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사정이 있어서
하프를 이틀 동안 자주 왕래하던 펫시터분께 맡겼습니다.
언제나 일이 있으면 안심하고 이삭이를 맡기던 곳이예요.
그 분이..
하프가 유기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제게 도움을 요청하셨어요.
어떤 이상한 여자가 아이를 맡기고 연락이 두절되어 버렸다고..
몇 달 동안 자비로 아이를 보살피고, 미용도 했지만.. 결국 그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근처 동물병원에 이야기했더니
성남에 있는 "서울동물병원"에 보내라고 해서 보냈다고 해요.
시츄고, 5kg의 작은 아이고, 남자.
그 병원은 나라와 연계된 곳으로.. 유기견을 받아서 보호하는 곳이라고..
주인을 찾다가 열흘이 지나면 안락사를 한다는 것까지 알고 계시더라구요.
아래는 아이의 사진입니다.
http://animal.go.kr/portal_rnl/abandonment/protection_view.jsp?desertion_no=411323201000193&s_date=&e_date=&s_upr_cd=6110000&s_org_cd=3230000&s_up_kind_cd=417000&s_kind_cd=000101&pagecnt=1&s_title=&s_call_name=
(이 분이 이 사이트에 아이 사진이 올라와 있다고만 문자 주셔서 제 추측으로 찾은거라 저 아이가 아닐 수도 있어요.
제가 이 분 문자를 너무 늦게 봐서 더 질문을 못했는데 정보가 변경되면 다시 글 올릴게요)
열흘이 지나면 안락사가 된다는데..
물론 병원에서는 열흘이 지나도 바로 안락사를 시키지는 않고 공고를 다른 주인을 찾아본다고는 하지만..
그 기간이 길지는 않겠지요.
제가 그 분께 데리고 계셔줄 수는 없냐고,
저는 지금 하프가 있기 때문에 도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곤란해 하시더군요.
계속해서 펫시터를 해야 하는데
중성화가 되지 않고 마킹이 심한 아이여서 펫시터 입장으로서는 힘들다고..하셨어요.
(돌보고 있는 다른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보호해주려면 다시 데리고 와야 하는데..
자기는 차도 없는데 성남까지 가서 애를 어떻게 데리고 오냐고..
펫시터 일을 하면 아이들만 덩그러니 두고 집을 비우기가 힘들어서 더 안된다고..
(애초에 성남까지 어떻게 데리고 가신건지..ㅠㅠ 다니는 동물병원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설득을 하고 싶었지만..
유기견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 있으신 분이 아니고
제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입장에서
그 분께 그 생명을 책임지라고 강제할 수 없어서..
방법을 알아 보겠다고 말씀드리고 돌아섰습니다.
컴퓨터를 잘 못하시는 분이셔서
제가 유기견을 돌보고 있다고 하니
공고도 좀 올려주고 그렇게 해주시길 바라는 눈치셨어요.
제가 공고와 임보일기는 사실 직접 돌보는 사람이 올리는게 제일 좋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다시 아이를 찾아오고 싶어하지는 않으신 것 같았어요.
아이가 귓병도 있는것 같다고 하는데.. 걱정이 되네요.
일단, 저도 방법을 찾아보던 중
다른 유기견 까페 중
개인구조자의 입소 신청을 받는 까페를 말씀드리고
입소비용이 10만원이라는 정보를 드리고,
제가 차가 없어서 직접 도움은 못드리지만 입소하게 되면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아이 이동을 도와드리겠다고 말씀드려놓은 상태예요.
그 분이 어떻게 하실지는 모르겠어요.
게다가 개인구조자 입소 신청이 언제나 받아지는 것도 아니고..
이틀동안 고민이 되서 미치겠네요.
도무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요..
해피엔딩레스큐는 개인구조자를 돕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
까페에 슬쩍 떠넘기려는 것은 아니구요..^^:;
지혜를 구하기 위해 글을 올려 봅니다.
혹시
개인구조자를 도와줄 수 있는 단체정보를 더 아시거나
저 유기동물 보호관리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도요..ㅠㅠ
마킹이 심한 것 외에는
짖음없고 얌전하며
애교도 많고
각종 훈련도 되어 있는 아주 영특한 아이라네요.
*
언제나 애견사랑이 넘치셨던 분인지라
그 분에게 살짝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사실, 특별히 유기견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갑자기 유기견을 덜컥, 원치 않게 맡게 되었다고
완전 책임까지 지게 되는 건 불합리한게 당연하겠지요.
게다가 그 분 말씀대로 펫시터라는 특수성도 있고..
이 분도 아이를 염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기에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지 않으셨겠어요?
혹 댓글에 이 분 원망하시는^^:; 글이 올라올까 조심스러워 사족을 달아봅니다.
어쨌든 문제의 포커스는 그게 아니니까요.
첫댓글 애견사랑과 유기견까지 끌어안는 건 별개 문제에요..유기견을 별나라 달나라 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거든요..그리고 입소 비용이 10마원이지만 중성화는 구조자가 해서 보내야한다고 알고 있어요
쪽지 보냈어요 확인해 주세요~~
위의 아이는 벌써 입양자가 나타나 새가족을 만났다고 하네요..ㅠㅠ 미우마우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