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인간실격은 살면서 꼭 읽어야 하는 책 리스트에 반드시 꼽힌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읽고나니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 싶어진다. 단순히 일본인이 쓴 책이라서는 아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이 책이 왜 별로인지를 설명해야 할 때 당신은 "어...걍...일본 특유의 음습하고 음침한 게 있음; 걍 별로임" 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다른 책을 보자. 당신은 이 책을 어떻게 평할 것인가?
유명한 드라마에 나온 책이라 관심이 생겨서 읽은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책은 당신이 기대했던 것처럼 멜로나 로맨스 책이 아니다. 기대한 바 없던, 해외 입양아가 한국에서의 자아를 찾으려는 소설이었던 거다.
그럼 당신은 이 책을 어떻게 평할 것인가? 일단 "문체는 예쁘고 좋다. 그러면 그냥 감상에 문체가 예뻐서 좋았음."만 쓰고 말 것이라면 당신은 이 책을 괜히 읽었다.
감상이든 비평이든, 뭐라도 하려거든 제대로 하자.
김연수 작가의 문체는 예쁘다. 굳이 비견하겠다면 문체가 예쁘다는 평이 자자한 한강 작가의 문체만큼이나 예쁘다. 두 작가는 단어를 빛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 이를테면 몽돌 해변같은 작가들이다. 발이 따가웠던 여느 다른 해변과 달리 둥근 조약돌이 가득한 해변 말이다. 날것의 단어를 가져와 다듬고 문질러 둥글고 빛나는 단어로 빚어낸다.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과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두 작가가 빚어낸 아름다운 문체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특히나 몇 페이지에서 말하는 *********** 부분을 ***하고 느꼈다.
그리고 책에 관해 총평을 하자면,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당혹스러운 면도 있었고 무엇보다 주인공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살면서 본 해외 입양 아동들은 그 나라에서 크면서 그 나라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그 나라 사람이 된다. 외형만 한국인일 뿐이지, 생각도 마음도 모두 그 나라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에 자신이 입양됐다는 것을 깨달아도 "그렇구나! 입양아든 아니든 나는 나야!" 라는 자기 자아가 강하게 생기더라. 해외 입양자는 불행할 거라는 몇몇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그들은 그런 사실을 크게 개의치 않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갑작스레 한국으로 와서 자신의 자아를 찾겠다고 한다. 한국에 입국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자신의 뿌리를 알아보겠다고 하는 건 지극히 한국인적인 발상이 아닌가? 내가 아는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나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 뿌리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나무기둥에서 뻗어나온 잔가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한 그루의 나무이다. 뿌리는 어딘가에서 찾는 게 아니라 본인에게 있다. 작가 역시 결국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캐릭터의 방향성과 설정이 현실과 좀 다르게 잡혀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 같다.
까지 써야 감상이고 비평이다.
굳이 꼭 이렇게 똑같이 쓰라는 게 아니라 뭐가 좋으면 뭐가 좋은지를 뚜렷하게 보다 상세히 쓰라는 얘기다. 그냥 좋다. 잘 썼다. 좋은 작가다. 이런 감상은 필요없다.
그러면 나중에 어떻게 되느냐. 내용이든 뭐든 다 까먹어버리고 아.. 김연수의 파도 웅앵? 어...그거 그냥 좋더라!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걍 좋았던 거 같아.
이건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도 아니요, 그 책을 읽어봤자 지금의 자신처럼 너에게도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다.
커뮤 사세라는 말이 있다. 커뮤가 독인 것 같다고. 커뮤를 좀 끊어야겠다고. 커뮤 단점이 심하다고.
무슨 글 하나가 올라오면 이게 맞는 말 같다가도
반박글이 하나 또 올라오면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당신이 황희 정승이 아니라면 그런 견지는 좋지 못하다. 결국 중립기어 박지 뭐 하면서 그냥 지겹고 어려운 생각을 피하려는 거다.
댓글 쓰라고 한 적 없다. 글 쓰라고도 한 적 없다. 다만 최근 이슈들에 대해 당신은 당신만의 확고하고 뚜렷한 생각과 주관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게 있다면 커뮤니티의 단점을 당신은 피해갈 수 있다.
그 줏대는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 생긴다는 말이 있다. 맞다. 하지만 읽기만 해서는 안 된다. 활자만 우걱우걱 씹어넣어서는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활자가 아니라 단어와 문장을 보고 거기 그걸 적어넣은 작가의 생각을 읽고 당신의 생각은 그 생각과 일치하는지, 다른지, 그 생각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왜 그렇게 느꼈는지까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정리해야 한다. 머릿속에 부유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생각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직접 손으로 적어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인데, 생각이라고 착각했던 그것들은 쓰레기일 때도 있고 황금일 때도 있으며 별 게 아닌 부유물일 때도 있다. 직접 꺼내 써보지 않으면 그건 그냥 뉴런과 시냅스 같은 신경계의 작용으로 열심히 반짝대다 어느날엔가 사라지고 또 당신에게 "어..기억은 잘 안 나는데 좋았던 거 같아..." 하는 불필요한 느낌으로만 남아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건 좋다. 그리고 기록하는 것은 네 배쯤 더 좋다.
출처 내 대갈
위에 있는 모든 것은 예시일 뿐 100% 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첫댓글 헐 마자..완전 팩폭당해버렷네
나도 대충 읽고 나중에 보면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구체적으로 적으면서 생각해봐야겠다 고마워
최근에 독서 시작했는데 어려워 진짜 ㅜㅜ읽으면서 느꼈던 내 감정이나 생각들을 뚜렷한 단어들로 정리하는게 진짜 어려움 ㅜㅜ 참 좋은 글이다...
정독했다 나 이런 글 너무 좋아 ...또 와주라 잘 읽었어!! 전문가 칼럼 읽은 기분이야! 나도 맨날 권수에 집착하느라 막상 읽고나면 추상적인 감상만 남는 게 아쉬웠어서...올해부터 독후감 써보려고
맞아 나도 최근에서야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나면 본문처럼 이 책 좋아! 재밌어! 이런 감상이 끝이더라 감상문을 쓰긴 하지만 제대로 쓰는 건지도 모르겠었는데 본문 읽고 나니까 감이 좀 잡히는 거 같아 좋은 글 고마워!
좋은글고마워
진짜 맞는 말이다 좋은글 너무 고마어ㅓ
글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좋은 글 고마워 ! 한동안 안읽던 책 펼쳐봐야겠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질문은 많이 찾을 수 있지! 지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도 좋고 시사배틀 토론배틀 이슈배틀 등 시사 프로그램 같은 데서 전문가들끼리 정치적으로 벌이는 토론 같은 프로그램 찾아봐도 좋고 칼럼을 찾아봐도 좋고 유튜브에도 있어!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팟캐스트에도 이런 거 다루는 게 많더라! 찾는 건 쉬운데 내 생각을 하나로 정립하는 게 어렵지. 전문가의 생각이라고 해서 그걸 꼭 내 생각으로 가져올 필요도 없고 그 사람들도 그 사람들 나름이라 내가 봤을 때 이건 아닌데 싶은 다르거나 가끔 틀린 주장도 하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보는 것도 도움이 돼. 이런저런 얘기 다 들어보고 네 생각도 적어보고 입으로도 뱉어보고 문제가 없는지 몇 번이고 되새겨 생각해보면 그건 이제 어떤 것이든 네 게 되는 거야. 나중에 이런 문제가 시험에 나오든, 누군가와 논쟁이 벌어지든, 네 생각을 공개적이든 사적이든 밝힐 때가 온다면 막힘없이 잘 나올 거야. 네가 만들고 다듬고 정한 네 생각이니까. 그게 사람의 주관이 되고 가치관이 되고 그 사람의 내면을 이루고 결국 그 사람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
와 좋은 글이다 고마워
글쓴게녀야 혹시 개인비공개카페에 스크랩해도될까?!
@학습된 무기력 타파하기 넵
@비밀의숲 물어보세요 답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 책을 읽는 행위에만 집중해서 읽고 나면 기록해야지 하다가도 귀찮아서 말았거든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은 많은데 그게 너무 추상적이라 어떻게 기록해야하지 고민하다가 또 기록 안하고... 반성하고 간다 너무 좋은글이야 고마워
와 맞네 좋은 글 고마워!
진짜 좋은 글이다..... 삭제하지 말아줘!!!
정말 정말 좋은 글이다 고마워
정말 공감되는 그리고 도움이 되는 글이다
읽으면서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해보기도 하고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돌아볼 수 있었어
흔들림없는 줏대를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생각하고 또 기록해야지
고마워!!
요즘 책을 읽어도 머리에 남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래서 그랬구나... 고마워 좋은 글이다
최근에 독서 시작하면서 비슷한 물음이 들었는데.. 글 고마워
잘 읽었어 두고두고 읽어볼 듯
글쓴아 고마워. 나는 꾸준히 읽기보단 시즌제로 책 왕창 읽다가 쉬고 그러는 사람이야. 난 정말 책을 좋아해. 근데 늘 인증용으로 인스타에 사진과 함께 짧은 한줄평정도 남겼어. 어떤날은 좋았다,는 생각말곤 아무것도 안들어서 그냥 좋았던 문장만 쓱 발췌하고 올리고. 한번 인증하기 시작하면 조급해서 경쟁적으로 읽기만 했던 거 같아.
최근에 이 글 읽고 혼자 생각만하다가 책 공백기 끝내고 독서시즌 시작하면서 꼭 독서노트 쓰자,라고 다짐했거든. 오늘 첫 기록 남기고나니까 어마어마한 부유물들이 쌓이고 이야기가 되더라. 나다운 생각도 많이 나오고. 그냥 내 일기장인데 약간의 책내용을 곁드린... 그래서 고맙다고 글 다시 검색해서 댓글남겨! 고마우~
와 이 글 보니까 머리에 종이 울리는 거 같아. 책을 내가 제대로 읽은 적이 많지 않았구나...최대한 책에 집중해서 독서해야겠다. 나도 기록하는 습관 들여야겠어. 올려줘서 고마워. 덕분에 좋은 자극 받고 가.
헉
우와 나도 같은 생각이야. 책을 읽고나서 와 다읽었다.... 이런 게 끝이라면 책을 대체 왜 읽지? 싶어서 독후감 쓰기 시작했거든. 다시 게녀 글 정독하고 독후감을 어떤 방향으로 쓸 지 생각해야겠다. 댓글이 많이 늦었는데 혹시 요즘 게녀가 읽는 책이 있다면 추천 받아도 될까? 나 요즘 뭐 읽을 지 앱만 들락날락하면서 고민 중이라 ㅋㅋ⫬ㅋ⫬ㅋ⫬!! 어려우면 괜찮아 좋은 글 보고 가!!
멋지다 고마워
글고마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