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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코스>
1일차
09:30 공주 마곡사(27km, 약 35분) → 11:30 석장리 선사유적지(9.5km, 약 15분) → 13:30 국립공주박물관(700m, 도보 약 10분) → 14:40 송산리 고분군(무령왕릉)(1.6km, 약 5분) → 16:00 공산성(1km, 도보 약 15분) → 19:00 공주밤마실야시장
2일차
10:30 공주한옥마을(3.5km, 약 10분) → 11:40 중동성당(1km, 도보 약 15분) → 13:00 공주제일교회(30km, 약 30분) → 15:00 부여 백제문화단지(6.5km, 약 13분) → 19:00 백마강달밤야시장
3일차
09:30 부소산성(1.5km, 약 5분) → 13:00 정림사지(1.5km, 약 5분) → 14:00 궁남지(30km, 약 30분) → 15:40 서동요테마파크
<1일차>
태화산에 안긴 예쁜 절집, 마곡사
'춘(春) 마곡, 추(秋) 갑사'라지만 봄에 예쁜 절이 가을에도 예쁜 법이다. 이름처럼 크고 아름다운 태화산(太華山) 중턱에 자리 잡은 마곡사. 640년(선덕여왕 9)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1172년(명종 2) 보조국사가 중수한 천년 명찰이다.
마곡사는 절의 풍경 자체가 보물이다. 태화산이 품은 계곡과 길을 훼손하지 않고 그 안에 살포시 안긴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예부터 태화산 자락은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로 전해오는데, 마곡사는 실제로 임진왜란이나 한국전쟁 당시 피해가 전혀 없었다. 마곡사의 절경이 더욱 귀중한 까닭이다.
마곡사는 김구 선생이 청년 시절 은거한 곳이기도 하다. 해방 후 선생이 마곡사에 다시 찾아와 옛 시절을 회상하며 향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응신전 뒤에 있는 향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마곡사 주변으로 백범 선생이 사색하며 걸은 '백범 명상길'이 조성되었으며, 마곡사 매표소부터 마곡사 입구까지 산길이 호젓해 산사로 들어가는 정취를 더한다.
주소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문의 041-841-6221
홈페이지 마곡사 www.magoksa.or.kr
이용 시간 일출~일몰
휴무 연중무휴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왼쪽/오른쪽]마곡사 천왕문 / 마곡사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왼쪽/가운데/오른쪽]마곡사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연등 계단 / 마곡사에 가을 꽃 상사화가 피었다, / 마곡천 극락교 옆 산책로
학술 가치, 관광 가치 모두 갑(甲)! 석장리 선사유적지
1964년 5월 어느 날, 외국인 학자 앨버트 모어가 홍수로 무너진 금강 변의 지층에서 뗀석기를 발견했다. 대한민국 구석기 연구의 시작을 알리는 일대 사건이다. 이후 연세대 손보기 교수가 중심이 된 발굴단은 1964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13차례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공주 석장리 유적(사적 334호)은 한국의 구석기시대를 증명하는 의미 있는 유적이다.
석장리 선사유적지는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관광의 가치 역시 갑이다. 금강 변 둔치에는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하늘거리고, 포근한 가을볕을 머금은 푸른 잔디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기 좋다. 곳곳에 있는 움집과 구석기 조형물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를 유발한다. 구석기 인형과 함께 익살스런 셀카는 오늘의 필수 미션이다.
석장리박물관은 공주 지역 구석기인의 생활상과 출토 유물, 관련 자료 등을 집대성한 전시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체험 학습장이지만, 아쉽게도 현재 보수 공사 중이다. 내년 1월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주소 충남 공주시 금벽로 990(석장리박물관)
문의 041-840-8924
홈페이지 석장리박물관 www.sjnmuseum.go.kr
이용 시간 09:00~18:00
휴무 명절 당일
입장료 어른 13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12월까지 무료) / 통합관람권(송산리 고분군+공산성+석장리박물관) 어른 28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300원
[왼쪽/오른쪽]석장리 선사유적지 입구 / 석장리 선사유적지 전경
[왼쪽/가운데/오른쪽]석장리 선사유적지의 주거지 / 석장리에서 발굴된 주먹도끼 / 석장리 선사유적지 전망대
이것이 진정한 공주의 스웨그!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 시간 여행의 출발지로 제격이다. 여기서 공주(웅진) 백제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압축하여 관람하고, 유물이 출토된 무령왕릉과 왕궁이 있던 공산성으로 넘어가면 좋다.
국립공주박물관의 상설 전시 공간은 1층 웅진백제실, 2층 충남의 선사고대문화실과 기증문화재실로 나뉜다. 무령왕릉 출토 유물이 전시된 웅진백제실이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4600여 점 가운데 왕과 왕비의 금제 장신구와 금제관식, 석수 등 핵심적인 유물을 전시한다. 힙합 뮤지션의 액세서리를 연상케 하는 갖가지 금제 장신구와 에지 있는 부장품은 공주 백제의 스웨그를 맘껏 발산한다.
박물관 마당에서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와 추억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1층 우리문화체험실에서는 송산리 고분군 벽돌 쌓기, 토기 퍼즐 맞추기 등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놀면서 공주 백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주소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문의 041-850-6300
홈페이지 국립공주박물관 mgongju.museum.go.kr
이용 시간 평일 10:00~18:00, 토·일요일·공휴일 10:00∼19:00 / 문화가 있는 날(마지막 수요일) 하절기 10:00~21:00, 동절기 10:00~19:00 / 야간 개장(하절기 토요일) 10:00~21:00
휴무 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입장료 무료(기획 전시 유료 가능)
[왼쪽/오른쪽]국립공주박물관 전경 / 박물관의 중심인 웅진백제실. 무령왕릉 출토 유물이 전시된다.
[왼쪽/가운데/오른쪽]웅진백제실 전경 /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색유리구슬과 각종 꾸미개 /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왕과 함께 산책하기, 송산리 고분군
국립공주박물관 뒤편에서 무령왕릉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 송산리 고분군으로 향한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13호)은 오늘의 공주를 있게 한 백제 왕실의 무덤이다. 발굴 확인된 전체 7기 중에서 5호분과 1~4호분 사이에 있는 것이 공주를 대표하는 유적 무령왕릉이다. 1971년 7월 5일, 송산리 고분군 5·6호분의 배수로 공사 중에 우연히 발굴되었다.
무령왕릉의 가치는 이름에 있다. 무덤의 주인이 백제의 25대 임금 무령왕과 왕비임을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령왕릉은 백제의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발굴되었다. 무령왕릉에서는 무덤의 주인을 알려주는 지석과 함께 금제 장신구, 금제관식 등 유물 108종 4600여 점이 나왔다. 이 가운데 17점이 국보로 지정되었다.
송산리 고분군은 동선을 짜고 돌아봐야 할 정도로 복잡하거나 넓지 않다. 발길 닿는 대로, 눈과 몸이 이끌리는 대로 구석구석 둘러보자. 1~4호분을 지나 조금 오르면 송산 정상이다. 전망대에 서면 멀리 서쪽으로 금강이 흐르고, 남쪽으로 공주 시가지, 동쪽으로 공산성이 바라보인다.
송산리고분군모형전시관에 무령왕릉을 실제 모습대로 복원해놓았다. 발굴 당시 무령왕릉을 재현한 모형과 주요 유물을 모형으로 전시한다.
주소 충남 공주시 왕릉로 37
문의 041-856-3151
이용 시간 09:00~18:00
휴무 명절 당일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
[왼쪽/오른쪽]송산리 6호분 벽화 모형 / 무령왕릉 발견 당시 최초 상태 모형
[왼쪽/가운데/오른쪽]무령왕릉 내부 모형 / 송산리 고분군 5·6호분 / 국립공주박물관과 송산리 고분군 사이 산책로
공주 최고의 앤티크 스카이라운지, 공산성
공주 공산성(사적 12호) 산책으로 웅진 백제의 시간 여행을 갈무리하면 좋다. 백제는 475년, 고구려 장수왕의 대대적인 침공으로 도성인 한성을 잃는다. 이 침공으로 21대 개로왕이 전사하자, 22대 문주왕은 웅진으로 도읍을 옮겼다. 공산성은 이때부터 성왕이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기는 538년까지 64년간 웅진 백제의 왕궁이 있던 곳이다.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공산(110m) 능선을 따라 성벽이 이어진다. 공산성은 원래 토성이나 조선 시대에 석성으로 개축했다. 공산성에는 성문이 4개 있는데, 공주 시가지와 인접한 서문 금서루가 정문 역할을 한다. 공산성 산책은 금서루에서 시작한다. 성곽을 따라 크게 돌면 공산성의 남문, 동문, 북문에 해당하는 진남루, 영동루, 공북루를 차례로 만난다. 모두 공산성의 핵심 방어 시설이자,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뷰 포인트다.
금서루에서 성곽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추정왕궁지가 있다. 이곳을 왕궁지로 추정하는 이유는 연꽃무늬 막새 때문이다. 발굴 당시 왕궁이나 사찰에서 쓸 수 있는 연꽃무늬 막새가 다량으로 발견되었다. 추정왕궁지 뒤 언덕에는 쌍수정이 있다. 인조가 이괄의 난(1624)을 피해 공산성으로 몽진했다가 난이 평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쁜 나머지 주변에 있는 소나무 두 그루에 정삼품 통훈대부를 하사하고, 산성 이름을 쌍수산성이라 했다. 1735년(영조 11) 관찰사 이수항이 그 자리에 쌍수정이라는 정자를 세운 것이다.
금서루에서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수문병 교대식을 진행한다. 금서루 안쪽에서는 백제 왕관 만들기와 활쏘기, 백제 의상 입기 등 다양한 백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들어와 공주의 야경을 감상하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공주밤마실야시장과 가까워 공주 밤마실 출발점으로도 제격이다.
주소 충남 공주시 웅진로 280
문의 041-856-7700, 840-2266
이용 시간 09:00~18:00
휴무 명절 당일
입장료 어른 1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
[왼쪽/오른쪽]공산성 금서루 야경 / 공산성 금서루로 오르는 야간 산책길
[왼쪽/가운데/오른쪽]공산성의 서문 금서루 / 공산성 동편에 있는 만하루와 연지 / 공산성 추정왕궁지 연못
후각 자극, 침샘 폭발, 미각 강탈! 공주밤마실야시장
공산성을 여유롭게 거닐고 나서 출출하다면 공주밤마실야시장으로 가자.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 공주밤마실야시장이 열린다. 야시장에 들어서면 먹거리 매대가 방문객의 시선을 빼앗는다. 수제 닭꼬치와 치즈문어꼬치, 두툼한 떡갈비와 모둠전, 고소한 버터와 새우가 한 몸이 된 버터새우, 추억이 방울방울 피어나는 풀빵 등 침샘이 폭발하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매대 중간에는 맵고 기름진 입을 상큼하게 가실 후식도 있다. 이태원의 명물이 된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야시장 가장 깊숙한 곳에는 진한 커피와 시원한 생맥주, 공주의 특산품 밤막걸리를 파는 카페도 있다. 막걸리는 야시장 테이블로 나가서 마시는 센스! 카페 옆에 백제 의상 무료 체험장과 커다란 보름달 조형물이 있다. 보름달을 배경으로 특별한 사진을 찍어보자.
야시장에 공연이 빠질 수 없다. 공주밤마실야시장에는 매주 신나고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10월 첫 주는 지역 동아리의 공연, 둘째 주는 국악과 공주예총의 클래식 공연, 셋째 주는 댄스와 트로트, 7080 공연, 마지막 주 토요일(마토데이)에는 오후 8시부터 힙합과 비보잉 공연이 벌어진다. 색색의 핀 조명과 드라이아이스, 불꽃 방사 등 무대 시설에도 정성을 들여 제법 공연장 분위기가 난다.
주소 충남 공주시 용당길 20
문의 041-856-5427
이용 시간 금·토요일 18:00~24:00
휴무 월~목요일, 일요일
입장료 무료
[왼쪽/오른쪽]공주밤마실야시장이 열리는 공주산성시장 / 공주밤마실야시장 분수대
[왼쪽/가운데/오른쪽]치즈와 새우의 만남, '또오새우'. 공주밤마실야시장에는 젊은 주인장이 많다. / 저녁 8시부터 신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 야시장의 밤이 깊어간다.
<2일차>
공주 여행의 베이스캠프, 공주한옥마을
이튿날 여행은 공주한옥마을에서 시작한다. 전통 한옥의 외관에 최신식 인테리어를 갖춘 숙박형 테마 마을로, 숙박동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활동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저잣거리와 부대시설이 마련되었다.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져 한옥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국립공주박물관, 송산리 고분군과 이웃하며, 공주 시가지와 적당히 떨어진 곳에 있어 공주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안성맞춤이다.
입구에 커다란 비석 두 기가 방문객을 맞는다. 공주와 잊지 못할 인연을 간직한 고려 현종과 조선 인조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고려 현종임금 일천년공주기념비'와 '조선 인조임금 공주파천기념비'다. 고려 8대 임금 현종은 1011년 거란의 침략을 피해 나주로 파천하고 상경하는 길에 공주에서 엿새 동안 머물렀으며, 공주절도사의 딸들을 왕비로 맞았다. 조선 인조는 1624년 이괄의 난 때 공산성에서 머무르다가 난이 평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환궁했다. 피란은 고된 일이나 도성으로 돌아가는 두 임금의 마음은 편안했으리라.
공주한옥마을에서는 다양한 백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백제 왕실 복식 체험, 백제 책 엮기 체험, 백제 유물 소품(석수 모양 저금통) 만들기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특히 백제 차 이야기와 공주 알밤과자 만들기가 인기다.
주소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문의 041-840-8900
홈페이지 공주한옥마을 hanok.gongju.go.kr
이용 시간 상시
휴무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왼쪽/오른쪽]입구에 들어서면 공주의 캐릭터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 공주와 고려 현종의 사연을 소개하는 기념비
[왼쪽/가운데/오른쪽]공주한옥마을 단체 숙박동 / 공주한옥마을 산책로 / 공주한옥마을 산책로에서 바라본 숙박동
중세 고딕풍에 한국의 미학을 담다, 중동성당
백제와 고려, 조선 시대의 공주 여행을 마치고 공주 시내로 들어가 근대건축물을 감상한다. 중동성당은 공주 시가지 중심부 언덕에 있다. 성당 앞에서 공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서북쪽으로 천주교 순교지인 황새바위성지가 보인다.
공주중동성당(충남기념물 142호)은 공주 지역 최초의 가톨릭 성당이다. 우리나라 초창기 성당이 모두 그렇듯, 중동성당도 처음에 한옥이었다. 1897년 프랑스 기낭 신부가 한옥 성당을 세우고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시작했고, 1937년에 최종철 마르코 신부가 지금의 성당을 건축했다.
중동성당은 전형적인 고딕 양식이다. 높고 뾰족한 십자가 종탑과 가운데 부분이 하늘을 향해 살짝 솟은 아치형 창문이 낯익다. 성스러우면서도 곧고 바른 종교 시설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중동성당의 아름다움은 유럽의 대형 교회 같은 거대함과 장엄함에 있지 않다. 그 외관이 뾰족하지만 날카롭지 않고, 벽돌은 붉지만 고풍스럽고 단아하다. 고딕 양식 외관에 한국의 미학이 담긴 것이다.
낮에 중동성당을 찾으면 아기자기한 공주 시내의 전경과 함께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성당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조명이 잘 갖춰져 해 질 녘이나 야간에 찾아도 성당이 주는 신비함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주소 충남 공주시 성당길 6
문의 041-856-1033
이용 시간 상시
휴무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왼쪽/오른쪽]중동성당 중앙 종탑 야경 / 고딕 양식으로 지은 중동성당
[왼쪽/가운데/오른쪽]공산성과 공주를 표현한 중동성당 입구 벽면의 타일 장식 / 중동성당 고딕양식 창문 / 중동성당 마리아상
종교 시설 그 이상의 의미, 공주제일교회
공주제일교회(등록문화재 472호)는 공주 지역 최초의 감리교회다. 1903년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이자 의사인 윌리엄 맥길이 이용주 전도사의 도움을 받아 설립했다. 지금의 건물은 1931년에 신축한 것으로, 공주제일교회의 역사는 굴곡진 우리나라 현대사와 궤를 같이한다. 1941년 12월에는 일제의 교회 폐쇄령으로 교회가 문을 닫았으며,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예배당이 크게 파손되기도 했다. 1955~1956년에 보수 공사를 하고, 1979년에 성전 일부를 개축하여 오늘에 이른다.
일제강점기 충청 지역의 선교 거점이던 공주제일교회는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신홍식 담임목사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으며, 유관순 열사와 조병옥 박사가 공주제일교회에 출석했다. 공주제일교회는 병원과 학교, 유치원 등을 운영하면서 공주 지역 근대화에 선구적인 역할도 담당했다. 이런 역사적 기록이 공주제일교회 내부에 마련된 기독교박물관에 있다. 2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에는 6개 방(외국인 선교사의 방, 한국인 목사의 방, 민족운동의 방, 유관순의 방 등), 고 이남규 교수의 스테인드글라스 등 공주제일교회의 역사와 이를 주제로 한 수준 높은 문화 예술 작품이 전시된다.
주소 충남 공주시 제민1길 18
문의 041-853-7007
이용 시간 화·목요일 10:00~16:00
휴무 월·수·금·토·일요일
입장료 무료
[왼쪽/오른쪽]공주제일교회 전경 / 예배당 건물은 한국전쟁 때 크게 훼손되어 1955~1956년에 보수했다.
[왼쪽]공주시 근대 교육의 시초인 명설학교 창설을 비롯해 선교 활동을 펼친 로버트 샤프 선교사
[가운데/오른쪽]공주제일교회 앞 대통사지 공원에 있는 반죽동 당간지주 / 공주제일교회와 인접한 제민천. 근래에 깔끔하게 정비되어 걸을 만하다.
백제 역사 속성 과외, 백제문화단지
백제 도읍이 이동한 순서대로 공주에서 금강을 따라 부여로 향한다. 부여 여행의 첫 목적지는 부여(사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백제문화단지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곳은 백제역사문화관이다. 백제 역사를 주제로 설립된 국내 최대 전시 시설로, 다양한 디오라마와 동영상을 통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공부할 수 있다. 아름다운 백제의 문양을 탁본으로 체험할 수도 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전통 줄타기를 비롯해 '백제문화단지 상설 공연'이 펼쳐진다. 가을 여행 주간에는 <퓨전 난타>와 서커스, 천안과 부여의 국악단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사비궁과 능사, 생활문화마을과 위례성에도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때깔부터 다른 백제 왕실의 의복을 입어보는 의상 체험, 널뛰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 놀이, 소망 엽서 쓰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사비궁과 능사를 보고 생활문화마을과 위례성으로 가기 전에 전망대에 오르자. 백제문화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소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문의 041-635-7740
홈페이지 백제문화단지 www.bhm.or.kr
이용 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휴무 월요일, 1월 1일
입장료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왼쪽/오른쪽]백제문화단지 사비궁 전경 /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펼쳐지는 '백제문화단지 상설 공연'
[왼쪽/가운데/오른쪽]전망대에서 본 생활문화마을 / 백제역사문화관 능사5층목탑 모형 / 백제역사문화단지 시비궁의 정문
'불금 놀토'를 화끈하게 마무리, 백마강달밤야시장
부여의 밤을 들썩이게 하는 야시장으로 간다.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부여시장 중앙광장에는 백마강달밤야시장이 펼쳐진다. 커다란 부여시장 건물이 북·동·서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안쪽의 넉넉한 광장에 공연 무대와 먹거리 매대, 음식 테이블이 놓인다. 광장 좌우에는 상인들이 복닥복닥 음식을 만들어 파느라 분주하고, 무대에서는 초대 가수의 열창이 이어진다. 광장 가운데는 방문객이 맛있는 음식에 맥주잔을 기울이며 부여의 달밤을 여유롭게 즐긴다.
백마강달밤야시장에는 달이 네 개 뜬다. 하늘과 부여시장 옥상, 술잔 그리고 내 얼굴에… 여행으로 고단한 얼굴을 환하게 만드는 것은 33개 매대에 펼쳐지는 다양한 먹거리다. 소고기스테이크, 자연산 장어구이, 문어꼬치, 양꼬치, 토르티야피자, 수제 마늘떡갈비, 불꽃오징어 등 중복을 허용하지 않는 100여 개 메뉴가 부여시장 중앙광장을 최고급 뷔페로 만든다. 가격도 착하다. 자연산 장어 3마리가 단돈 1만 원! 믿을 수 없는 가격이다. 4인 가족이 싱싱한 제철 과일로 후식까지 먹어도 5만 원을 쓰기 힘들다.
배를 얼추 채웠다면 재미난 타로 점과 부여를 주제로 제작된 독립 출판물을 구경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여의 느낌과 이미지를 잘 살린 인쇄물이 여행 선물로 제격이다. 아이들은 트램펄린에 잠시 맡겨놓고, 오랜만에 부부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173번길 12
문의 041-832-0113
이용 시간 금·토요일 18:00~23:00(10월 28일까지)
휴무 월~목요일, 일요일
입장료 무료
[왼쪽/오른쪽]백마강달밤야시장 전경 / 야시장의 매력은 역시 먹거리
[왼쪽/가운데/오른쪽]백마강달밤야시장에서는 매주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 신기한 타로 점 / 독립 출판물 매대 '달밤책장'
<3일차>
유네스코도 인정한 최고의 숲길, 부소산성
공주에 공산성이 있다면, 부여에는 부소산성이 있다. 538년부터 660년까지 백제의 마지막 무대로 기능한 부여 부소산성(사적 5호)은 볼거리가 많고, 트레킹 코스도 다양하다. 어느 코스를 택하든 마지막 반환점은 부소산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낙화암과 고란사다. 부소산성 트레킹을 좀 더 다이내믹하게 즐기고 싶다면, 메인 등산로 중간중간에 보이는 태자숲길, 수혈건물지길, 테뫼식산성길, 사비길을 걷는다. 길에 약간 경사가 있고 전체 트레킹 거리가 조금 늘어나지만, 부소산성 트레킹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매표소에서 출발해 1시간 30분~2시간이면 낙화암에 도착한다. 험난한 산행에 들인 수고는 낙화암 정상에서 바라보는 백마강의 수려한 경치가 한 번에 보상해준다.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나온 길을 돌아가는 방법, 고란사를 보고 선착장으로 내려가서 황포돛배나 백마강유람선을 타고 구드래선착장에 내려서 부소산성 매표소로 가는 방법이다. 백마강의 정취를 느끼며 낙화암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후자를 추천한다. 구드래선착장에서 부소산성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왕궁 관련 유구가 밀집한 부여 관북리 유적(사적?428호)과 부여객사도 놓치지 말자. 최근에 정비를 마쳐 더욱 산뜻해졌다.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 247-9
문의 041-830-2884(부소산성 정문매표소)
이용 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휴무 연중무휴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100원, 어린이 1000원 할인 정보 입장료 45%(어른 2000→1100원, 청소년 1100→600원, 어린이 1000→550원) 할인
[왼쪽/오른쪽]부여 최고의 숲길, 부소산성 산책로 / 백제의 세 충신 성충, 흥수, 계백을 모신 삼충사
[왼쪽/가운데/오른쪽]부소산 정상 부근에 있는 사자루 / 낙화암 정상에서 바라본 백마강의 절경 / 관북리 유적에 있는 조선 시대 부여객사
터치로 느끼는 천년의 기억, 정림사지
부소산성에서 부여 정림사지(사적 301호)는 걸어갈 만한 거리다. 정림사지를 대표하는 유물은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9호)이다. 지금은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아 탑이 그리 크고 높게 느껴지지 않지만, 그 옛날 도성 한가운데 8.3m로 우뚝 솟은 석탑은 부여와 백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었을 것이다.
매표소를 지나 정림사지박물관부터 들르자. 정림사지에 대해 이해하고 정림사지 발굴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정림사지에 들 때는 연못 밖에서 시작해 중문-석탑-금당-강당 순서로 관람한다. 건물의 위치를 확인하며 절의 전체 구조를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 절터 관람의 정석이다.
석탑 뒤편 강당 자리에는 고려 시대 석불 하나가 모셔졌다. 그 형상조차 뚜렷하지 않으나, 보물 108호로 지정된 부여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이다. 이 불상은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불상을 받치는 대좌를 만져보니 생각보다 부드럽다. 문화재 보호가 중요해지면서 좀처럼 석조 문화재를 만져볼 기회가 없는데, 부여 여행을 촉감으로 기억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
문의 041-832-2721
홈페이지 정림사지 www.jeongnimsaji.or.kr
이용 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휴무 연중무휴(정림사지박물관은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700원
할인 정보 입장료 45%(어른 1500→850원, 청소년 900→500원, 어린이 700→400원) 할인
[왼쪽/오른쪽]정림사지 좌측 회랑지에서 본 정림사지 전경 / 백제문화제 때 정림사지에 설치된 형형색색의 등
[왼쪽/가운데/오른쪽]정림사지 오층석탑은 평제탑이라 불렸다. / 보물 108호로 지정된 부여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 / 박물관에 전시된 정림사지 오층석탑 축조 모형
"서동과 선화공주! 팩트 체크 들어갑니다", 궁남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평가 받는 궁남지(사적 135호)는 백제 30대 임금 무왕과 관련된 설화와 역사가 뒤엉킨 신비로운 연못이다. 《삼국사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3월에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 리 먼 곳에서 물을 끌어오고, 못 언덕에 수양버들을 심고, 못 가운데 섬을 만들었는데 방장선산을 모방했다." 634년(무왕 35) 일이다.
궁남지는 걷기 좋다. 진흙 구덩이에서 고귀한 연꽃이 피어오르는 7월이 절정이지만, 가을바람에 버드나무 가지가 하늘거리는 10월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궁남지 동편 화지산 자락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한다. 코스모스를 따라 화지산 자락을 한 바퀴 돌고 낮은 둔덕에 오르면 궁남지가 내려다보인다. 학자들은 궁남지의 정체를 부소산 사비정궁의 남쪽에 있던 이궁(일종의 별궁)의 연못으로 보는데, 그 이궁 터가 바로 궁남지 동쪽 화지산 지역이다.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52
문의 041-830-2330
이용 시간 상시
휴무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왼쪽/오른쪽]궁남지에 있는 서동과 선화공주 캐릭터 / 궁남지 진입로
[왼쪽/가운데/오른쪽]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 궁남지 / 궁남지 산책로 / 궁남지와 인접한 화지산. 사비정궁의 별궁이 있던 자리로 추정된다.
서동과 선화공주 빙의 놀이, 서동요테마파크
백제 시대로 떠난 시간 여행은 드라마 속에서 마무리한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2005년 실제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서동요테마파크는 최초의 백제 역사 드라마 <서동요>를 촬영한 오픈세트장으로,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 3만 3000여 ㎡ 대지에 조성되었다. 충화면 천등산 자락은 백제의 마지막 충신이자 명장 계백 장군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2011년에 방영된 드라마 <계백> 역시 이곳에서 촬영했다.
드넓은 서동요테마파크는 백제와 신라의 왕궁, 왕궁마을, 태학사, 하늘재, 저잣거리 등으로 구성된다. <서동요>가 종영한 지 오래되었고,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세트장에서 드라마 속 장면을 연상할 수 없다. <서동요> 세트장을 백배 즐기는 방법은 드라마 주인공으로 빙의하는 것이다. 서동과 선화공주 빙의 놀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역시 백제왕궁이다. 드라마에서 무왕이 즉위하고 선화공주와 혼례를 치른 장소다. 품위 있게 월대를 지나 정전에 들어가 어좌에 앉아보고, 회랑을 지나 멋스러운 정자에 올라 우아한 포즈도 취해보자. 셀카 봉은 필수다.
백제왕궁을 우측으로 돌아 나와서 만나는 덕용저수지는 최고의 산책로다. 해 질 녘, 개와 늑대의 시간에 저수지를 찾으면 수면 위로 떨어지는 석양빛에 저수지는 온통 황금빛 바다가 된다. 서산으로 떨어지는 태양을 보며 백제 여행을 마무리하는 감흥은 분명 남다를 것이다.
주소 충남 부여군 충화면 충신로 616
문의 041-832-9913
홈페이지 서동요테마파크 www.buyeofmc.or.kr
이용 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휴무 월요일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할인 정보 입장료 45%(어른 2000→1100원, 청소년 1500→850원, 어린이 1000→550원) 할인
[왼쪽/오른쪽]드라마 <서동요>의 오픈세트장, 서동요테마파크 / 서동요테마파크 저잣거리에서 본 백제왕궁과 민가
[왼쪽/가운데/오른쪽]저잣거리 2층 / 서동요테마파크의 중심, 백제왕궁 / 백제왕궁의 어좌
* 여행지 할인혜택은 2017가을여행주간(10월 21일~11월 5일)에 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