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충만하신 우리 주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오늘 거룩한 주의 날을 맞이하여 부르심을 받은 주의 자녀들이 청파의 예배당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벌써 5월의 첫 주를 맞이했습니다.
온갖 화려한 꽃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어잡던 봄이 어느덧 지나고
새롭게 도전하는 여리디 어린 나뭇잎의 신록이 우리의 눈을 정화하며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살며시 간질이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비록 여리고 부드럽지만 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는 어린 나뭇잎을 보면서
딱딱하고 뾰족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부드럽게 이웃을 대하며 함께 성장하는 저희가 되길 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먼 곳에 있지만 그 향기를 널리 전하는 아카시아꽃처럼
자신의 행실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질서 속에서 하나의 주체로 모든 피조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길 원합니다.
저희를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오늘은 청파교회 설립 116 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일제 강점기 어둠이 시작되는 무렵에 서울의 사대문 도성 밖
소외된 지역의 낮은 언덕에 우리 교회를 세우신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낮은 곳에 머물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믿음의 선진들을 이곳에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믿음의 선진들을 본받아 교회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 자만하지 말게 하시고,
우리의 이웃이 소외되지 않게 살피며, 내 몸을 돌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웃의 필요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전심하는 저희가 되게 하시옵소서.
새로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하는 김재영 목사님께 주님의 권능이 함께 하시길 원합니다.
주님의 뜻을 바로 분별하여 선포할 수 있게 하시고
갈 길을 잃고 찾아온 성도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위로와 살아갈 힘을 전하게 하시옵소서.
또한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정파교인이 주님을 향한 속마음이 깊어지게 하시옵소서.
각자의 필요에 민감히 반응하여 부족한 것은 서로 채우고 고루 나누는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청파공동체가 되길 원합니다.
오늘 예배 후에 모임을 갖는 각 속회를 통해서, 그리고 선교회, 동호회, 부서별 모임 등에 참여하는 가운데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구체적으로 나누길 원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청파공동체가 되도록 하시옵소서.
오늘은 또한 어린이 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누구든지 주의 이름으로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겨
작은 이 하나하나 귀하게 여기게 해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각 가정에 선물로 주신 자녀를 귀하게 여기되
부모 된 자로서 자녀들에게 세상 사는 지식만을 가르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바르게 양육함으로써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주께서 원하시는 삶에 대한 지혜를 깨우치길 원합니다.
오늘 이 시간 여기에 모인 모든 성도가 이 예배를 통해 주의 자녀됨을 확인하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길 원합니다.
비록 저희는 연약하지만 주님께서 힘 주시고 이끌어 주실 줄 믿사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