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름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Akebia quinata 영 명 / Five leaf akebia
꽃 말 / 재능
◑ 요즘 도시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머루, 다래와 함께 산에서 쉽게 따먹을 수 있는 열매였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한국을 대표하는 수종으로 그곳 공원에 심겨졌던 나무이기도 하다. 다섯 개의 작은 잎이 하나로 모여 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덩굴성으로 가정 정원의 퍼골라나 울타리용 등으로 잘 어울리는 식물이다. 열매나 씨앗은 약용으로 이용되며, 과육은 생식용으로, 줄기는 바구니를 만드는데 이용된다고 한다.
◑ 으름은 야생 과일의 일종이다. 머루, 다래와 함께 한국의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 과일이지만, 근래 개량되어 몇 가지 품종이 있으며 과수로 재배하기도 한다. 시골에 사는 어른들이 어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 우리나라 중부 이남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소엽의 수가 여덟 개인 것을 여덟잎으름이라 하고, 안면도·속리산 및 장산곶에서 발견되고 있다. 덩굴 형태의 식물이라 나무를 타고 잘 올라간다. 그래서 으름덩굴이라고 부르며, 으름은 으름덩굴의 열매이다. 다섯 개의 소엽(小葉)이 긴 잎자루에 달려서 장상(掌狀)으로 퍼진다. 봄에 어두운 보라색의 꽃이 핀다. 열매가 익는 것은 가을쯤이다.
◑ 열매는 맛이 달고 식용이다. 생김새나 맛이 바나나와 비슷하여 ‘코리언 바나나’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씨가 많이 들어 있다. 어느 정도냐 하면, 흰 열매 안의 반절이 자글자글한 씨로 가득하다. 씹어먹는 것이 아니라 겉의 과육만 빨아먹고 씨를 뱉는 것에 가깝다. 이 때문에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처음 먹어보고 "뭐 이딴게 다 있냐"며 죄다 뱉어버리기도 한다. 물론 개량종 중에는 씨 없는 것도 있다.
처음 먹어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 무식하게 많은 수의 씨 때문에 멘붕을 일으키는데, 사실 씨는 그냥 먹어도 상관없다(물론 씹어서 깨면 쓴 맛이 나기 때문에 그냥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 많은 씨를 전부 다 뱉는 것이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다 씨가 몸에 해로운 것도 아니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삼키는데 크게 불편한 점도 없다. 실제로 시골에 사는 어른들은 씨를 죄다 삼키면서 드시기도 한다.
◑ 이 나무는 중부, 남부, 제주도 지역의 산지에서 길이 5m 정도까지 자라는 으름덩굴과의 낙엽성 덩굴나무이다. 잎은 늙은 가지에서는 뭉쳐나고 새로운 가지에서는 어긋나기로 달린다. 잎의 모양은 넓은 계란형 또는 타원형의 작은 잎이 5개(간혹 6개)가 달리는 겹잎이다. 꽃은 4~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자갈색으로 피고 열매는 9~10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의 바나나모양으로 완전히 성숙되면 열매껍질이 벌어지면서 열매의 살과 종자가 드러난다. 주로 계곡과 산기슭 부분의 물이 많고 비옥한 토양에서 다른 나무를 감아 오르며 자란다. 종자로 번식하는데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저장하였다가 이른 봄에 파종한다.
◑ 으름은 머루, 다래와 함께 산에서 얻는 세 가지 중요한 과일이다. 가을 산의 바나나라고 한다. 길쭉한 열매가 2~4개씩 붙어서 아래로 매달리기 때문이다.
산지의 다른 나무를 타고 오르는 낙엽성 덩굴식물로 이 땅을 대표하는 자생수종이다. 지난 198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세계 각국의 나무를 그 곳 올림픽공원에 심었다. 그 때 보낸 한국을 대표하는 5종의 자생수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으름이다.
◑ 으름나무는 지방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많다. 그 중에 제일 예쁜 이름을 고르라면 아마도 임하부인’일 것이다. 으름 열매가 쩍 벌어진 모습에서 그런 별명을 얻게 됐다고 한다. 그 밖에도 ‘월하부인’, ‘월하미인’이라고도 불린다. 으름나무는 보습 성분이 우수하여 잔주름 예방에 그만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에는 화장품으로 개발돼 시판되고 있다. 목통, 연복자, 임하부인, 통초, 어름나물넌출, 어름, 어름나무로도 불리는데, 한약명으로는 ‘목통’이다.
◑ 봄에 나오는 어린잎은 나물로 하며 가을에 영그는 열매의 과육은 식용으로 한다. 열매의 형태가 바나나 모양이어서 ‘코리아바나나’라는 별칭이 있으며 맛은 달콤하고 독특한 향미가 있어 과실수로 재배도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 말린 것을 목통(木通)이라 하여 이뇨와 통경 등의 약재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도 열매의 껍질을 말린 후 차로 이용하는데 숙취해소에 좋다고 한다. 이외에 줄기는 질기고 강하여 바구니와 같은 생활용구의 재료가 되고 삶은 물은 천연염료로 사용한다.
◑ 으름덩굴 씨앗은 머리를 맑게 하여 앞일을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하여 ‘예지자’라는 이름도 붙었다. 예지자는 암세포에 대하여 90% 이상의 억제 효과가 있으며, 씨앗의 기름에 들어 있는 올레인, 리놀레인, 팔미틴 등의 성분이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없애며,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예지자를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으며, 초인적인 정신력이 생긴다고 한다.
말린 것은 치열, 이뇨, 진통, 통경, 배농, 창저, 인후, 금창, 진해, 해열, 소담, 보정, 구충, 유종 등에 약용하고, 뿌리는 거풍, 이뇨, 활혈, 류마티스에 의한 관절염, 소변곤란, 위장 장애, 헤르니아, 경폐, 타박상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된다. 특히 이질균과 폐결핵균에 잘 듣는 것으로 전해오는 약재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온몸의 12경락을 잘 통하게 한다고 하여 ‘통초’라고도 하며, 맺힌 것을 풀어주는 성분이 있다고도 한다. 단, 허하여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금하는 것이 좋다고 전해진다.
◑ 한방에서는 줄기를 통초(通草)라고 하고 열매는 목통(木通)이라 한다. 겨울철 낙엽이 진 뒤에 채취한 통초는 소염성 이뇨제, 요도염, 소변통에 쓴다. 또 진통, 진경, 인후통에 귀중한 약재로 쓰인다.
의성(醫聖) 허준(許浚)은 그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으름(木通)은 정월과 2월에 줄기를 잘라 껍질을 벗기고 말려서 쓰는데 12경락을 서로 통하게 한다. 그래서 통초(通草)라 한다.”고 적고 있다.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목통은 맺힌 것을 풀어서 편안하게 하고 이수(利水)작용을 한다.”고 했다.
◑ 으름 줄기의 주성분은 헤데라게닌(Hedragenin)과 올레아놀 산(Oleanolie acid)이다. 그리고 약간의 칼리움이 포함돼 있다. 열매 껍질에는 아케비아사포닌과 회분, 탄닌이 들어 있다. 씨는 올레인, 리놀린, 팔미린으로 구성된 20% 정도의 지방질이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중국에서 쓰는 생약명과 우리나라에서 쓰는 생약명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다. 목통만 해도 중국에서는 쥐방울덩굴과의 등칡을 말하는데 비해 한국에서는 으름덩굴을 쓴다. 따라서 문헌에 나오는 처방만을 믿고 함부로 약을 쓰면 위험한 지경에 이른다.
◑ 기르기
추위에 견디는 힘이 보통으로 중부이남지역에서는 월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건조나 음지에도 강해 적응범위가 넓다. 공해에는 약해 도로변 같은 곳은 곤란하다. 거름기가 충분하고 반 그늘진 곳으로 습기가 적당히 유지되는 곳이 최적지이다.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씨앗을 뿌리거나 삽목하면 된다.
으름덩굴과의 낙엽성 덩굴식물이며 평지에선 잘 자라지 못하고 깊은 산 속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단 5종밖에 없는 식물로서 우리나라에는 으름과 멀꿀이 자생하고 있다. 문헌을 보면 으름은 황해도까지 자생한다고 되어 있지만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산에서 보기가 어렵다. 멀꿀은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에서만 자란다. 으름은 암수가 한 몸인 일가화(一家花)인데, 4-5월에 꽃이 피어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과실의 봉합선이 벌어지면 속에 까만 씨가 박힌 속살이 나오는데 속살은 담백하고 맛있다.