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하는 삶
구름이 오간들 산은 간섭하지 아니하고
꽃이 피고 진들 세월은 시비를 걸지 않습니다.
그저 그러한 자연의 섭리 속에서
평생을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면 그뿐이지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낮은 곳을 찾아 흐릅니다.
하찮은 일을 하고 생색내기를 좋아하며
높은 곳으로 오르기를 바라는 사람들하고는 다른 모습이지요.
바다가 넓음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항상 자기를 낮추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높은 곳으로 오르기를 좋아하는 원초적 본능을 갖고 있나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에 오르기 좋아하는 애벌레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기둥을 끊임없이 기어오릅니다.
왜 오르는지 알 수는 없는 일이고 그 기둥의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냥 남이 오르니까.. 상대를 밟고서라도 올라가야 하는 것이 숙명입니다.
무수한 세월, 고통의 장정을 끝내고 기둥 끝에 도달해서 애벌레가 느낀 것은
끝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노력하지 말고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도 인생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틈 속에서
가끔은 삶의 여유를 가져보자는 이야기입니다.
걸어온 길도 돌아보고
주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멈추어보지 않으면 길가에 꽃이 그리 아름다운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동양화가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여백이 있어서이고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쉼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앞만 보고 질주하는 삶보다 관조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
<정운복> 님이 보내 준 글입니다.
별로 여유있는 삶을 살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등바등 높은 곳에 오르려 버둥대며 산 것 같지도 않습니다.
물론 관조하는 삶은 아니었구요.
입빠른 이야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해외여행은 두군데만 더 가보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의 빙하지대와 대만의 박물관인데
내일 새벽에 대만으로 떠납니다.
토요일 늦게 들어올테니
며칠간 이곳에 들르지 못하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첫댓글 대만여행 잘 하시고 오셔서 좋은 여행후기 부탁 드리오며...(저도 10월 16일부터 19일 까지 일본 오사카,교토에 가족들과 자유여행을 다녀 왔는데 팩케이지 여행만 다니다 자유여행을 다녀보니 많이 불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