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일 내놓은 2016년 예산안에는 '달 탐사사업' 예산 100억 원이 처음 포함됐다.
2018년까지 탐사 위성을 달 궤도에 진입시키고,
2020년 이후 한국형 발사체를 이용해 탐사선을 갈 표면에 착륙시키는 것이 목표다.
미국의 유인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46년도 더 지났지만 늦었다고 꿈을 접을 수는 없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이 우주 강국을 향해 질주하면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총체적 국가 기술력릐 경쟁이기도 하다.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지난 8월 우주 정거장에서 재배한 상추를 우주인들이 먹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는 무중력 숙성 실험을 위해 위스키를 우주로 쏘아 보냈다.
위스키 제조업체 '발렌타인'도 최근 우주인들이 무중력 상태에서도 지구에서처럼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우주 유리잔'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나사는 우너색 달 뒷면 사진을 찍는 데도 성공했다.
속칭 '앨 고어 위성'으로 불리는 심우주 기상관측위성이 지난 7월 16일 지구를 배경으로 한
달의 '뒤태'를 촬영해 지구 고나제소로 전송했다.
달 앞면보다 울퉁불퉁한 모습니다.
달 뒷면 촬영은 1959년 소련의 루나 3호가 처음으로 성공한 데 이어 56년 만이다.
중력과 자전 등의 원인으로 달의 뒷면의 미확인 비행물체(UFO) 기지를 설정한
영화 '트랜스포머 3'가 나온 배경이다.
이 같은 신비감이 작용한 탓인지 영국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다키 사이드 오브 더 문'
(달의 어두운 이면)도 45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중국은 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무인 탐사 위성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9일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가 보도했다.
한국은 2013년 1월에야 비로소 유쥬 발사체인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
달 뒷면 착륙까지 계획하는 주변 우주 강국들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1992년 '우리별 1호 발사'를 신호탄으로 한국이 본격 우주 개발에 뛰어든 지 23년,
미래산업 먹거리 확보와 우주 개척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한국이 언젠가
달 뒷면에 사람을 착륙시킬 수 있게 될까.
계수나무 아래 옥토끼가 절구질해 불로장생의 약을 만든다고 믿어지던 달에서
막걸리와 김치를 숙성시켜 맛볼 날은 언제일까. 예진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