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성(남성) 편력 제10편

[석촌]

곡즉전이란 위인이

우리 카페에 김순빈이란 위인이 있다.

닉네임이 '굽은솔'이었는데

얼마 전에 '곡즉전' 으로 바꿨다.

'곡즉전 왕즉직(曲則全 枉則直)'

노자의 도덕경에서 닉네임을 딴 것 같은데

사통오달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름이다.

그는 천경자의 고장이요

박치기 왕 김일 선수의 고장이요

미들급 권투왕 유제두의 고장이요

대한민국 우주센터가 들어앉아있는 고장 출신인데

꽤 오래 전부터 나는 그와 가까이 지내왔다.

나는 그가 남들과 다투거나 언짢은 표정을 짓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무골호인이요

경우가 바른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그를 배출해 낸 곳이 어떤 곳이기에 그런지

몇 해 전엔 그 고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답방이라도 하는 양

언젠가 그 부인과 함께 내 집 주차장까지 왕림했었다.

그런 전차로 그 부인과도 가까이 지내게 되었는데

함께 어울리노라면 그 부인이 늘 주머니를 먼저 열었다.

그것 참..

몇 회째인지는 모르지만,

인사동 갤러리에서 그 부인의 유화전이 열렸었다.

나는 카페의 몇몇 회원들과 함께 찾아가

축하해 드리고, 차라도 대접할 요량이었지만

본인은 전시장을 지키느라 떠나지 못하는 실정이었으니

이것도 헛대포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하객끼리 점심을 들고 말았다.

어이구 우 ㅠㅠ

오랜만에 삶의 이야기 방에 올려진 그의 글을 읽었다.

아내를 나무라는 듯 애교 어린 내용이긴 한데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가끔 반어법을 잘 쓰는 법이다.

내가 보기엔 남편을 밀착 케어하는 스타일에다가

비주얼도, 인상도, 표정도, 몸짓도

또 교양도 일등이던데

엄살이 심한 표현을 했더라.

오프라인은 아니더라도 온라인에서라도

종종 뵈었으면 좋겠는데

사실 내가 이런 글을 쓰고자 한 건 아니다.(ㅎ)

나와 연배가 가까운 회원들이 기룬 것이다.

내 위로는 아직 천둔산 님과 뜬구름 님이 활동하시지만

내 아래로는 잔나비띠도 닭띠도 개띠도 돼지띠도

또 쥐띠도 없이 건너 건너띄어 소띠의 몇몇 분뿐이다.

그래서 이런 인걸에 대한 편력을 쓴다.

사진은 곡즉전 님 부인의 작품 중 한 작품이다.

[산애]

고흥은 제가 있는곳에서 1시간 거리 입니다.
지난 5월 어린이날 고흥에서 권투 경기가 있어서 다녀왔고
예전에 기자 활동 같이 하던 친구가 살고있어 가끔 다녀 오고는 하는데 그곳이 그분 고향 이군요.
대부분 어떤 위인이 하면 좀 부정적인 말씀을 하시려나 하는데, 칭찬의 말씀이어서 다행 입니다. 저도 곡즉전님 한번 뵙고 싶군요..

[석촌]

그러셨군요.
그 관련 글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곳에서 권투시합 행사에 축사를 하셨다는 내용이었던가요?
여하튼 그곳은 좋은 고장이데요.곡즉전 님도 좋은 분이고요.

[산애]

네..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훨신 더 많습니다.
그래서 나쁜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해도 무너지지 않고 지탱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곡즉전님도 저와 같은 74세신데, 제 친구들과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번 여쭤 봐 주시고 제게 연락처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석촌]

요즘 그분 건강이 별로여서 접촉을 채근하지 않고있는데
만나면 물어보지요.

[코알라1]

곡즉전님의 부인 방여사님이 화가시군요.
그림이 참 좋아보입니다.

[석촌]

저는 잘모르지만 소장하고싶은 마음이 들데요.

[향적]

수줍은 여성은 아니 보이고
저 그림 이 naver 에 나오는군요

Time to Heal

그때 당시 가격 5천 US달러 !!

[석촌]

맞아요 Time to heal
그걸 컬렉션하는건데 그랬네요. ㅎ

[로란.]

두 분을 뵈니
옛 일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감히 제가 귀한 내외분께 차대접까지 받았으니... 바름과 순수함과 겸손의 향내가 퍼지는 천생연분이셔요^^ㅎ
곡즉전님 글이 고팠는데
반가운 마음 두둥실 입니다^^

[석촌]

그러셨군요.ㅎ
좋은인연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