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내가 내 장면에 대해 모르는게 참 많다.
"왜" 를 무조건 짚고 넘어가자 (모든 것. 내 대사 + 상대 대사)
모르면 연기는 안 나온다. 모르니까 열심히 연기하고 있는 홍민기가 보임
이유를 알면 연기가 좋아질 수 밖에 없음
이제 진짜 내가 스스로 찾아갈 때가 됐다.
생각을 체화 시켜서 생각대로 연기가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 --> 그게 잘 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발표한다.
이미 내가 2달동안 한 연기다. 자꾸 흐름을 타보려고 노력하자.
연습에 집중이 있는지 없는지 엄격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내가 최고의 집중도를 낼 수 있는 훈련은 동영상 촬영이다. 나도 동아처럼 공기계를 구해서 내 모습을 계속 찍어봐야겠다.)
왜 영어로 했을 때 더 잘 됐는가?
하나하나 정성을 들였기 때문이다.
아직 오지도 않는 평가의 날을 걱정하느라 오늘의 과정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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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린 레전드 고무줄이다.
한예종 끝나고 우린 잠시 우리의 매인 연기를 쉬었다. 다른 동료들은 몰라도 나는 쉬었다. 그랬더니 정말 순식간에 2주가 지나갔고 오늘 내 연기는 정말 잘 짜여져 있는 단단한 틀에 박혀있는 것만 같았고 그래서 내 속에 있는 충동을 끌어내지 못하는 느낌이였다. 분명 내 속에는 무언가 들끓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렇기에 우린 우리의 한예종 경험을 양분으로 삼지 못했기에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화하고 말았다.
내가 아직도 주저하는 이유는 5,6월즈음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였다. 그때 내가 선생님 지시를 무시하고 선생님께서 짜주신 것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하곤 했는데 그때 내가 얼마나 정체되어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매우 크게 다짐했다. 그러나 그 마인드가 너무 극단적으로 내 마인드에 정착 됐다. 이제는 연습중 내 마음속에 충동이 느껴져도 뭔가 계획한 것과는 다른 연기가 나와서 또 내가 예전 실수를 반복할 것만 같은 극단적인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근데 그런 생각 해본 다음에 생각하는 것도 좋았을 거다. 우선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다. 그 때보다 훨씬 깊이감이 생겼고 선생님들께서 주시는 피드백을 즉각 수용할 수 있을 뿐더러 내 연기의 근거를 찾기 때문이다. 추가로 이 연기를 2달을 했기에 분명 이제 슬슬 무대에서 놀 줄 알아야 하는데... 어쩌면 이게 학준쌤께서 늘 말씀하시던 "좀 용기를 내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것일까?
이제 내 연습 방법을 진짜 한번 바꿔볼 것이다. 우선 내 대본과 상대 대본의 "왜" 를 모조리 찾을 것이고 진짜 집중을 하고 연습 할 것이다.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도록...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것이다. 나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